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못ㅈㅇ 애기들 나이대별 행동을 모름 그냥 이 ㅁㅅ안에 모든 건 ㅈㅇ
루스터와 행맨은 미아센터에서 공항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여전히 공항에는 사람이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고있었다. 피터는 그 분주함 속에서도 긴장이 풀린 것인지 행맨에 기대여 곤히 잠들었다.
“한 5년 만인가”
행맨의 물음에 루스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5년이나 지났다. 그들이 헤어진지도 5년이 흘렀다. 자신의 시간은 그 때 그대로 멈춰있는데, 행맨의 시간을 그 없이도 잘 흐른 거 같았다. 행맨에게 안긴 그 아이가 그것을 루스터에게 여실히 증명해주는 것 같았다.
“잘 지냈어?”
“니 아이야?”
그래서였을까. 행맨의 물음에 다른 대답이 튀어나간 게. 행맨은 불쾌하다는 기색도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응, 피터 세러신. 오늘처럼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고뭉치지.”
자기 흉을 보는 것을 알았을까 행맨의 품에서 피터는 잠든채로 작게 칭얼거렸다. 행맨은 피터를 고쳐안았다. 루스터는 그런 행맨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손끝을 훑었다. 반지가 없었다. 행맨과 꼭 닮은 금발은 가진 피터를 보았다. 언제 생긴걸까. 그와 헤어진 직후 루스터는 행맨의 소식을 피했었다. 루스터가 의식적으로 피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행맨은 루스터와 헤어지고 나서 얼마 안있고 전역을 했기에 더더욱 그에게 행맨의 소식이 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너는 곧 진급한다면서? 하비한테 들었어.”
뒤에 덧붙이는 말에 루스터는 다시 한번 그와 행맨이 얼마나 다른 사람이었는지 느꼈다. 너는 내 소식을 다 듣고 있었을까. 나는 너의 소식이 들여올까, 혹시나 무슨 소식이든 들으면 너에게 찾아갈까봐 도망다녔는데. 루스터는 표정을 갈무리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뭐, 그렇지. 전역 안 한 얘들은 다 비슷해”
“다른 애들은 잘 지내고?”
태연히 다른 사람들의 안부까지 묻는 행맨의 모습에 루스터는 목이 탔다. 여전히 그만 5년 전 행맨과 헤어지던 그 시절에 멈춰있었다. 너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데. 루스터는 피닉스와 밥, 탑건 동료들의 소식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결국 묻기 싫었지만, 결국 물을 수밖에 없었다.
“너는 잘 지냈어?”
“나야 뭐, 보시다시피. 지금은 누나 일을 도와주고 있어.”
“…전역은 왜 한거야?”
“루스터, 너 그걸 지금 묻는거야? 나 전역한지 5년이나 지났다고.”
행맨은 루스터가 웃기다는 듯 쳐다봤다. 비난하는 것 같진 않지만, 재밌고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행맨은 고개를 저었다.
“Same old, Rooster. 여전히 너무 느리지나.“
뭐 그 때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 행맨은 말해줄 것이 없다는 듯 답변을 피했다. 루스터도 이미 때늦은 질문임을 알기에 더 이상 묻지 못했다. 때마침 행맨의 전화가 울렸다.
“아, 제임스. 네, 아직 공항이에요, 네, 아 고마워요, 네 돌아가면 봐요.”
간결하게 전화를 끊은 행맨은 루스터에게 고개를 돌렸다.
“나는 근처에 숙소 하나 잡았어. 너는 어떻게 할거야?”
“여기서 좀 더 상황을 보려고”
행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선 자리에 일어나 자신의 캐리어를 챙겼다. 행맨은 씩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루스터는 그 손을 맞잡았다.
“만나서 반가웠어. 그리고 피터를 찾아준 것도 정말 고마워”
“나도 반가웠어.”
“잘 지내”
“너도”
행맨은 그대로 등을 돌리고 사라졌다. 루스터는 행맨의 사라지는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중간에 피터가 깼는지 행맨에게 안긴 상태로 자그만한 손을 들어 흔들었다. 루스터도 조심스레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렇게 끝이었다.
너무나 그가 보고 싶을 때마다,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나씩 헤아려본 적이 있다. 그에게 달려가 내뱉고 싶던 말들을 속에 눌러 담았던 적이 있다. 어떻게 지내. 나는 못 지냈어. 우리가 헤어진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 다 내 탓 이야. 그럼에도 여전히 너를 사랑해. 하지만, 다행이 어느 하나도 내뱉지 않았음에 안도를 느끼면서 슬퍼졌다. 정말 우리는 끝났었고, 여전히 그 때에 그 혼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의 재회는 너무 짧았으며, 상상 이상으로 담백했다.
이 만남 이후로, 너를 다시 볼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항공편을 결국 구하지 못한 루스터는 결국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몸과 마음이 피곤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잠을 설쳤다. 아침이 되어서도 부족한 잠을 채우지 못하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침대 밖을 나왔다. 옷을 대충 차려 입고 호텔 1층 로비에 나오자 어제 눈보라의 흔적을 남기고 눈이 소복이 쌓여있었다. 다행이 눈은 그쳐서 하늘은 화창한 아침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눈을 감상하던 루스터는 밖에서 눈으로 장난치는 두사람을 발견했다. 행맨과 피터였다. 피터는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까르르 거리면서 눈을 뭉치고 있었고, 행맨은 특유의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피터를 한발치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었다. 피터는 어느새 눈을 다 뭉쳤는지 제법 눈싸움하겠다는 듯 자세를 취했다. 행맨은 고개를 까닥이며 눈을 한주먹 쥐었다. 그리고는 서로 눈뭉치를 던지고 시작했다. 피터는 작은 팔로 눈문치를 던졌지만 행맨은 장난으로도 맞아주지 않고서는 피터의 눈뭉치가 다 떨어졌을 때 눈뭉치를 피터의 얼굴에 정면으로 던졌다. 피터는 그자리에서 놀라 울음을 터트렸고, 행맨은 재밌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루스터는 그 장면을 얼이 빠져 쳐다보다 피터와 눈이 마주쳤다. 피터는 곧장 루스터에게로 달려왔다.
“아저씨,,, 파,,파파가 나,,,나 괴롭혀,,,”
피터는 루스터에게 몸통 박치기를 하듯이 달려와서는 다리를 붙잡고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뒤따라 들어온 행맨은 루스터에게 눈인사를 하더니 피터를 향해 말했다.
“피터,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거야. 도망가면 어떡해.”
“나,,나는 다,,다섯살,, 이란 말이야!”
피터는 행맨의 말에 더 통곡하면서 울기 시작했고, 행맨은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피터를 쳐다보았다. 그러고서는 루스터의 다리에서 피터를 훌쩍 떼어내 안아들었다. 피터는 싫다는 듯이 몸부림 쳤지만 이내 도닥 거리는 손길에 얌전히 행맨의 품에서 훌쩍거렸다.
“또 보네. 너도 이 숙소에 묵었어?”
루스터는 지 애를 울리고도 태연히 루스터에게 인사를 건내는 행맨을 보면서 픽 웃었다. 얘는 달라진 것 같다고 생각한게 바로 어제였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전혀 변한 것이 없어보였다.
“아직 아침 전이면, 같이 아침 먹으러 갈래?”
루스터행맨
루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