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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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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못 정했다가............그냥 짧게 남편만.
탈고 없음 오타 미안.
+내가 컾 리버스로 잘못 표기해서 댓글 보고 수정함 진짜진짜 미안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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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시합 때문에 가파르게 오르던 숨을 정리했음. 저 공을 막지 않았으면 이번 경기는 졌을거야. 정대만이 공을 잡자마자 경기종료를 알렸고 한발 늦게 던져진 공이 아름답게 들어갔지만 점수가 올라가는 기적은 없었음. 정대만은 멍하니 흔들리는 골대를 바라보다 동료들이 등을 툭툭 쳐오는 손길에 느리게 팔을 내렸지. 분한듯 어금니를 꽉 깨물면 선이 뚜렷한 얼굴에 힘이 들어갔음. 주장 송태섭이 다가와 몸을 기대게 만들자 방금전까지 구겨진 얼굴을 한 정대만은 마치 이게 익숙한듯 어깨에 팔을 얹고서 풀어진 얼굴로 걸었지. 선수들간 사이가 좋은건 나쁘지 않다는 신호지만 태섭은 착실하게 정대만을 지지하는 동시에 느릿느릿 등을 쓸고 있었어. 그게 어린 아이를 달래는 몸짓 같기도 하고 아니면 말이야 그럼 그건 뭐였을까.

남자는 뒷풀이에서 그날의 경기를 이야기하며 송태섭과 정대만의 이야기를 들었음. 거의 잊고 있었는데 꽤나 유명한듯 싶었지. 같은 북산을 나오고 유학을 다녀온 송태섭이 정대만의 팀을 찾아 먼저 컨택까지 했다는거야. 고작 선후배 사이에 그럴 수 있겠냐? 툭 내던져진 말이었음. 걔네 사귀는 사이 같던데? 두리뭉술한 의문형도 있었지. 에이 설마-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둘이 같이 살아. 이런 말까지 나오자 남자는 눈 앞에 맥주잔을 만지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지. 그럼 합숙하던 애들은 다 사겼겠냐? 일리가 있는 말이야. 박장대소 하는 선수들에게 고개를 내젓지만 남자는 확신했음. 자연스러운 스킨십, 선수들의 입에서 오르는 관계. 거의 사귀고 있지 않을까? 그렇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술 안주를 삼고 싶지 않아서 빠르게 주제를 돌렸음

남자는 그렇게 정대만의 존재를 프로 선수들 중 하나로 잊고 살았어. 팀이 다르기도 했고 오며가며 연습 시간에 가벼운 눈 인사를 할 뿐이었음. 어느날 지나가는 정대만의 눈가가 유독 새빨갛게 짓물러서 남자는 꽤 놀랐던거 같음. 이게 사랑 싸움이란건가 아니 괜한 편견을 가지지 말자 마음을 다 잡고 인사를 건넸어. 정대만은 무언가에 홀린듯 인사를 보지 못한 채 걸어가 연습실로 향했지. 아직 다음 연습팀이 오지 않기도 했고 인사를 보지 못한 정대만이 영 신경쓰여서 다시 발길을 돌리자 코트 바깥쪽에 한쪽 무릎을 굽히고 있는 정대만이 보였지. 정말 몸이라도 안좋은거 아니야? 걱정되는 마음에 다가가보니 왼쪽 무릎을 손으로 덮고 그 위에 이마를 기댄 정대만은 눈을 감고 있었어. 그게 꼭 기도하는 모습 같아 남자는 멍하니 서 있어야했음. 정대만의 부상은 꽤 유명했음. 부상으로 갑자기 사라진 유능한 슈터가 고3을 기점으로 다시 돌아왔으니 말이야. 농구를 했던 사람이 정대만의 폼을 봤으면 돌아온 정대만을 모를리 없다 했어. 남자도 인정해. 그는 뛰어난 선수였음. 

선수들은 저마다 징크스가 있다지만 지금은 단순한 연습 시간이었지. 그렇다면 정대만이 저렇게 있는 이유가 뭘까. 농구를 떠났던 트라우마의 부상만큼 불안감을 느끼고있단 뜻일까. 괜히 상대방의 고결한 기도를 훔쳐 보는 기분이라 남자는 크,흠 기척을 냈음. 눈을 뜬 정대만은 아직 남아있는 상대팀 선수를 보고 의아하게 몸을 일으켰지.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1on1 해줄 수 있나요? 

