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오메가라 내적 친밀감을 느꼈거든..

오메가라고 생각한 이유는 엄청 단순했는데 매버릭의 향을 맡고도 흥분하지 않아서면 좋겠다

매버릭은 우성오메가라 향조절이 어렵지 않지만 꼴통이라서 지 기분 나쁘면 페로몬 갈무리 안하기도 하고 골려줄 작정으로 일부러 향을 흘리기도 함 어떤 식이냐면 맘에 안드는 새끼가 시비털거나 하면 갑자기 향을 내보내서 발기시키고 망신주는 식임 원래 알파중에 양아치같은 놈들이 오메가한테 종종 그러는 경우가 있는데 매버릭은 반대겠지
순식간에 상대방을 공공장소에서 발정하는 변태새끼로 만들어버려서 싸우다말고 앞섬을 가리게하는 꼴통임

근데 매버릭 향이 워낙 진해서 일부러 흘린게 아니어도 작전 끝나고 흥분했거나 아니면 신이나서 흘린 페로몬 때문에 주변사람들 곤란했던적 많았겠다
수업중에 향이 새어나와서 베타 구스는 허허허 웃고 있는데 그 뒤에 앉은 슬라이더는 아래에 피가 몰리는게 느껴지니까 등에 식은땀 나고 있다거나
교관이 오메가나 알파면 주의라도 줄텐데 하필 베타라 동기들만 죽어나가겠지

이런 매버릭인데 자기한테 시비터는 아이스를 그냥 넘어갈리가

아이스가 시비털때마다 향을 살살 흘리는데 반응이 없겠지 라커룸에서 기어코 난 네가 싫다, 넌 위험하다 이런 소리를 들었을때 그래 얼마나 위험한지 몸소 체험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향을 내보냈을거임
주변 동기들은 몸 돌리고 하반신을 가리기 바쁜데 아이스만 멀쩡함

이런 경우는 첨이라 당황하는 매버릭임
분명 구스가 아이스는 형질이 있댔거든 사적인 영역이라 공개를 안 하긴 해도 다들 우성알파라고 생각하는 놈이라는데 반응을 안한다니 이상함
설마 고잔가? 싶다가도 흥분하거나 당황한 티조차 안 나는건 말이 안되잖아 그래서 나온 결론이 저새끼도 오메가구만 이었을듯
베타는 아닐텐데 오메가한테 흥분을 안 한다? 그럼 같은 오메가인가보지 했던거

그렇게 인식하고 나니까 그동안에 일들이 뭔가 납득이 되었을듯
오메가가 알파보다 취급이 안 좋으니 굳이 제 형질을 밝히지 않을 법도 하고 향 갈무리를 다른 놈들보다 몇배는 더 잘해서 거의 무취 상태로 다니는 것도 이해가 가고...
매버릭은 알파한테 둘러쌓여도 페로몬을 과다배출해서 기절시킬수 있으니 맘대로 다닌거였는데 아이스는 자기 때문에 흥분한 알파한테 붙잡혀서 해코지 당할 수 있으니 짜증낸건가 싶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재수없는 알파새끼가 아니라 눈치없는 자신 때문에 피해본 오메가로 보이는 거임..가뜩이나 군생활 적응도 힘든 오메가인데 아 짜식이 걍 말하지;; 그럼 안 그랬을텐데..라며 지난날을 반성한 매버릭임

이제는 아이스가 시비를 털어도 페로몬을 막 흘리지도 않고 전보다 순하게(물론 매버릭 기준이라 여전히 컁컁거리긴 하는데 알파한테 하는 것보단 약하게) 대하는 매버릭이겠지

구스가 사고 때문에 부상 입었을때 위로해주는 태도까지 보니 그동안 오해했었구나 싶어서 내적 친밀감도 꽉 채웠을듯

그래서 아이스가 아파서 쉰 날 관사로 찾아갔으면 좋겠다 전날부터 열이 난다느니 몽롱하다느니 했으니 히트구나 싶어서
매버릭은 나름 용기낸거고 혹시 약 부족할지도 모르니까 예비약이랑 먹을거 마실거 챙겨가겠지

아이스 관사문이 제대로 닫혀있지도 않고 신발도 흐트러진게 상태가 어지간히 안 좋구나 싶었음

근데 아이스를 부르면서 안으로 들어가니 등골이 오싹해지는 서늘한 향이 맡아짐
알파가 들어왔나? 설마 무슨 일 생긴걸까?
아이스가 알파한테 겁탈이라도 당하는 중일까봐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아이스의 방문을 확 열어버리겠지
알파놈이 있어도 어차기 페로몬으로 제압시킬 수 있으니까
근데 방안에는 이불을 뒤집어쓴 아이스만 있었겠다 얼굴도 안 보여주고 거친 숨을 뱉으면서 말하겠지
나가 매버릭
매버릭이 너주려고 뭐 사왔는데..하고 한 발자국 뻗으니까 아이스가 당장 나가라고 윽박지를듯
상태가 많이 안 좋은가..예민해졌나보네 하고 약간 시무룩해져서 나가려는데 다리에 감각이 없어서 풀썩 쓰러질듯

바닥에 엎어져서 다시 일어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들음 숨은 점점 가빠지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음
무엇보다 아랫배가 땡기고 그곳이 젖어오는게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자각했겠지
그쯤되니 자신이 알파와 한 공간에 있단 것쯤은 눈치챘고 달아나야했는데 조금만 더 이성이 남아있었으면 몰랐을까 지금은 정신이 너무 없었음
머리가 팽팽 돌아가고 지금 상황이 이해가 안될 뿐더러 매버릭은 알파를 보고 도망친적이 없었음
위험한 놈이다 싶으면 페로몬을 뿜는게 매버릭의 방어기술이었지
그런 이유로 무의식 중에 페로몬을 대량으로 방출했고 공기중에 옅게 흩어져있던 알파의 향이 몸을 짓누를 만큼 짙어졌음
아이스는 우성 알파들 중에서도 절제력이 뛰어났고 자기통제에 능해서 매버릭이 도망칠때까지 향을 소량으로만 내보내며 이성을 유지할 요량이었음
다만 매버릭은 다른 오메가들과 달랐고 평소에 늘 먹혀들어가던 방식대로 자길 지키려고 했는데 그게 역효과를 내고 말았지


매버릭은 알파 앞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경험한 적도 강제적으로 성적 흥분을 느껴본 적도 없었겠지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그만 공포에 질려서 비명을 지르는데 아이스한테 입이 막혀서 방안으로 질질 끌려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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