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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2:43
강백호 멘탈 좋아서 정신적으로 타격입히기 힘들거같은데
그렇지만 멘탈 개털린 백호가 너무 보고싶다..




백호랑 태웅이 1학년 후반기 쯤에 사귀게 됐겠지 영혼의 쌍둥이니깐 이건 필연적인거임
근데 뜻밖에도 호열이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거임 백호가 뭘 하든 용인하고 받아주는 포지션이었는데 이번엔 그게 안됨.. 그렇게 오랫동안 네곁을 지켰지만 결국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는구나 하고 고백도 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백호를 뺏겼다는 낭패감이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움
결국 호열이 백호한테 이별선고할거 같음 미안하다고 사실은 너를 사랑했다 그래서 네가 다른 남자랑 사랑하는 모습을 보는게 힘들다고 이번만 봐달라고 행복하라는 말을 남긴채 잠적해버린거지
백호 처음엔 벙쪄서 허둥대다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호열이 찾아 헤멨을거임 근데 진짜 사라진거지 학교도 안나오고.. 오랜 짝사랑의 마침표를 찍는 일은 호열이한테도 너무 힘든일이었으니까 호열이도 나름대로 살기위해 그런거겠지

근데 이 일로 백호 멘탈 와장창된거임... 사실 백호 부모님도 안계시고 겨우 몇년 전에 아버지 잃었는데도 이렇게 밝게 지낼 수 있었던 거 백호군단, 특히 호열이 덕분이 컸겠지 케어해줄 친척도 없이 거대한 상실감에 다 죽어가던 백호의 아빠도 됐다가 엄마도 됐다가 형도 됐다가 친구도 됐던게 호열이었을듯 그래서 백호 호열이를 자각없이 어떤 영원히 결속된 진짜 가족처럼 여기고 있었던거임 완전히 마음을 열고 나서는 호열이 자기 곁에 없을 거라는 사실을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을듯 의식도 못하고 호열이에게 의지하면서 어떤 구속적인 안정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증발해버리니까 완벽하게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고 만거임
엄마도, 아빠도, 호열이까지 차례대로 자신의 곁을 떠나버렸다는 사실이 갑자기 생생하게 몰려오면서 거대한 불안과 공포가 한순간에 밀려온거지 그러면서 백호 거의 정신이 나가버렸을듯
 정신적으로 너무 큰 충격을 받으니까 몸도 말을 잘 안듣는거임 농구하는 중에도 자꾸 집중력 잃고 공 놓치고 결국 벤치로 쫓겨나서 쉬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 한방울 주룩 흐르는거 옆에서 놀라서 말해주면 그제서야 깨닫고 무덤덤하게 슥 닦고
 그러면서 태웅이한테 조금 더 집착하고 매달리는거임 반쯤 넋이 나가서 태웅이 팔만 꼭 붙잡고 니가 있어서 다행이야..하면서 중얼중얼거리고 바래다 준 태웅이 돌아가려고 하면 잘가 하고 보내주면서도 공포에 질려서 덜덜 떨어서 태웅이 백호네 집에서 같이 자준게 한두번이 아닐거임..

근데 백호가 그렇게 되니까 태웅이도 힘들겠지 호열이 떠난게 이렇게 정신이 나갈 정도로 힘든 일인지 왜 자기가 곁에 있는데 위로가 되지 못하는건지 답답하기만 할듯 아무리 백호한테 자기가 곁에 있다고 절대 너를 떠나지 않을거라고 수없이 말해줘도 백호 고맙다고 영혼없이 대답할 뿐 받아들이지 못하는게 너무 보임 태웅이 백호 옆에서 계속 지켜주면서 달래주고 백호군단도 백호랑 매일 붙어다니면서 우리도 있다고 매일 얘기해줬겠지 하지만 백호 힘없이 웃기만 하고 차도가 보이지 않을거 같음

그래서 결국 백호군단이 호열이 찾아오는거지 호열이는 백호 태웅이랑 잘 지내고 있을줄 알았는데 반폐인됐다는 소리에 너무 놀랐겠지 자기도 꼴이 말이 아니면서 백호 찾아가는데 백호 몰골이 더 처참함... 마음이 먹먹해진 호열이 백호한테 다가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호열이 본 백호 눈물만 후두둑 흘리고 있겠지 호열이 돌아왔는데도 여전히 호열이 떠났었다는 충격이 가시질 않아서 예전처럼 와락 안지도 못하고 끅끅 울기만 하는걸 호열이 덥석 안으면서 예전처럼 있을거라고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 또 약속하고 그랬겠지

