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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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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은 꽤나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알파라서 언젠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갖는 것에 꽤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거 같다. 그냥 관심도 아니고 어느정도 로망도 있을듯. 세간에서는 행맨이 핫한 사람들을 만나니까 그런 사람들과 그저 자유로이 연애하는 것에만 흥미가 있다고 알고있음. 실제로는 그렇지않겠지. 그건 연애니까! 당연히 결혼이랑 기준이 다르지. 누군가가 행맨한테 물으면 행맨은 늘 그렇게 답하고는 했어. 심지어 구체적인 결혼 상대에 대한 청사진도 있었지. 행맨이 원하는 배우자상은 자기 직업을 이해해주는 사려깊고 사근사근한 사람이겠지. 적당히 사회성도 있어서 집안 행사때는 나설수 있지만, 너무 사교적이지는 않았으면 하는 굉장히 어려운 조건도 있었어. 적당한 사회성은 세러신가 특성상 행사에 얼굴 비출 일이 많기 때문이니 사실상 행맨의 바람이 아닌 집안의 바람이었고, 행맨이 바란건 소셜리 어쿼드한 내향인 아내였지. 그래야 나랑만 놀테니까. 그 조건을 전부 들은 코요테는 난감하고 어이없다는 얼굴로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있냐며 어이없어했지만 행맨은 그저 의기양양한 얼굴로 “있어. 인구가 80억인데.” 하고 선글라스 썼을듯.



물론 행맨의 배우자 이상형이 이렇다고 해서 행맨이 밥을 보자마자 반했다거나 결혼이 하고싶다거나 했던건 아니었어. 행맨한테 밥은 소셜리 어쿼드 정도도 아니고 아예 유머도 이해못하는 꽉막힌 너드였으니까. 얼굴은 귀여운데 학생 티를 벗지 못한 풋내기 무기관제사라고 생각했지. 무엇보다도 일터에서 만난 사이니까 사적으로 생각할 겨를 자체가 없었음. 그렇게 두 사람은 별 큰 사건없이 동료로 지냈지.



행맨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건 행맨의 러트 주기가 돌아올 즈음이었어. 중요한 미션이 있을때에 알파와 오메가는 약을 통해 싸이클 주기를 미루고는 했는데 운이 나빴던 행맨은 약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급작스럽게 러트가 왔던 것이지. 엄청난 압박감과 스트레스때문에 약이 듣지 않았던거지. 알파들은 러트 주기에 성격이 과하게 날카로워지고 폭력적으로 변하는데 그것때문에 행맨이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해 영건들 중 다른 파일럿과 감정싸움을 하게 되었지. 덕분에 매버릭은 훈련을 중단해야했어. 물론 혈기 왕성한 알파들의 감정싸움이 고작 훈련 중단으로 멈추지는 않았겠지. 둘은 장소까지 옮겨가면서 싸움을 멈추지 않았어. 넓은 활주로에서까지 멱살을 붙잡고 놓지 않는 두 사람을 영건들은 사방에서 잡아뜯고 말렸어. 그런데 조금 이상했지. 평소같으면 행맨의 상대편의 어깨를 잡고 말렸을 밥이 그날만큼은 행맨의 어깨와 손을 잡아서 당겼지. 행맨은 한껏 짜증이 나서 밥의 손을 뿌리치려했어. 힘껏뿌리치기 위해 팔을 들었고, 그 바람에 밥의 손목 안쪽이 행맨의 얼굴 가까이에 닿았지. 은은한 연유향이 풍겼어. 너무 달지않고 기분 좋게. 머리 끝까지 뜨거운 쇳물이 끓는 것 같았던 행맨의 머리가 한풀 가라앉았지. 숨을 몰아쉰 행맨은 젠장...하고 욕지거리를 뱉고 땅에 침을 탁 뱉고는 물러섰어. 그제서야 안거야. 이게 러트 기운이었다는걸, 그리고 밥이 오메가라는걸. 물론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영건들은 몰랐어. 비록 러트가 다가오기는 했지만 행맨은 완벽하게 페로몬을 갈무리했거든. 갈무리 못한건 오로지 성질머리 뿐이었어.


