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베이비 어서타!"






행맨이 바퀴가 웬만한 사람 몸 절반정도 되는 커다란 픽업트럭을 끌고 와서 밥이 놀라는게 보고싶다










o0(이런 거칠고 투박한 차를 타다니 분명히 행맨이라면 비싼 스포츠카나 조용한 세단이 취향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나는 비싼 스포츠카나 세단같은거만 몰고 다니는 도련님인줄 알았어?"






자기 생각이 들킨것같아서 깜짝 놀란 밥이 아닌척 조수석 문을 열고 훌쩍 올라탐 사실 자기는 이런 픽업트럭이 취향이라고 너랑 이런데서 공통점이 있을줄 몰라서 조금 놀란것뿐이라고 주절주절 변명도 하겠지 다행히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는지 행맨은 밥의 안전벨트도 직접 매주고 운전을 시작했음 행맨이 주파수를 맞춘 라디오 채널에서는 밥이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함이 감도는 그때 먼저 입을 연건 행맨이었음 









"그동안 내가 좀 애쓰홀처럼 굴었지? 미션때문에 예민해서 그랬어 사실 나도 훈련끝나면 햄버거 먹고 트럭에서 낮잠도 한숨자고 그래"









"정말? 그것도 나랑 비슷하네"









"너도 버거 좋아해? 그럼 우리 르무어가면 같이 버거맛집 투어할까?"







어쩌다보니 다른 영건들은 다 일정이 안 맞고 어색한 사이인 행맨이랑 둘이서만 복귀해야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말이 잘 통하자 밥은 금새 기분이 풀려서 헤헤거렸음 행맨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한마디가 생각지못한 반전매력인데다가 그게 또 밥 취향저격이라 나중에는 아예 몸을 행맨쪽으로 완전히 돌려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겠지 닭가슴살에 샐러드만 먹고 사는줄 알았는데 버거투어 약속도 잡고 좋아하는 펍도 데려가준다고 하니 밥은 신나서 고개를 끄덕였음 

사실 하드덱에서 행맨을 처음 봤을때 얼굴은 참 자기취향이었는데 입을 열자마자 와장창했던거라.. 그런데 오늘 대화를 나눠보니 꽤 괜찮은 사람인것 같단 말이지 그리고 오늘따라 뭔가 더 섹시함 픽업트럭을 몰아서? 햄버거를 좋아한다고 해서? 라디오에 밥이 좋아하는 음악채널을 틀어놔서? 


밥은 이내 그 답을 깨달았음 바로 미션 끝나고 수염을 밀지 않은 행맨의 모습.. 저 수염때문이었음








"행맨 너.. 수염 기르니까 되게 멋, 잘 어울린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행맨의 외모칭찬을 해버리게 되는 밥이고









"너한테 칭찬듣는거 처음인데.."








"기분 좋네"







기고만장한 웃음을 지을 줄 알았던 행맨 반응이 이래버려서 애기대위 심장이 미친듯이 요동치면 좋겠다 담담하고 묵직한 으른 남자의 모습 이게 바로 연상의 맛? 25살 애기대위는 꼼짝없이 넘어갈 수 밖에...









그런데 당연하게도 이건 다 행맨의 계략일거임 르무어로 복귀하는 다른 영건즈랑 행맨밥 두사람의 일정을 교묘하게 어긋나게 만든것부터 시작해서 실제로 스포츠카와 세단만 차고에 가득한 행맨이라 밥의 취향에 맞춰 급하게 픽업트럭도 새로 하나 뽑았음 신차출고가 그렇게 빨리 되냐고? 세러신은 가능함ㅇㅇ 차 안에서도 스몰톡을 건내는척 미리 체크한대로 밥이 좋아할만한 주제를 툭툭 던졌음 역시나 밥은 그 미끼를 물어서 너드특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나오면 급발진해서 떠들어댐을 전방위로 증명해냈지 물론 행맨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팟캐스트나 마찬가지였겠지만

수염을 깎지않은건 사실 미리 조사했던 사항이 아닌데 그래도 본인의 챠밍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행맨이라 모험을 해봤던거고 바로 그 >>유수염행맨<<이 밥의 취향을 정통으로 저격해서 행맨이 업보를 청산하는 정도가 아니라 단순 동료 그 이상으로 보게 만드는 라스트팡이 되었다는건 두사람이 사귀게 된 이후에야 알게 될거같다  









올나때 댓글로 썼던거 보고싶은대로 압해해봄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