 문제는 그 모습을 본 태웅의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거... 태웅은 백호에게 호열이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겠지 그리고 자기가 고백하기 전에 호열이 먼저 백호에게 대시했다면 그래서 둘이 먼저 사귀었다면 백호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거라는 생각도 하게 됨... 백호에게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호열이라는 생각도 들고..이번엔 자신의 차례라는 생각을 했겠지 백호를 떠나야 하는. 태웅이 유일하게 호열을 이해했던게 백호를 떠났을 때였으니까..태웅도 호열에게 매여있는 백호를 견딜 수 없었던거임 태웅은 자신의 독점욕을 받아들이면서 백호를 위해서 놓아주기로 마음먹었겠지 그렇게 해도 백호가 호열이때처럼 힘들어하진 않을거라는 생각도 했음 백호 옆에 있을 단 한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면 떠나는게 맞다는 생각을 했겠지 누구보다 백호가 빨리 정착해서 안정되길 바랬으니까

그래서 이번엔 태웅이 백호에게 말했겠지 그만 만나자고. 호열이 돌아왔으니 괜찮아졌나고 물으면서 네가 진짜 사랑하는 건 호열인거 같다며 이번만 자기가 물러나 주겠다고 했음 빠른 시일에 미국 갈거니까 걱정말라고 씁쓸하지만 다정하게 말했겠지 
그런데 백호가 괜찮을거라고 생각한 태웅의 예상이 완전 빗나갔을듯 백호는 태웅이 일어설 때까지 아무 말도 못했음 그러면서 호열이 떠났던 때와 똑같은 공황이 찾아오는 걸 느낀거임 ...왜...또? 하고...
그렇게 태웅과 이별을 하고 백호 또 넋이 나가서 한동안 멍했을듯 이상하다..왜 자꾸 소중한 사람들이 떠나지? 나한테 특별한 사람들이 사라지지? 하면서 괴로운거임 내가 뭘 잘못했나? 뭐가 잘못됐지? 이러면 안되는데...안되는데...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거지

그래서 호열이 백호 상태를 눈치챌수 밖에 없었겠지 자신이 돌아왔는데도 백호가 회복이 안되는거임 그래서 깨달았겠지 백호가 태웅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태웅을 향한 마음이 얼마나 큰건지..단지 호열을 위한 것과 겹치지 않았을 뿐 모든것이 진짜였음
백호는 단순한 사람이었음 좋아하는 것에 자기 마음 전부를 덥석덥석 계산도 없이 줘버리는 아이였기에 스스로를 보호할만한 몫을 남겨놓질 않았겠지 그건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대신 줬으니까 근데 그걸 보상해줄 사람이 사라지니까 자기를 지켜낼 마음이 비어버린 것을 극복하지 못했음
백호는 전처럼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넋이 나간 삶을 살았을거같음 백호군단이 하루종일 붙어 있으면서 백호를 케어하고 호열이 태웅의 몫까지 채우려고 노력했겠지만 끝까지 백호의 껍데기밖에 취할 수가 없었을듯 그렇게 모두가 고통스러운 하루하루가 지나갔음

그러던 어느날 백호가 두 사람을 한꺼번에 불렀을거 같다 이런 적이 없었으니까 무슨 일인지 의아해하면서도 걱정 가득한 마음으로 백호네 집으로 갔겠지 그럼 백호 두사람 앞에 앉혀놓고 어디를 봐야될지도 몰라서 우물쭈물 시선만 한참 헤메다가 힘겹게 입을 열거 같음
- 우리..다 없었던 일로 할래?
그 말에 태웅이나 호열이 당황해서 할 말을 잊었겠지 하지만 백호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안한 모습으로 주절주절 말하는거임
- 그,그냥...다 없었던 걸로 하자! 누구 좋아하고 그런거 없구..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예전처럼 그렇게 지내자, 응? 그런거 하지 말구 그냥 같이 있자..같이..그게 좋은거 같아..
백호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게 중얼거리는데 표정이 너무 절박해서 태웅이랑 호열이 마음이 찢어질거같음 어느새 또 눈물 보이기 시작한 백호 소맷자락 땡겨서 쓱 닦고 또 닦는데 멈추지도 않게 줄줄 계속 흐르겠지 그 모습이 단지 문제 해결을 위한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절박함이 느껴지겠지 태웅이나 호열이나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몰라서 황망하게 보는데 백호입장에서는 아무리 호소해도 둘이 답을 하지 않는게 자기를 떠나겠다는 소리로만 들리는거임 결국 한계까지 내몰린 백호
- 제발...
하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져버리면 태웅이 호열이 심장이 떨어질것 같이 놀라서 백호 데리고 병원으로 갔겠지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정신적 문제라며 별다른 조치도 없이 퇴원한 백호 터덜터덜 돌아오면서 옆에있는 태웅이랑 호열이한테 사과했을듯 미안하다고 자기가 욕심이 많았던거 같다고..하지만 그러면서 쓰러지면서 혹이 난 이마만 조그맣게 긁고 같은 말을 하는거임 예전처럼 같이 지내자고 좋아하고 그런거 다 쓸데 없다면서 자기 힘들다고... 
그럼 태웅이랑 호열이 좋아하는 마음을 취소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겠음 하지만 꾹 참고 대답해주겠지 그래, 그러자고. 그럼 백호 화색이 돼서
- 진짜??
하고 돌아보는데 백호 멘탈 나간 이후 처음으로 눈에 생기가 돌아온 순간이었을거 같음 그러니 어떡하겠음 진짜 맞다고 고개만 끄덕이고 그럼 그제서야 겨우 백호 숨 한번 크게 몰아쉬면서 기뻐하는거지 그러면서 두 사람 한쪽씩 팔에 팔짱끼고 진짜 신난다며 자기가 떡볶이 쏘겠다고 끌고가겠지 태웅이랑 호열이 참담한 기분으로 끌려가면서 백호가 돌아볼때마다 웃어주고