결국 행맨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세면대로 가서 수도꼭지를 세게 풀고는 머리부터 적셨어. 물에 닿은 머리 겉은 식었지만 속은 여전히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어. 코 안 점막에 밥의 은은한 향이 붙어서 떨어지지않는 것 같았지. 한번만 더 맡고싶었어. 그 향을, 집적 껴안고 원없이 맡고 싶었어. 몸이 이상했어. 러트가 점점 가속화되는게 분명했지. 행맨은 이를 악물었어.



행맨?



그리고 미련하게도 밥은 행맨이 걱정되어 쫒아 들어온거야. 행맨 괜찮아? 물어보는 밥에게서 아까 그 기분좋은 연유향이 퐁퐁 났어. 아, 안되겠지. 행맨은 이제 아무것도 제어할수 없었지. 행맨은 페로몬이 댐을 방류하듯 대책없이 바깥으로 새어나가는걸 느꼈어. 문닫고 도망가. 상부에 보고해. 행맨이 마지막 이성을 쥐어짜 말했어. 좀있으면 밥은 자기 페로몬 때문에 맥을 못출게 분명했어. 행맨은 밥이 여기 휘말리지 않기를 바랐지. 그런데 밥은 여상한 얼굴로 세면장 문을 잠그고 행맨에게 다가갔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마치 페로몬 따위에는 영향받지 않는다는듯이.


뭐하는거야? 오지마..



그러자 오히려 행맨이 제 얼굴을 가리고 뒤로 물러났어. 밥은 아무렇지않게 여전히 찬물을 끼얹은듯 푸른 눈을 또렷하게 뜨고는 다가갔지. 주머니를 뒤져서 무언가를 꺼냈어. 알파의 긴급억제제였지. 저걸 왜 밥이 가지고 있지..? 고민할 틈도 없이 밥은 행맨 가까이로 바짝 다가가 약 병을 뜯었어. 은은한 연유냄새가 감질나게 행맨의 코끝을 간질였지.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아직도 부족했어. 행맨은 본능적으로 밥의 허리를 바짝 끌어안았어. 밥은 어색하게 웃었지. 하하...잠깐만, 금방 약 줄게... 일단 그러고 가만히만 있어줘... 달래듯이 말하는게 일종의 억제가 되었는지 행맨은 본능을 억누르고 밥이 약을 꺼낼때꺼지 밥을 끌어안고 연유향이 나는 목덜미에 코를 박을 뿐이었어. 그냥 약 주지말고.. 여기서 본딩해도 되지않을까? 하는 유혹이 피어오를때쯤 밥은 액상으로 된 약을 행맨의 입안으로 흘려보내고 삼킬때까지 살포시 입을 막았어. 혹시나 러트의 기운에 휩쓸려 약을 뱉을까 그런것이었지. 물론 행맨은 밥한테 미움받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얌전히 약을 삼키고 식은땀을 흘리며 약을 싹 비운 입안을 보여주었어. 밥은 그 행동에 배시시 웃었지. 사랑스러운 두 뺨이 봉긋 솟아올랐어. 아아 어떻게 처음 볼때 못알아 본걸까? 행맨이 두 손을 들어 그 통통한 뺨을 그러쥐려 했어. 그러자 밥은 날렵하고 자연스레 몸을 뒤로 빼고는 물러났지.



다행이다.. 남편 억제제를 혹시몰라 챙겨뒀었는데 이런데 쓸줄 몰랐어.



남편? 약으로 차갑게 식은 행맨의 머리가 어지럽게 빙빙 돌았어. 심한 편두통과 현기증처럼 받아들여지지않는 현실이 러트를 막 헤어나온 텅 빈 머리를 휘저어놓았지. 남편? 밥, 베이비 너 결혼했어? 안되는데? 다행히 뒷말은 삼킬 수 있었지. 결혼했냐는 행맨의 질문에 밥은 남편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벅찬 것처럼 행복하게 눈을 접어 웃었지.



응... 결혼했어.




