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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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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주면 고맙겠네. 연락 기다리겠네. 좋아, 버지니아로 가면 코가 삐뚫어질 때까지 술을 마시게해주지. 호탕하게 웃으며 통화를 마무리한 허드너는 방금 전 얼굴에 내비치던 쾌활한 미소는 온데 간데 없이 얼굴을 굳혔다. 수화기를 내려놓자마자 허드너는 들고있는 수첩에서 방금 통화한 인물의 이름 위로 선을 주욱 그었다. 허드너는 자그마한 자신의 수첩을 연신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겼다하며 제가 적어둔 메모를 다시 확인했다. 


마일스 밀러의 이름 옆에는 그의 생년월일과 소속된 부대. 파병된 시기와 더불어 제대일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병원이라 적혀있었으나 군부대와 연계되어있는 병원명이 확인되지않아 물음표만 덧붙여있었다. 허드너는 볼펜뚜껑으로 그 부분을 툭툭 두드렸다. 군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인원을 보충하고 감축하기에 근무당시의 인원을 명확하게 알기 어려웠다. 일이 궂어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보니 일하는 인원이 들쑥날쑥하고 재배정 받아 이직하다보니 마일스 밀러에 대해 아는 이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수간호사가 계단에서 발을 헛딛여 쉬는 중이라 복귀하는대로 연락을 받기로했지만 그도 일주일이나 뒤의 일이였다. 그녀의 자택주소지를 알아낸 허드너는 얼마 남지않은 동전을 주머니에 쓸어넣고 차로 돌아갔다. 

허드너가 잘빠진 자신의 49년식 포드에 올랐을 때 조수석에는 그가 채 다 먹지도 못한 다 비틀어진 콘비프 샌드위치가 있었다. 허드너는 샌드위치를 다시 손에 집었지만 도저히 먹을 기분이 들지않아 포장봉투에 샌드위치를 처박았다. 허드너는 옆에 놓인 지도를 펼쳐들고 도로를 확인했다. 36번 국도를 따라가다 갈림길이 나오는 부분을 다시 확인했다. 장시간 이어진 운전 때문에 오른쪽 허벅다리가 뻐근하게 당겼다. 허드너는 허벅지 뒷부분을 손으로 꾹꾹 주물렀다. 해가 지기전까지 달리고 해가 지면 가까운 부근에 모텔에서 하루 숙박하기로 마음 먹었다. 허드너는 초조한 기색으로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 동이 트기전부터 운전을 했으니 오늘도 꽤 오랜 시간 도로를 내달리고 있었다. 경비행기라도 빌렸어야했는데 실없는 생각에 굳은 얼굴 위로 웃음이 피어올랐다. 가자. 1초라도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허드너는 차에 시동을 걸고 엑셀레이터에 올린 발 끝에 힘을 줬다. 


허드너는 마일스가 파병지에서 돌아오자마자 입원했다는 군소속의 병원 앞에 서서 손에 든 수첩을 만지작거렸다. 허드너가 입고있는 무스탕 위의 패치를 알아본 몇몇 군인들이 의아한 얼굴로 눈썹을 일그러트렸다. 해군이 이곳까지 무슨 일이냐는 얼굴들이었다. 그때였다. 허드너! 버기 한 대가 병원 앞에 멈춰섰다. 허드너는 갈색구두를 착 부딪치며 자세를 잡고는 경례를 했다. 허드너와 마주 경례를 한 육군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허드너를 두 팔로 끌어안았다. 이게 얼마만이지? 팔이 얼얼할 정도로 악수를 한 팔을 흔들어대는 탓에 허드너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너가 해사입사에 물먹고 난 뒤 처음보는거니까 한참됐지. 허드너의 친구는 배를 움켜쥐며 한 대 얻어맞은 시늉을 해보였다. 말솜씨는 여전하네. 가자고. 급한 일이라며. 이름이 뭐라고 했지? 육군은 먼저 앞서 병동으로 올라갔다.


