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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2 16:40
보고싶다
어나더
삼나더
사나더
오나더
우리 비서님이 금사빠는 아닌데 생각해보면 첫만남부터 범상치가 않았고 24시간 상시로 내 비서 절대 지켜 중이라 아침에 모시러가서 삼시세끼+간식까지 살뜰하게 먹여놓고 저녁에 데려다드리는 짓을 일주일째 하면 펄럭인한테는 고백이고 심지어 얼굴이


이렇게 생겼어요.
아니 차라리 키라도 작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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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넣어 다니자◝(⑅•ᴗ•⑅)◜..°♡♥
같은 생각을 해버린 허니 비.
진짜 열이 많이 올라서 도라버렸는지 아니면 그 옆에서 수액을 맞는데 열이 자꾸 안 떨어진다고 하는 대표님 때문인지.
아니 근데 보통 대표가 비서를 일주일 내내 전담마크를 하고 심지어 주말에 아프단 소리에 당장 달려와 지키는 그런 일이 흔한가요? 그냥 봐도 이거 그린라이트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후로훼셔날하고 야무지고 타고난 철벽이 겁나 두껍고 둔한 얘도 입사 3일 만에 사장님이 나를 좋아하나? 라는 의문이 한번 스쳐서 웬 미친 소리냐 하고 일에 집중하려고 그 아까 사장님도 봤던 서류들 다 싸 들고 왔다가 잠도 잘 안 자고 무리를 하다가 급 병이 났고요.
근데 거기다가 물 좀 쏟았다고 갑자기 손을 덥석 잡고 코앞까지 와서 괜찮냐 묻는 사장님은 아무렇지도 않으신 거 보니 그냥 타고난 매너가 아주 진하신 분인거 같은데 이쪽은 고작 손잡았다고 차도 안 탔는데 멀미처럼 어지럽고 심장이 벌렁거리다 못해 튀어나올 거 같으니까요. 결론은
"가세요."


"......갑자기?"
대표님 당황한 거 보고, 아 내가 말을 너무 잘라서 했구나 싶은 허니 황급히 "내일..아니 곧 출근하셔야 하니까요."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허니 씨 데려다주고 가도 상관없어요." 이러니깐 제발 가줬으면 좋겠어서 "조금이라도 주무셔야죠." 했는데 대답이 "나 원래 잘 안 자요." 라서 그런 사람이 있나 하는 얼굴로 왜냐고 물어보면


"원래 불면증이 좀 있는데 누워서 굳이 안 오는 잠 억지로 청하는 건 시간 낭비 같아서."
대수롭지 않게 하나도 안 대수로운 그런 얘기 해서 무슨 대답을 해도 단호하게 가라고 하려던 허니 비 아...하고 입 다물게 만들고
간헐적으로 내 목소리가 닿는구나 좋아하셨던 허니 비 조상님은 다시 소통 창구가 막혀버려서 황망해지는 와중에 내 비서는 자기 몸 아파도 내 생각부터 해주구나! 하는 생각에 또 행복해진 대표님은 눈치도 없이
"아픈데 데려다줘야 내가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이래서 허니 비 조상님은 억덕게든 안 된다고 해! 하고 사자후를 지르는데 이미 안 들리는 후손은 얼굴 벌건 채로 얌전히 누워서 수액 다 맞고 이번엔 아주 부드럽게 움직이는 차에 실려 집에 도착했고
몸 어떤지 저녁에 연락달라는 끝까지 매너가 찐~한 대표님에 심장을 꾹 누르면서 어쩌지 하고 있다가 뭐에 급발진을 했는지 마빡에 철썩 열패치 붙이고 약 먹고 다 낫고 하라던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얘도 워커홀릭이 체질인지 손은 또 빨라서 저녁 되니까 일 다 마쳤고요. 전화 걸어서 감사합니다. 완전히 괜찮아졌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막 랩을 하고 끊더니 혼잣말인지 조상님한테 하는 말인지 허공에 대고 익숙해지면 안 설레겠지? 이러는 바람에 조상님 뒷목 잡고 두 번 돌아가셨음.
그리고 다음날부터 일을 원래도 열심히 했지만 더 열심히 하는데 문제는
"약 먹었어요? 아직도 열이 있는 거 같은데."
본인 때문인 거는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내 비서 아프니까 신경 쓰면서 자꾸 이마 짚고 이러니까 얘는 쿵쾅쿵쾅 심장이 난리가 났고 얼굴도 계속 상기되어 있는 상태로 둘러대는 게.
"제가 원래 홍조가 있어서요."
"아~"
뭐가 아~ 냐고.
하지만 매대표님은 내 비서가 그렇다면 그런거고 지금 눈에는 어제 하루 비어 있던 자리 찬 것만 봐도 너무 행복하시고 내 비서 너무 최고다 진짜 정도인데 그날 저녁에 다들 퇴근 할 때까지 기다린 허니가 노크하고 들어와서 묻는 말에 심장 떨어지는 줄.
"혹시...대표님 주말에 출근하시나요?"
갑자기 들킨 치부(X) 워라밸(O)에 답지않게 당황했지만 대표님은 프로니까.


