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왜냐면 대만이가 항상 머리 말려줘서. 원래는 알아서 마르게 뒀는데 대만이가 너는 추위도 많이 타는 애가 감기 걸리기 딱 좋게 뭐하는 거냐고 잔소리하더니 이리 오라면서 반강제로 자기 다리 사이에 앉히고 머리 말려줬던 게 시작이겠지. 한 번 하고 끝낼 줄 알았는데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해주니까 이제는 태섭이도 습관 되서 그런 거겠지. 말려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대만이가 늦게 오면 선배애- 하고 얼른 자기 머리 말려달라는 것처럼 투정 부리는 목소리 내면 백이면 백 대만이한테 먹히겠지ㅋㅋㅋ 간다 태섭아~! 드라이기 들고 싱글벙글 올 듯ㅋㅋㅋㅋㅋ 커다란 손이 부드럽게 쓸어주는 게 좋아서 태섭이 피곤할 때는 존다고 고개 꾸벅거리기도 하는데 대만이가 태섭아, 머리 다 말리고 자야돼. 나긋하게 얘기해보지만 오히려 더 졸리게 해서 으응... 하고 칭얼거림. 이거는 정말 자기 직전이라 대만이 속도 올려서 빠르게 머리 말려주고 고개 완전히 넘어가려는 애 잡아선 일어나자, 하고 태섭이 안아들겠지. 그러면 태섭이 알아서 대만이 품에 안겨갖곤 침대 가는 사이에 잠들 듯. 침대에 내려주면 대만이 온기 사라져서 팔 살짝 허우적대는데 얼른 대만이도 침대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안아주면 얌전해져서 잘 자는 태섭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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