1층에 있는 안내데스크로 향한 육군은 그럴싸한 멋진 미소를 지으며 한 팔을 턱하니 올려놓았다. 아. 스미스 씨. 수간호사가 스미스 중위를 알아보곤 씨익 웃었다. 수잔, 오늘도 아름답네요. 백의의 천사라 그런가요? 과한 칭찬에 수잔은 얼굴을 붉히며 차트를 흔들었다. 스미스는 주위를 살피곤 방금 전보다 한껏 낮춰진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부탁한 일은 혹시 확인 될까요? 이 친구가 멀리에서부터 확인하려고 왔는데 실마리라도 없으면 내가 이 친구 볼 낯이 없어서. 수잔은 통통한 손가락으로 차트를 툭툭 두드리며 네모난 안경 너머로 말했다. 물론, 누구 부탁인데요. 그리고 그 부대에서 인계된 건 그 아이 하나 뿐이라 모를 수가 없어요. 우리쪽 병동에 있었던 환자가 아니라 더 잘 아는 아이를 확인해뒀어요. 지금은 여길 그만두고 이직을 한 지 좀 됐어요. 내가 추천서를 써줬기에 망정이지. 수잔의 설명이 길어지자 초조한 기색으로 서있던 허드너는 대화에 끼어들 수 밖에 없었다. 


이 곳에 왔을 때 마일스는 괜찮았나요? 다친 곳은 없고, 혹시 어딘가 지내기 불편했던 점은 없었나요? 다 낫지도 않았는데 퇴원을 한 건가요? 허드너는 저도 모르게 다그치듯 물었다. 허드너 중위님. 수잔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마치 교감처럼 엄숙하게 말했다. 저희 병원에서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 전선에서 돌아온 이들 하나하나를 신경써서 간호했답니다. 중위님께서 찾으시는 아이 또한 마찬가지죠. 너무 어린 나이에 가혹한 현실을 봐버린 아이죠. 적어도 본인의 두 다리로 이 병원을 걸어나갔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겠어요. 나머지는 해당 병동에서 근무했던 이에게 들으시는 게 맞는 것 같구요. 저희 병원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

허드너의 친구는 왜 괜히 끼어드냐며 수잔의 눈에 보이지않게 허드너의 구두 뒷축을 밟았다. 다소 딱딱해질뻔한 분위기였으나 스미스 중위 덕분에 수잔의 미소를 보며 돌아나올 수 있었다. 병원을 나서는 허드너의 손에는 마일스가 머물렀던 기간동안 병동에 속해있었다는 간호사의 최근 이적내역이 적혀있었다. 허드너는 제 수첩 속에 메모지를 잘 끼워놓고는 스미스와 또 한 번 악수를 했다. 바로 갈건가? 서운한 기색이 역력한 스미스를 향해 허드너는 이 은혜는 잊지않겠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모텔에서 여독을 푼 허드너는 꽤 오랜시간 욕조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피로를 풀었다. 도저히 오늘은 더 운전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오른쪽 다리의 피로감이 쌓이다보니 저릿저릿해져있었다. 긴 목욕을 마친 허드너는 지도를 펼쳐들고 미리 가야할 도로를 확인 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의 중부쪽에 있는 병원명을 확인한 허드너는 프론트에서 빌려온 전화번호부를 펼쳐들고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두번, 세번 교차 확인을 한 허드너는 제 수첩에 병원 연락처를 마저 적었다.