"주말에.....주말에..나오는데.. 가끔? 자주? 근데 매주 나오는 건 아닌데..왜?"
차라리 매주 나온다고 자백하시는 게 나을듯.
그렇게 대표님이 식은땀 몰래 닦는 와중에 내 비서님은 본인 조상님 세 번째 돌아가시게 만드는 발언을 하고 마는데..
"그게…. 생각해 봤는데 제가 아무래도 집에서 자꾸 일을 하게 되니까 차라리 나와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계속은 아니고 쌓인 거 해결할 때까지만 나오려고 하는데.. 대표님이 나오시면 결재도 바로 받을 수 있고 그러니까…. 혹시 나오실 때 연락 주실 수 있을까요?"
익숙해지면 안 설레겠지<- 가 야근과 특근의 복선이었다는 거는 두 번 돌아가셨던 조상님도 몰랐죠.
너무 기쁘면 말이 안 나오는 걸 오늘에서야 겪어보는 대표님 지금 거의 사랑 고백 받은 거니까 마음속에선 이제 막 짓기 시작한 그림 같은 집 뒤로 불꽃축제가 벌어지고요.
그 와중에 대표님 또 조용하니까 "안될까요...: 하고 물어보는 내 비서님에 "왜 안돼."하고 벌떡 일어나서 다가가면요.
얘는 또 심장이 떨리고 설레고 막 미쳐버려서 인상을 좀 구기는데 그걸 내가 너무 또 눈에 띄게 좋아했다는 생각을 쓸데없이 하신 대표님 황급하게
"허니씨 어제 아파서 병원도 갔다 왔는데 어떻게 그래. 거기다 원래 나는 주말에 일하는 걸 그렇게 선호하진 않고."
저런 가증을 떠는데 이미 그 얼굴에 깜빡! 넘어간 허니비는 조상님이 제발 말 좀 들어라!! 하는 거 안 들리고 타고난 유죄 인간(아님) 에게 익숙해지려고 "저는 괜찮습니다!" 하고 씩씩하게 대답을 해버려서 지금 이 순간 지구에서 가장 행복할 대표님 결국 웃어버리고


"그렇게 괜찮으면 어떻게, 내가 엄청 나쁜 사장이면 어쩌려고."
안 그래도 잘난 얼굴이 자기주장을 시끄럽게 하는 바람에 허니 비 홀린 듯이 "....엄청 좋으신 분인거 잘아니까요." 해서 사장님 또 불도저로 짓다 만 집을 밀고 성터를 다지기 시작하는데...
제 3자가 보면 커플의 염천인데
당사자들은 철저히 비즈니스뿐인 줄 아는거 어떤데...
매튜좋은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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