우리 남편도 가끔 러트오면 너처럼 이유없이 신경이 예민해지더라고... 페로몬 갈무리를 잘해서 눈치 못챌 뻔했는데. 역시 맞았네... 사람 속도 모르고 밥은 헤헤 웃으며 잘됐다고 두 손을 모았어. 사실 아까 좀 의문이기는 했지. 러트를 앞둔 알파 앞에서 아무렇지 않았던건 밥이 열성이라거나 페로몬을 맡는데 문제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었어. 다른 알파와 이미 본딩을 한 오메가라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한 것 뿐이었지. ‘자기 직업을 이해해주는 사려깊고 사근사근한 사람, 적당히 사회성도 있어서 집안 행사때는 나설수 있지만, 너무 사교적이지는 않았으면 하는 굉장히 어려운 조건’. 무기관제사이기 때문에 자신의 직업적 어려움을 이해해줄 수 있으며 스텔스 파일럿이란 비꼼에도 웃어주는 사근사근함.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자기 러트를 알고 챙겨준 사려깊음. 그리고 소셜리 어쿼드한 점까지. 전부 완벽한 그린듯한 상대가 나타났는데 다 소용없게 됐지. 처음부터 성립할 수 없는 상대였으니까. 제대로 된 배우자 상대를 찾았는데 이미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내라니. 행맨은 혀라도 깨물고싶은 심정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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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밥
2022.12.09 20:17
ㅇㅇ
헐.... 센세...헐.... 행맨 이제 어쩌면 좋습니까...
[Code: bc26]
2022.12.09 20:18
ㅇㅇ
모바일
와 미친 너무 맛있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 심지어 밥이 엄청 사랑하는 남편인가보네ㅌㅌㅌㅌㅌㅌㅌ 버튼 연타 ㅌㅌㅌㅌ
[Code: d809]
2022.12.09 20:38
ㅇㅇ
자신이 바라던 완벽한 배우자상을 만났는데 애인도 아니고 남편이 있다니ㅠㅠㅠㅠㅠㅠ 밥 행맨 달래는거 능숙하면서도 존나 다정해ㅠㅠㅠㅠ 행맨 파이트어글리 가나요 센세?
[Code: 56fe]
2022.12.09 20:53
ㅇㅇ
모바일
이건 밥플이가 꼬신거 아닌가ㅠㅠㅠㅠ(아님 근데 저렇게 사랑스러우면 파이트어글리해서라도 차지해야하는거 아닐까요 센세!
[Code: 8626]
2022.12.09 21:02
ㅇㅇ
모바일
센세 진짜 맛도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알콩달콩한 부부같아서 힘들어보이지만 그래도 행맨 파이트 어글리 가보자고 저렇게 사랑스러운데 무조건 뺏어와야만..
[Code: 9365]
2022.12.09 21:40
ㅇㅇ
모바일
행맨아 잊지마라 파이트 어글리 어...! 이렇게 된 거 그 누군가가 제이크가 되면 되지 이제 어!
[Code: cc71]
2022.12.09 21:40
ㅇㅇ
시작하기도 전에 망한 사랑 좋네 좋아 좋다구!!센세!!
[Code: 3320]
2022.12.09 21:53
ㅇㅇ
와씨 너무 미쳤다 세상에.. 애인도 아니고 남편이라니.. 행맨아 어떡하냐..
[Code: bc50]
2022.12.09 21:53
ㅇㅇ
파이트 어글리 가보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c50]
2022.12.09 21:54
ㅇㅇ
미친 남편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 고생길이 훤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348]
2022.12.09 22:10
ㅇㅇ
모바일
ㅅㅂ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 이미 임자 있는 밥이라니 꼴림이 두배..
[Code: 93de]
2022.12.09 22:14
ㅇㅇ
미친 밥 이미 남편이 있었다니 ㅠㅠㅠㅠㅠㅠ 가지지도 않았는데 뺏긴 느낌이야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a2c]
2022.12.09 22:14
ㅇㅇ
어쩔수 없다 파이트어글리 가야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a2c]
2022.12.09 22:27
ㅇㅇ
모바일
밥 남편도 있으면서 이렇게 다정한 거 유죄 아니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fb5]
2022.12.11 10:39
ㅇㅇ
모바일
어나더..... 그 남편이 사이클론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센세 어나더만 이어줘 계속해서 가보자고
[Code: 321c]
2022.12.11 10:40
ㅇㅇ
모바일
행맨이 밥 어떻게 채올지 머리 굴리는 거 보고싶다
[Code: 321c]
2022.12.12 09:15
ㅇㅇ
와 밥이 완벽한 상대인걸 알게되자마자 동시에 누사와인거 알게되는거 미쳤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c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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