새라. 여러번 동그라미를 덧친 이름은 마일스의 병동 소속 간호사 이름이었다. 빠르면 내일 못해도 모레가 되면 마일스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었다. 어디로 갔을까. 여전히 오리무중인 마일스의 행방을 두고 허드너는 무력감을 느꼈다. 잘게 두통까지 따라오자 허드너는 펼쳐진 지도 옆으로 몸을 뉘였다. 천장이 울렁이는 기분에 허드너는 눈을 감은채 관자놀이를 짚었다. 꾹꾹 이마를 눌러대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허드너는 마일스를 만났다. 종이뭉치를 든 마일스는 뭔가를 말하고 있었지만 입술만 뻐끔거릴뿐 목소리라고는 들리지 않았다. 허드너는 마일스에게 더 다가가려했지만 몸이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다. 허드너는 마일스를 제게 더 가까이 다가오게도 하지 못했다. 아무리 애타게 물러도 마일스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뭔가를 확인해달라는 듯 빤히 편지를 내미는 마일스는 의아한 얼굴로 허드너를 바라보았다. 허드너는 마일스의 입술이 제게 뭘 말하려는 건지 알아채려 애썼지만 도통 알 수 없었다. 한참을 뭔가 말하던 마일스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문가로 향했다. 가지마요, 마일스. 마일스는 허드너를 바라보며 문가를 가르켰다. 허드너는 딱 한 마디를 읽어낼 수 있었다. '누가 왔나봐요. 제가 가볼게요.' 마일스가 등을 보이며 현관으로 걸어나갔다. 점점 멀어지는 마일스를 애타게 부르다 허드너는 잠에서 깨어났다.      




도통 개운하지 않은 꿈을 연거푸 생각해보던 허드너는 그 날이 제가 기억하는 기억의 일부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날은 제가 마일스에게 처음으로 필기체를 가르쳐준 날이었다. 아마도 도중에 현관에 찾아온 건 옆집에 새로 온 부부였다. 당근케이크였던가. 갑작스럽게 받은 디저트를 먹기 위해 평소 쓰지않던 고조모의 찻잔을 꺼낸 날이기도 했다. 티타임 이후 마일스는 제게 할 말이 있는 듯 문가에 가까이 다가왔다 물러나길 몇 번 반복했다. 그리고는 마일스는 마음을 굳혔는지 제게 물었다. 혹시 저도 배워볼 수 있을까요? 쓰는 것 말이에요. 그러니까, 저도 써보고싶어요. 아, 그 허드너 씨처럼 서명하는 거요. 종종 어린애같은 글씨체가 부끄럽다며 얼굴을 붉히던 마일스는 허드너의 책상에 앉아 그가 자주 쓰는 펜을 잡는내내 홍당무처럼 발개진 얼굴이 가라앉을 새가 없었다.


그렇게 쥐는 것보단 이렇게 쥐는게 손에 무리가 안갈 거예요. 다섯손가락을 움켜쥐듯 잡은 마일스의 손을 잡아 손가락을 옮기며 펜을 잡는법부터 시작하자 마일스는 어쩔 줄 몰라했다. 죄, 죄송해요.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어서. 마일스는 당황한 나머지 새된 목소리를 내었다. 마일스. 사과하지 않아도 되요. 지금부터 배우면 되는거죠. 그리고 지금도 충분히 잘 써왔잖아요. 글을 오래쓰기엔 손이 아플 수 있는 운지법이지만 지금부터라도 고치면 꽤 오래 글을 쓸 수 있을 거예요. 그 말에 마일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온종일 같은 알파벳을 지겹도록 쓰면서도 마일스는 즐거워보였다. 허드너는 제 집무실 한 켠에 앉아 한 자, 한 자 공을 들여 쓰는 마일스를 종종 들여다보고는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건 책상 아래로 보이는 마일스의 발이었다. 얼굴은 꽤 담담해보였지만 실내용 슬리퍼를 신은 마일스의 발은 가만히 있지않고 신이 나 어쩔 줄 몰라했다. 