그 후로 백호 멘탈도 돌아오고 예전처럼 좋은 기량으로 태웅이랑 농구하면 관중석에서 호열이가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는 편안한 생활이 다시 시작됐겠지 백호는 정말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밝고 명랑했을듯 

하지만 그게 겉으로나 건강하지 속은 다르겠지 백호는 단지 소중한 걸 지키고 싶고 더이상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가면을 쓰면서 자기 세뇌를 하고 있었던거겠지 호열이나 태웅이 자신의 연기에 장단 맞춰주는 것도 다 보이지만 모른척하고 더 밝고 씩씩하게 구는거임 백호의 마음은 여전히 병들어있는 그대로였음 문제상황을 아무 해결도 없이 억지로 안보이게 덮어버리기만 했으니 백호의 불안과 공포는 그대로 마음 속에 남아있었을듯 여전히 두 사람이 자신을 성애적으로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받아주는 순간 모든게 무너진다는 두려움속에서 아닌척하고 그들에게 반응하는 자기 마음도 모른척하고 튀어나오려고 하면 짓밟느라 바쁘고... 

 그렇게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평화가 유지되다가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결국은 깨지고 말았을듯 태웅이 더는 못참고 장단맞춰주는거 거절하면서 자기 마음 그대로 드러내는데 그때는 호열이도 태웅이한테 동조해줄거같음 이대로는 백호한테도 좋지 않다는 걸 태웅이만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세같살이 시작되는거... 태웅이랑 호열이도 백호를 원하고 백호도 두 사람을 원하니 어떡하겠음 같이 살아야지 
두 사람은 자신들도 백호를 못떠나고 백호도 그렇다는 걸 이해함 그리고 서로 말하지 않았음에도 합의가 되었겠지 거짓말로 가득한 삶을 사느니 진실앞에서 고통받는게 낫다고. 그러고 나니 망설일 게 없겠지
그런데 백호한테는 그게 공격처럼 다가와서 백호 도망치기 바쁠거 같음 그리고 여전히 백호는 둘 중 한사람도 잃을 준비가 안되어 있었고 
그저 무서워서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태웅이와 호열의 집요함을 피할 수는 없었겠지 태웅,호열이 싫다고 울면서 도망치는 백호 붙잡아와서 달래면서 다같이 밥도 먹고 농구도 하고 잠도 자고 배도 맞추고 이렇게 해도 언제까지나 네 옆에 있을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약속해주겠지 
하지만 백호 자기가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는거 알아서 여전히 괴로워하는거임 하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밀어내지도 못함 두사람이 없으면 자기도 못살거 아니까.. 그래서 또 못된 자기 모습을 눈감아줄수 밖에 없었을듯 그러면서 둘이 시키는대로 다 맞춰주고 받아주고
그렇게 나름 평화로운 공생관계가 시작되고 드디어 마음을 터놓고도 함께 할 수 있게 된거지

그런데 그 와중에도 각자의 마음속에 어떤 불편함은 여전히 남아 있었으면 좋겠음 태웅이는 호열에게 선수를 뺐겼다면 백호를 차지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호열은 백호가 자신을 태웅이처럼 성애적으로 좋아한 건 아닌데 자신을 잃기 싫어서 백호가 맞춰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서로에게 어떤 열패감이 있고 백호는 여전히 둘중 하나라도 혹시 떠나면 어떡하나 전전긍긍하면서 눈치만 보는..그런 비뚤어진채로 단단하게 결속된 관계 좋음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그러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서로서로 이해하면서 그런 관계가 그대로 잘 자리잡아서 평온하게 백호를 공유하는 질서속에서 사이좋게 지내고 백호도 신뢰를 회복하면서 멘탈도 잡히는 뭐 그런 좀 맛탱이가 간 세같살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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