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뭐 무릎부상 때문이겠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었던거ㅠㅠ 일상생활엔 지장이 없지만 농구를 할때면 통증은 점점 심해져왔음. 잘해봐야 2-3년이 한계였지. 의사는 이대로 계속 무릎을 혹사 시키면 나중엔 일상생활도 힘들꺼라 얘기했지만 정대만은 농구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었어. 비록 다시는 농구를 못하게 되더라도 여기서 멈추고 싶지는 않았을거같다.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고싶었음.


그렇게 대만이는 대학은 졸업은 했지만 프로팀으로 가진못했을거야. 그나마 코치가 꾸준히 옆에서 챙겨준 덕분에 무릎상태는 더 나빠지진않았지만 선수생활은 이제 꿈도꾸지 못했지. 하지만 후회는 전혀없었어 오히려 홀가분할 정도였지. 생각보다 농구에 미련이 없는 자신의 모습에 정대만 본인도 놀랐을듯. 하지만 농구를 못해도 정대만은 정대만!! 타고난 안목과 센스덕분에 여기저기서 코치로 스카웃 제의는 많이들어왔을거임. 하지만 대만이는 다 거절했음. 지금은 좀 쉬고싶었거든.


너무길어진다 zipzip해서 대만이 어디 외딴섬 같은데로 가서 농구코치겸 선생님이나 하면 내가좋네~ 섬을 고른건 솔직 충동적인 선택이었어. 그래도 나름 얼굴이 팔린 사람이라 인적이 있는곳으로 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해서 고른 선택이었지. 섬은 생각보다 조용하고 자연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어. 아직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었구나~하고 감탄하고 있을때 작은 학교가 보였을거야. 자세히 보니 농구골대도 보여 문득 고등학교때가 생각난 대만은 자기도 모르게 학교안으로 들어갔어. 골대 근처로 다가가자 농구공 하나가 굴러다녔고 대만이는 자기공인양 자연스럽게 자세를 잡고 슛을쐈어. 철썩-! 군더더기없는 완변한 3점슛.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대만이었어 근데 그때였어. 거 누구요? 이마을 사람으로 보이는 노인이 대만을 향해 물었어. 멋대로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지나가던 여행객인데 그만 옛날생각이 나서... 금방 나갈게요! 허허허 아녀아녀 어차피 지금 애들 방학이라 사람도 없다네 천천히 둘러보다 가게나. 근데 젊은 총각이 이런 외딴섬까지 여행이라니 특이하구먼. 제가 좀 조용한곳을 좋아해서요. 또 요양차 온것도 있구요. 대만의 말에 어르신도 그이상은 묻지않았지. 근데 총각 잘곳은 있어? 하하...아뇨....어르신 혹시 이근처에 여관이 있을까요? 여긴 그런거없어. 이 총각 허우대는 멀쩡하면서 순덜렁이구먼? 떼잉! 따라오게나. 누추하지만 한사람 정돈 더 재울곳은 있으니까 말이야. 감사합니다!


친절한 마을어르신은 외지인에게도 무척 살갑게 대해주셨어. 이전저런 얘기를 나누며 어르신의 집으로 향하는도중 어르신이 한숨을 쉬시며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지. 이번에 새로 오기로 했던 체육교사가 사정이 생겨서 못오게 되었다고 아이들이 무척 기대했는데 속상하다고 말이야. 어르신의 중얼거림을 들은 대만이는 충동적으로 외쳤어. 지금생각해도 약간 미친짓 같았지. 어르신!!! 그거 혹시 제가해도 괜찮을까요? 학교다닐때 혹시 몰라서 준비했던 체육지도자 자격증이 빛을 발할때였어. 그렇게 정대만은 조용한섬의 체육선생님이 되었음.


그상태로 한 2년정도 시간이 흘렸음.

일단은 약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