마룻바닥을 콩콩 발끝으로 두드리거나 양발을 번갈아가며 씰룩였다. 그러다가도 허드너가 마일스, 하고 부르면 귀를 쫑긋세우며 책상에 파묻고있던 고개를 들었다. 도와주지 않아도 되요? 그렇게 물으면 얇은 입술을 살짝 물었다가 음, 잘하고있는 건지 한 번 봐주실 수 있어요? 라고 얼굴을 붉혔다. 마일스는 실력이 금새 붙어 허드너를 대신해 짧은 답신을 대신하거나 하는 일들을 도맡고는 했다. 고작 보름간 뿐이었지만. 허드너는 색이 바랜 기억에 숨을 불어넣고, 색을 다시 입히며 마일스를 떠올리고 반복했다. 그렇게하면 꼭 희미해져버린 마일스가 제 눈앞에 떠오를것만 같았다. 마지막 주유소라고 쓰여있는 이정표를 바라보며 허드너는 차에 기름을 가득 주유했다. 기필코 오늘은 새라를 만나야했다. 



이틀 연속 장대같은 비가 퍼부었다. 와이퍼가 아무리 움직여도 시야확보가 어려웠다. 비에 쫄딱 맞은 생쥐꼴로 안내데스크에 서있는 허드너를 보며 혀를 차던 병원 직원은 허드너가 걸어가는 곳마다 점점이 남은 물자국을 지우기 위해 마대자루를 가지고 나왔다. 새라는 아직 근무중이라 교대까지 30분은 더 기다려야할게요. 허드너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고있던 구두에서 찍찍 물이 새어나오고있었다. 허드너는 어쩔 수 없이 병원 입구쪽에 가까운 문 옆에 오도카니 서서 기다렸다.


초조하게 손목시계의 시간을 확인하던 때였다. 한무리의 간호사들이 조잘거리며 간호사복 위에 외투를 거치고 삼삼오오 우산을 쥔 채 나왔다. 유리문을 나서자마자 그녀들은 비명을 지르며 빗속을 해치며 걸어갔다. 그 중 몇몇은 문 밖을 나서기 전에 스카프로 얼굴과 머리를 단단히 동여맸고, 걸치고있는 외투의 깃을 세웠다. 세 명의 간호사가 준비를 마치고 문을 열고 나섰다. 차가운 비를 머금은 바람이 문틈으로 새어들어왔다. 허드너가 혹시나 자신이 남긴 메세지를 새라가 무시하고 돌아가버린 건 아닐까 고민하던 찰나였다. 


굽이 낮긴했지만 병원 복도바닥을 또각또각 울리며 걸어나온 간호사 하나가 열려있는 현관문 앞에 서서는 가방 주머니에서 담배한갑과 라이터를 꺼내들었다. 자연스럽게 입에 담배를 문 여자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에나멜 구두 위로 빗물이 튀어올랐지만 그녀는 담뱃대가 절반쯤 타들어갈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 습한 공기탓에 담배연기가 짙어져 허드너가 자리를 피하려던 순간이었다. 두꺼운 양모 가디건으로 몸을 여미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저한테 물으실 게 있으시다죠. 성함이.. 허드너는 손을 내밀었다. 톰 허드너입니다. 새라는 제게 내밀어진 허드너의 손을 보더니 슬쩍 손끝만 닿게 손을 내밀고는 금새 허리춤으로 손을 감췄다. 잠시간 마저 담배를 피운 그녀는 남은 담배꽁초를 빗속으로 던졌다. 그리고는 가방에서 컴팩트를 꺼내 거울속으로 제 모습을 살폈다.