미친.... 남자는 할 수만 있다면 선수를 착각 했다면서 도망치고 싶었어. 분위기를 봐. 이거 완전 미친놈아냐? 생각해도 할 말이 없었음. 남자가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려던 찰나에 농구공쪽으로 성큼 걸어가던 정대만이 고개를 돌렸음. 안할거야? 방금전 불안감을 씻어내려는듯 정대만이 장난스레 웃었지. 아쉽지만 그때의 승부는 결과가 없었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기도 했고 곧 시간에 맞춰 들어오던 선수들이 뭐야? 경계하는 눈빛을 보냈거든. 남자는 고마웠다고 다시 상대 해달라는 말을 남겼어. 정대만은 고개를 끄덕였음. 농구공을 잡기 전까지 묘하게 생기 없던 눈이었는데 골대의 그물이 흔들리던 소리에 살아나듯 날라 다녔었어. 아 정말 농구를 좋아하는구나. 남자는 그렇게 생각했고 사람 좋게 웃는 정대만의 눈가가 움찔 떨리는걸 봤지. 부자연스럽게 돌아갈뻔한 고개를 간신히 참을 수 있었어. 어차피 자신은 경기장을 떠나야해. 제 등 뒤에 뭐가 있을지 자연스레 보면 그만이었어. 남자가 허리를 숙이고 다시 한 번 인사를 나눈 뒤 몸을 돌리자 그 앞에는 송태섭이 걸어 오고 있었음. 

사랑 싸움이 맞았네 결론을 내리길 며칠, 남자는 더러운 소문을 들었음. 정대만이 남자들의 집을 옮겨다닌다 하더라 말이야. 그냥 친분이 있는 관계에서 오는 헛소문이라 생각했는데 같이 자봤다는 새끼까지 나왔음. 남자는 락커를 닫다 말고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어. 무릎을 감싸고 불안감이 짓눌러 내렸던 정대만의 모습 말이야. 소문의 근원지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친분이 없는 남자로선 별 다른 방법이 없었음. 아니 애초에 끼어들지 않았으면 나았으려나. 소문처럼 상대방을 바꿔 퇴근하던 대만이 웬일인지 홀로 복도를 걷던 날이었음. 여기서 뭐해요? 그때의 남자는 정대만과 짧은 1on1 나눈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 홀로 지금의 대만을 생각하면 정대만, 정대만 성을 붙여 생각하는 그런 사이말이야.

상대를 확인한 대만은 별 일 아닌라는 어조로 혼자 남아서. 대답했어. 선수들에게 알음알음 퍼진 소문을 알고 대답한 눈치였음. 이미 발을 뺄 놈으 뺐다는 뜻이야. 가만히 서 있는 대만을 남자는 제가 뭐라고 혼자 놔둘 수 없었어. 무작정 입이 움직였음. 나도 혼자인데 같이 갈래요? 순순히 남자를 따라온 대만은 집 안을 슥 둘러보며 짐을 내려 놓고 찾아온 츄리닝을 받았어. 정말이지 간담이 서늘한 대답이 나왔었지. 안 할거야? 이쪽은 고맙고.

아, 그 뒤에 어쩌다가 자기 시작했더라. 남자는 2분 뒤 울릴 알람을 노려보며 옆자리에 온기를 느꼈음. 밤새 뒤척이느라 가라 앉은 짧은 머리카락을 만졌음. 한참 살이 빠진거 같았는데 요즘 좋아하는 음식을 맞춰 볼 요량으로 이것저것 먹이다보니 대만의 상태가 나아보였음. 몸에 손대지 않는 자신을 어떤 의미로 의심했는지 길면 길고 짧은 동거를 끊어낸 대만이 다시 다른 남자를 찾기 시작 했었음. 그 꼴이 너무 보기 싫어서, 제 집에 뻔뻔 할 만큼 편안히 있던 대만이 누군가에게 여지를 남기는게 싫은 탓에 몸을 나누기 시작했어. 대만은 어딘가 위태롭게 느껴졌음. 이런 방법만이 누군가의 곁에 있을만한 이유를 만든 것처럼 일정하게 몸을 붙여왔지. 결국 참다 못한 남자가 일을 저지르자 그렇게 펑펑 울지 꿈에도 몰랐어. 참 멋대가리 없는 프로포즈라고 생각해. [나랑 결혼하면? 난 그래도 좋아. 정대만 네가 뭘 걱정하던 그건 다 과거가 되는거야.] 대만은 당황한 눈빛으로 처음은 웃었음. [과거가 된다고 다 사라지는게 아니야] 남자는 생각하고 있었음. 제대로 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반지를 준비 해야겠다 마음먹었음. 숫자가 정각 7시로 바뀌는 타이밍에 남자가 버튼을 눌렀음. 요란스런 알람음 대신 살살 어깨를 만지는 손이 대만을 흔들었음.

