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오래해오면서 동시에 잘하는 놈들은 엄청 끈질기고 성실하니까 서태웅도 기본적으로 그럴거임

일단 덜 나았는데 다시 농구부 나온 시점에서 다쳐봐서 아는 백호가 눈치채고 잡아다 ㄴㄴ 안돼 애기야 다시 병원가 해서 내보냈을거야 그러면 축 쳐져서 생각에 푹 잠겨있다가 가겠지 그런데 또 어릴때부터 포모남이었던 대만이라 동네 골대라도 가서 하려고 하겠지 그런데 그거 이번에는 태웅이한테 걸렸으면 좋겠다 태웅이는 말주변이 좀 없어서 다신 코트로 돌아오기 싫냐고 직설적으로 후비는데 대만이 좋아하는 선배한테 그런말 들으니까 마상 받았음 좋겠다 평소에 대만이한테는 나름 다정한 편이라 이런식으로 들은적도 없었거든
그뒤로 오며가며 그 코트장을 태웅이가 한번씩 보는데 대만이는 없었을거야 근데 이상하게 좀 찜찜했겠지 얘가 한방에 포기하진 않았을거 같았거든 그래서 태웅이 조깅도 할겸 동네 돌면서 농구골대 있는곳들 체크했겠지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정대만 먼곳에 있는 코트장에서 딱 걸렸을듯 이번에는 나름대로 삐약거리면서 별로 안했어요 답답하단 말이에욧 하는데 어림도 없음 서태웅 이미 동기인 백호가 등부상 회복하던거 본 사람이죠 가차없이 잡아다 병원 데려갔겠지 그렇게 몇번 잡고 잡히는 일이 있는데 그때마다 대만이 태웅이 옆에서 눈치보곤 했을거야
그러다 하루는 태웅이가 아예 대만이 병실로 찾아왔음 대만이는 입 삐쭉이면서 왜요 하는데 주머니에서 표 2장 꺼내면서 옷입어 가자 하겠지 둘이 당당하게 병원에서 탈출하는데 태웅이가 하도 잡아왔어서 아무도 나가는거라곤 의심도 안했을듯.
그렇게 머학 농구 경기 데려가는데 대만이 간만에 눈 반짝이면서 신나게 쫑알거렸겠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둘이 밥 먹으러 가는데 거기에와서야 대만이가 또 시무룩한거야 자기도 뛰고 싶고 연습하고 싶었던 거겠지 그거 보면서 태웅이가 다음주 일요일에 또 갈거야 말했음 대만이가 ? 하고 태웅이 형 올려다보는데 이미 밥먹고 있겠지 그렇게 그 다음주에 또 경기 데려가는데 한선수의 화려한 덩크에 대만이가 입 벌리고 탄성을 했어 그때 옆에서 태웅이가 입을 열었음

"방금 그사람 고교때 부상으로 1년 쉰 사람이야"

그 말에 대만이의 몸이 흠칫 굳었음 태웅이 얼굴을 한번 보고 다시 그 선수를 본 정대만은 그날 남은 경기 내내 말없이 그 선수에게만 시선을 고정했지 그리고 그 다음주도, 다다음주도 둘이서 부상 경험이 있는 선수가 있는 경기들을 보러 다녔으면 좋겠다 그동안 대만이도 사고 안치고 느바 잡지나 영상들을 보면서 이론 공부랑 재활에 열중했겠지 중간중간 백호나 농구부 친구들도 많이 오는데 일요일에 가면 얘가 없거나 태웅 선배를 마주하게 되서 응? 했을거 같음ㅋㅋ 그래서 암묵적으로 일요일은 다들 피해주겠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정대만 농구 가능 판정 잘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tmi지만 태웅이도 부잣집 도련님이지만 학생+평소에 자기가 용돈에 욕심이 없던지라 적당히 많은 정도만 받고 살아서,,, 태웅이 그동안 안써서(집ㅡ코트ㅡ집) 어쩌다보니 쌓였던 돈들 대만이 경기장 데리고 다니느라 텅장됐었음 좋겠음ㅋㅋ 물론 중간부턴 대만이 부모님이 알고 고맙다고 다 해주셨는데 그래도 그전까지가 있었어서ㅋㅋ 생애 처음으로 누나한테 따로 용돈 요청해봤음 좋겠다 어쩌겠음 농구요정 잘 키울 계획 nn년 가려면 이런일도 있는거지 그렇게 잘자란 대만이 나중에 먼저 미국행 한 태웅이한테 공항에서 고백 갈기고 나도 형 따라갈거니까 거기에서 딱 기다리라고 했음 좋겠다 그리고 대만이는 자기가 한 말은 잘 지켜내는 사람이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