허드너 씨가 찾으시는 마일스는 다친 곳 없이 돌아왔어요. 물론, 제 말은 다른 사람들처럼 다리를 절거나 팔이 한 쪽 없거나 눈을 잃엇거나 하는 일 없이 말이에요. 근데, 그 아이는 남들과 다르게 몸이 아니라 마음을 다쳤죠. 새라는 목걸이부근을 어루만지며 덤덤하게 말했다. 눈을 감으면 그 아이는 전장 한복판에 놓여있었고, 조용한 병실 안에서 덜덜 떨며 몸을 숨길 곳을 찾았어요. 눈이 닿는 곳에선 전우가 죽어가고, 폭격에 불타 고통스러워하고, 파리가 들끓으며 썩어가는 게 보이는 세상말이죠. 날이 궂으면 평소보다 심해서 약물의 도움없이 잠도 자지 못했어요. 그 아이는 말수가 유난히고 적고 없었는데 약에 취했을 때면 그 쪽을 찾았어요. 허드너 씨, 허드너 씨 하고 말이죠. 항상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어요. 그 아이가 당신에게 잘못 한 게 있나요? 혹시 그 불쌍한 아이를 찾아 다그치려는 거라면 알려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단호한 새라의 기세에 잠시 주춤거렸던 허드너는 목을 가다듬었다. 오히려 마일스에게 용서를 구해야하는 건 내쪽이에요.그러니 더 늦기전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겠어요? 아주 작은 단서라도 좋아요. 퇴원한 후에 어디에 갔다라는 걸 들은 게 있는지 혹시 얘기나눈 게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허드너는 기꺼이 무릎이라도 꿇을 기세였다. 허드너를 잠시 바라보던 새라는 두번째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소독약으로 거칠어지다 못해 허옇게 사링 벗겨진 그녀의 손가락 마디를 벅벅 긁었다. 퇴원을 하던 날 마일스는 갈 곳이 없다 했어요. 버스 터미널로 가기 전에 만난게 다예요. 하지만, 혹시라도 약이 필요하면 제게 연락하기로 했어요. 퇴원할 때 받은 약으로는 얼마 가지 못할 거라. 새라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팔뚝에 걸치고있던 가방을 열고 종이봉투를 하나 건넸다. 한 달 전의 소인이 찍힌 편지였다. 마일스가 보낸거예요. 새라가 덧붙이기도 했지만 허드너는 편지봉투에 적힌 글씨체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네바다의 경계에있는 모텔에서 일을 시작한 것 같아요. 지금은 옮겼을지도 모르지만 그 편지 뒤로 아직 새 편지를 받지 못했거든요. 마일스가 어딘가로 또 옮긴게 아니라면 그 곳에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새라 씨에게, 저는 일을 시작했어요. 작은 모텔인데 일손이 필요하다 하시고 저는 지낼 곳이 필요해서 당분간은 신세를 지기로 했어요. 혹시 전에 주신 담배와 라이터가 떨어지고 있는데 새로 받을 수 있을까요? 곧 주급을 받게되면 일단 절반 정도는 지불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포로 보내기 어렵다면 제가 일하시는 병원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게요. 마일스로부터.

추신. 식은땀이 나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일이 잦아졌어요. 가끔 낮인데도 소리가 들려요. 비가 오지 않는, 날씨가 좋은 날에도요. 전 언제쯤 나을 수 있을까요?                                           나을 순 있는 걸까요? ]



추신을 덧붙인 부분의 글씨들은 유난히 떨림이 심하고 얼룩이 군데군데 나서 번져있었다. 허드너는 머물고있는 모텔로 돌아오자마자 새라가 받은 마일스의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모텔 객실에 놓이는 갱지에 쓴게 분명한 편지지의 하단엔 호텔의 이름이 스탬프로 찍혀있었지만 얼룩이 번져 알아보기 어려웠다. 허드너는 네바다 경계에있다는 실마리를 이용해 몇십개, 아니 몇백개가 되더라도 찾아내기로 마음먹었다. 허드너는 지도를 펼쳐들고 이제는 익숙한 전화번호부를 꺼내들고 숙박업체를 뒤지기 시작했다. 







허드너 씨도 힘내고있어! 마일스에게 곧 갈 거야! 





