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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10:41


자꾸 자기 밀어내고 못된말만 하는 레트한테 "그래도 나는 레트가 좋아요.." 하면서 눈물 뚝뚝흘리는거 좋아 레트가 허구한날 밖에서 다른 사람이랑 자고 와도 묵묵히 식사 챙겨주면서 힘든일 대신해주고 눈에는 서운함이 그득하지만 입밖으로는 한마디도 못하는거.. 그러다 하루는 레트가 질나쁜놈한테 걸렸는지 몸 여기저기에 멍이 보이니까 그때는 프란이도 참지 못하고 제발 레트를 아껴주는 사람 만나라고 한마디 하는데


"네가 뭔데?"
돌아오는건 레트의 차가운 말뿐이었음 평생 건조하고 거칠게 살아온 레트한테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애가 보이는 말랑말랑한 사랑이란 감정도 어색한데 이제는 자기 걱정까지 해주는게.. 이러다 쟤한테 말리겠다 싶어서 일부러 더 모질게 굴었던거임 그러나 이번엔 아무리 프란이라도 진짜 크게 상처받았는지 갑자기 농장에서 자취를 감춤 거기다 프란이가 타고 다니던 트럭도 함께 사라짐
그리고 텀이 도망가면 탑이 그제서야 후회하는 클리셰처럼 여기는 프란이가 도망간걸 알자마자 레트가 후회하고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거지 냅다 하던일 다 팽개치고 만약에 로데오 경기 앞두고 있던거면 경기도 포기하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프란이 찾아헤맴 옆동네까지 가서 수소문하고 말타고 농장 돌아다니면서 혹시 그 구덩이에 빠진건 아닌가 초조하고 불안해서 미치려고 하는 그때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나는 프란이여라 놀란 레트가 프란이 꽉 안아주면서 도망간거 아니였냐고 하면 "도망이요? 미스터 애벗이 오늘 쉬라고 하셔서 드라이브 좀 다녀온건데.." 함 생각해보니 가족들한테 프란이 어디있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난리났었던 레트.. 정작 프란이는 옐로카드 100장 골댕이처럼 기분전환 한번에 서운했던거 싹 잊고 돌아왔는데 레트가 안아주기까지 하니까 마냥 좋아서 헤헤거림 그때 프란이의 어깨에 뜨끈한 뭔가가 느껴짐 고개를 돌려보니 레트가 울고 있음 "뭐에요? 레트 나없이 혼자 일하느라 힘들었어요?" 레트가 우니까 또 금새 눈썹 팔자로 추욱 쳐져서 덩달아 울거같은 표정을 짓는 프란시스인데 여전히 고개를 파묻은채 "....내가 나이만 많았지 사실 나도 너만큼 아니 너보다 더 미숙해서 그랬어.. 프란시스.. 미안해.." 웅얼거리는 레트겠지 프란이는 뭐 그런걸로 미안해하냐는듯 레트의 마른 등을 조심히 쓰다듬어 주는데 푸른눈에 눈물이 번진채로 프란이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내가 이제 와서 너를 좋아한다고 해도 받아줄거야?" 라는 멍청한 소리나 하는 레트임 '지금까지 내가 했던 고백들은 다 뭔데.. 레트 진짜 어린거 맞네'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대답대신 찐한 키스로 표현하는 프란시스일거같다
뒤늦은 후회수가 되는데 닦개짓 할틈도 없이 알아서 잘 해감된 댕댕탑을 가지게 되는 레트는 세금.. 아니 그냥 행복하게 살아라
파월풀먼
[Code: 7e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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