'일어나. 7시야.'
'..우리...조금만..더..'
'또 허둥지둥 될라고? 안돼. 일어나.'

다정함에 섞인 단호함에 미간을 한껏 찌푸린 대만이 눈을 떴음. 잠결이 다 가시지 않는 눈을 깜박인 대만은 눈 앞에 남자를 확인하고 가볍게 입을 맞췄지. 남자는 아직 쑥스러워 하는 대만을 대신해 인사를 건넸음.

'좋은 아침 정대만.'
'..좋은 아침..마성지'

프로포즈를 받고 펑펑 울던 대만의 어깨를 잡으며 마성지가 말했었지. [네 걱정까지 내가 같이 결혼 해버리지 뭐.]






슬램덩크
태섭없는 태섭대만
마성지대만. 둘이 동갑인거 보고 ㅇㅇ 

지학의 별 확신의 프로상
                          


 
2023.02.06 00: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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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지라니...! 이런 개쩌는 생각 뭘 먹으면 하는거야 센세 헉헉
[Code: f005]
2023.02.06 00: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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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지를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좋아서 죽을 것 같다. 미남에다 다정하기까지 한 어른이네. 태섭아 미안하다 뺏을 수 있으면 뺏어봐라….
[Code: 01a0]
2023.02.06 0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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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지인거 알고 전편 복습했더니 미치겠다
[Code: b8f5]
2023.02.06 00: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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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다.....@
[Code: 7aca]
2023.02.06 00: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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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미친.....미친 마성지라니
[Code: fb62]
2023.02.06 00: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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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ㅏㅏ아ㅏ 생각지도 못한 정체인데 뭐냐 왜 좋냐 너무 좋다 ㅜㅜ
[Code: 07c7]
2023.02.06 00: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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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아아ㅓ아ㅓ 성을 붙여 생각하는 사이라는 소회를 이렇게 회수한다고??? 센세 뭐하는 천재이신??
[Code: eb43]
2023.02.06 00: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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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태섭으로 색창 걸렸다~~
[Code: 23b5]
2023.02.06 00: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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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미안하다 빠르게 수정함
[Code: 6dd2]
2023.02.06 00:53
ㅇㅇ
수정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식은땀 흘렀다 알려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ㅠ
[Code: 6dd2]
2023.02.06 02: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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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성지야.....성지야 !!!!@
[Code: 6fae]
2023.02.06 02: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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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흑 천재야?? 개좋아
[Code: e389]
2023.02.06 02: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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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지라니!!!!
[Code: 72f1]
2023.02.06 0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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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기서 마성지가 나왔어 세상에 센세는 천재
[Code: 4b1c]
2023.02.06 02: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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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너무 좋다...... 마성지랑 ㅈㄴ 잘어울려 앞으로 어케될지 너무 궁금하다
[Code: a5ab]
2023.02.06 08: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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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글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섭과 대만 마성지의 관계가 어떻게될지 넘 궁금하고 마성지 넘 좋은 사람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3da]
2023.02.06 09: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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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쩐다.....센세...어나더
[Code: e364]
2023.02.06 13:38
ㅇㅇ
마성지였어....!!!! 나 기절함ㅠㅠㅠㅠㅠ
[Code: 98f7]
2023.02.06 13:45
ㅇㅇ
ㅠㅠㅠㅠㅠ네 걱정까지 내가 같이 결혼한대ㅠㅠㅠㅠㅠ 전편까지 다시 보니 더 뻐렁친다 성지 고백에 넌 뭘 믿고 나 같은 새끼랑..이라고 대답한 대만이ㅠㅠㅠㅠ 이제 태섭이는 어쩌냐
[Code: 98f7]
2023.02.07 03:11
ㅇㅇ
모바일
와 네 걱정까지 내가................... 생각보다 더 벤츠다 어떡하냐 태섭아
[Code: fde9]
2023.02.20 11: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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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지였어ㅠㅠㅠㅠ 겁내 설레이네 ㅜㅠㅜ 어떡하냐 태섭아
[Code: 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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