파워풀먼 행맨밥 허드너마일스



 
2023.03.29 16:37
ㅇㅇ
허드너 역시 마일스를 찾고 있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일스 찾아서 낮에도 다리가 저리도록 돌아다니고 밤에는 마일스 꿈까지 꾸는구나ㅠㅠㅠㅠ 마일스에게 가까워지고 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60bf]
2023.03.29 16:39
ㅇㅇ
과거에 허드너가 마일스한테 직접 필기체 알려주고 펜 쥐는법도 알려주는거 너무 다정하고 설레... 마일스 얼굴은 담담한척 했지만 책상 아래 발은 신나서 콩콩거리고 있었다니 너무 사랑스럽다ㅠㅠㅠㅠㅠ 그런 마일스가 지금 일을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힘들고.. 고통받고 있고ㅠㅠㅠㅠㅠ 허드너를 다시 만나면 나을수있는거겠지?ㅠㅠㅠㅠㅠㅠ
[Code: 60bf]
2023.03.29 16:43
ㅇㅇ
크아아아아 허드너랑 마일스 만날 날이 멀지 않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e94]
2023.03.29 16:43
ㅇㅇ
마일스 조금만 더 기다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e94]
2023.03.29 16:44
ㅇㅇ
아 정말 다행이야 마일스 갈곳이 없다그래서 너무 걱정했는데 그 모텔에서 일하게 되었구나 ㅠㅠㅠㅠㅠㅠㅠ 거기서 일하면 허드너랑 만날 수 있겠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8e2]
2023.03.29 16:47
ㅇㅇ
마일스가 보낸 편지에 호텔 이름이 얼룩져서 단번에 찾기는 힘들어보이지만 허드너라면 반드시 찾아낼 거라고 믿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8e2]
2023.03.29 16:51
ㅇㅇ
모바일
허드너씨가 마일스한테 필기체 가르쳐주는 장면 진짜 너무 좋다.. 마일스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였지만 책상 아래서는 신나서 발장난 치고 있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209]
2023.03.29 17:00
ㅇㅇ
모바일
마일스 신나서 발콩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귀여워 ㅠㅠㅠㅠㅠ 허드너씨가 힘내서 달려가고있어 마일스 조금만 버텨줘 ㅠㅠㅠㅠㅠ
[Code: 1273]
2023.03.29 17:11
ㅇㅇ
모바일
아 허드너 몸도 아직 성치않은데 무리해서 마일스 찾아나서는 거 존나 개발린다 미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e65]
2023.03.29 18:09
ㅇㅇ
모바일
띠발 허드너씨 순애 개미쳤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c7f]
2023.03.29 19:49
ㅇㅇ
하 역시 허드너도 필사적으로 마일스 찾고 있었어 ㅠㅠㅠㅠㅠㅠ 빨리 둘이 만나서 모든 오해가 다 풀렸으면 좋겠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e48]
2023.03.29 19:50
ㅇㅇ
마일스 조금만 버텨줘 ㅠㅠㅠㅠㅠ 허드너씨가 가고 있다 ㅠㅠㅠㅠㅠㅠㅠ
[Code: df6a]
2023.03.29 22:33
ㅇㅇ
허드너 씨 좀만 더 좀만 더ㅠㅠㅠㅠㅠㅠ 마일스도 좀만 더 기다려주라ㅠㅠㅠㅠㅠㅠ
[Code: c277]
2023.03.31 16:34
ㅇㅇ
마일스 점점 증상은 심해지는것 같은데 자기가 버티고 이기려는 의지가 같이 있어서 걱정되면서도 다행이기도함ㅠㅠㅠㅠㅠㅠ 마일스 글씨 쓰는거 배울때 발은 신나서 감추지 못하는거 존나 커엽다ㅠㅠㅠㅠㅠ
[Code: 5ab1]
2023.04.04 19:10
ㅇㅇ
마일스가 어떤 상태인지 허드너씨가 알게됐네ㅠㅠㅠㅠㅠㅠㅠ 허드너씨가 찾아가는 동안 그래도 마일스가 좋은 사람들과 지내면서 일하고, 잘 곳도 있어서 다행임ㅠㅠㅠㅠㅠㅠ 추신이 좀 걱정되긴 하지만ㅠㅠㅠㅠ 허드너씨한테 필기체 배우는거 간질간질하고 좋다ㅠㅠㅠㅠㅠㅠ
[Code: e0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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