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는 분명히 병원에서 깨어나자마자 울부짖는 부모님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었단 말이야.
사랑인척 접근해서 그녀를 이용할대로 이용하고
잔인하게 짓밟아 버려둔 그 개새끼의 이야기를.

너를 가지가지 병신 만들었다고 분통터져하던 아버지 말에 의하면,
허니가 마음을 주고 본딩까지 맺었던 알파가
쥐새끼같은 반란군에게 붙어 허니를 버리고 떠나면서
폭력을 써서 오른쪽 다리를 망가뜨리고,
일방적으로 본딩을 끊어서 반쪽짜리 하자있는 오메가로 만들어버리고,
밀어넘어뜨리면서 허니가 머리를 다치고 충격을 받아 기억이 싹 날아가버렸대.



그러니까 제국이 함락당하고 반란군이 승기를 잡았을때
허니는 제가 설마 그 알파에게 다시 던져질줄은 몰랐던거야.


"이렇게 병신으로 만들어놓고 아직도 날 가지고 놀고 싶나봐?"
하고 허니가 치를 떠는 모습을 가만히 보더니,


"그것도 다 내가 한건가봐." 하고
그대로 저벅저벅 걸어가서 허니 부모님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버린 미친새끼.







"진작 죽일걸." 

평온하게 말하고 담배를 피는 모습에 허니는 이성을 잃고 울부짖었지.



그 후로 남자의 시골별장에 갇혀서 살게됐지만 허니는 도저히 이 개새끼를 이해할수가 없어.
매일같이 허니의 망가진 오른쪽 다리에 오일을 발라주고 직접 마사지를 한다니까.
손대지 말라고 지랄발광을 하는데도 묵묵히.







"더 해봐."

허니의 저항을 지켜보다가 툭 던지는건 그 한마디인데, 빤히 눈을 보면서 하는게 왠지 등골을 섬찟하게 해서.
씨근거리면서 마주 노려보면 그제서야 다시 허니의 망가진 허벅지 주물거리기 시작하고.
무슨 간병이라도 해주는거 같잖아, 이상하게.

부모님 원수 갚는다고 한쪽 다리 못 쓰는 주제에 자꾸 날붙이 들고 달려드는 허니
지치지도 않는지 매번 제압하면서 가끔 베여주기도 해.



그런데 사실 이 이야기엔 허니가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았으면 좋겠다.
다리도, 기억도, 본딩도.



조엘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