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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2 13:30
((나))

조커는 너무 현실적임 이 세계관은 히어로도 빌런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관이라 조커도 진짜 빌런보다는 사회의 악을 설명하는 영화로 봄.
아서 플렉이 조커로 각성한 이유는 다른 맓뱃빌런무비 빌런들과 다름. 잘 살고있던 서민인데 잘난 지도층이나 사업가들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서, 정의라는 이름으로 내게 중요한 주변인이 희생돼서, 썩은 인류에게 환멸이나서 이런 납득하고 말고 것이 아님.
지금 현대사회에도 만연한 찐따남들의 소추소심문제, 누구도 나를 받아주지 않을거라는 자낮문제, 주류층은 날 이해 못해주고 내 동급의 비주류/루저들만이 나를 이해해줄거라는 생각, 만만하게 약자는 날 받아줄거라는 착각, 괜찮은 척 했더니 진짜 괜찮은 줄 아는 주변에 대한 왜 몰라줘 분노, 도태됐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정 혼란 등등 현실에 깔린 인셀들이 실제 겪는 내면문제를 바탕으로 아서는 조커 각성을 함.
인셀들이 하남자 아서 플렉에게 공감 이입하면서 와 대중영화관에서 날 이해하는 이런내용이 나오다니 눈물을 흘린게 이런 부분 때문이었을거고(=위의 찐따남들 맘속 '주류층은 나를 이해못해줄거라는 생각' 끌올)ㅋㅋㅋ 내경우엔 대단한 능력자/사이언스/천재적두뇌 빌런이 아닌 현실에서 사회적 문제를 끼치고 있지만 그중 가장 힘없는ㅋㅋㅋ 하류층 소심하고 소극적인 인셀 남성을 사회주도악으로 만든 시나리오가 너무 신박해서 좋았음. (물론 그래서 불호인것도 이해됨. 해외에선 노란장판 소설에 아무 생각없어도 노란장판 겪은 한국인들은 노란장판물 싫어하는것처럼 작중 조커같이 구는 남자들이 현대에 빈번하니까 여자는 이런거 보기 싫은거 가능)
그냥... 조커의 타락을 숭고한것처럼 표현하지만 배경은 더러운 공중 화장실인 그 대비의 장면들과 자아잃은 메타포들이 좋았고 히어로,빌런 다루는 작품들 현실 거리감 먼데 이만큼이나 내 사회, 내 세상의 현실적으로 논란되는 존재를 빌런으로 둔게 좋았음...근데 나만 빌런이라 생각하고 세계여기저기서 주인공이자 사회버림받은 하남자구원자로 여겨서(작중 추종자들처럼) 즈그도 각성하고 싶다고 조커 분장하고 다니는 인셀남들 볼때면 영화를 얼마나 잘만들었으면...대체 그거 하나로 얼마나 위안받았으면.. 이 생각함

2편은 좀 늘어지고 연출 달라진게 좀 아쉬운데 1편보다 아서플렉에 대한 해석의 여지는 크게 안주고 대놓고 조커의 실상 위치는 바닥이라는걸 못박아줘서 추종자들 엿먹인게 좋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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