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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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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턱시도랑 긴장한듯 나비넥타이 고쳐매는 동작 때문에 진짜로 결혼식장에서 저러고 있는것 같다고.... 루스터랑 하는 결혼 너무 좋고 신나고 기쁜데 한편 또 이 사실이 안 믿겨서 긴장하느라고 저렇게 계속 멀쩡한 나비 넥타이 고쳐매고 또 고쳐매고 하는 행맨 보고싶다. 행맨 너무 떨려서 긴장한 티 안 내려고 계속 뭔가 쓸데없이 부스럭거리면서 만지는데,  분명 한참 전에 선택했던 턱시도 색깔이 갑자기 이전만큼 안 예뻐보이고, 넥타이는 자꾸 삐뚫어져보이고, 헤어 세팅 아까전에 다 끝났는데 지금 보니까 가르마가 마음에 안 들고. 갑자기 마음에 안 드는것 투성이인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마음은 급한데 온통 마음에 안 드는것 투성이라 진짜 식장 입장 직전에도 미간에 인상 팍 쓴 채로 거울 보면서 초조하게 부산스럽게 손 놀리고 있을 때, 행맨의 방에 루스터가 들어오는거지. 얼마나 집중을 하고 있는지, 거울 속에 자기가 방문 열고 들어오는게 보였을텐데도 못 본거지. 입장하기 전까지는 보지 말자고 그렇게 졸라대서 끝까지 안 보려고 했는데, 애가 얼마나 작정하고 예쁘게 꾸몄을지 궁금해서 몰래 들어와봤음. 진짜 발걸음소리도 죽여가며 몰래 들어왔는데, 그럴 필요도 없이 애가 거울 속의 자기 모습만 보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자기가 들어온걸 알아차리지도 못 하는 상태인거지. 그게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함. 뭘 입어도 예쁜 너인데.




"뭐야.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내가."
"궁금해서 안 들어올 수가 있어야지. 이렇게 예쁜 모습 나중에 처음 보고 놀라서 얼어버리면 나 입장도 못 하잖아."
"말이나 못 하면. 들어오지 말라니까, 진짜. 왜 들어왔어?"
"너 이러고 있을것 같아서."
"....내가 뭘 하고 있는데?"




대번에 빼족해진 눈길과 목소리에 루스터는 피식 웃었지.





"또 너 쓸데없는데에 신경 쓰고 걱정할까봐."




콧잔등을 검지로 살짝 튕기자 메이크업 지워진다고 싫어할 줄 알았던 애가 그 냥 가만히 물끄러미 제가 하는대로 내버려두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음. 




"......마지막 점검 중이었어."
"예쁜애가 단장하고 치장하니까 더 예쁘네."




살짝 눈시울 붉어진 행맨 모른척 한 루스터가 행맨을 가만히 앉아줄거임. 킁, 코 먹은 소리로 수트 구겨지네 어쩌네 쫑알거려봤자 루스터 아랑곳 않고 "수트 구겨져도 넌 예쁘니까 걱정마" 이러고 안아줄것 같다고...
둘이 연애할 땐 다섯살 차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투닥투닥 거릴텐데 결혼하고 나면 갑자기 5살이 아니라 체감 한 7살쯤 차이나게 구는 루스터 보고싶다 연애할 때 안 보이던 연상미 몇 배로 폭발하는거 좋아...




루행
루스터행맨
텔러파월
[Code: af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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