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11802579
view 151
2024.11.19 20:22
당연히 예구로 사서 나오자마자 현생 집어던지고 달림 근데 뭔가 이상함 내가 생각했던 그 드래곤에이지가 아니였음 
존나 큰 충격을 받고 동료를 절반쯤 모은 시점에서 현실을 부정하고 겜을 던져버림 ㅋㅋㅋㅋ
한 일주일 정도 마음을 추스리면서 여기저기서 반응을 보고 나만 좆같은게 아니였단 위로를 받고 다시 시작함 그냥 너무 슬펐음 

아무튼 내 인생 최고의 명작 드에 후속작 엔딩본 소감 최대한 짧게 정리해봄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연동, 설정 뭉개기, 모든 갈등이 사라져버린 세력들, 매력이 떨어지는 동료들, 어딘가 허접하지만 의외로 굉장히 재미있는 전투와 스킬셋, 지겨운 스토리, 그래도 어떻게든 재미있게 만들어보려고 전작의 좋은 점을 따오려는 노력....
요약하자면 이거임 여기까지만 읽어도 됨 ㅋㅋ


이 중에서 다른 것들은 이미 여기서 많이 말이 나온거 같아서 최대한 말 안나온 쪽으로 내가 제일 좆같아하는 부분을 먼저 말해보겠음 
이 게임은 전체적인 하드웨어를 매펙에서 아주 많이 따왔음 전투, 스토리라인, 퀘스트, 동료 등등 특히 매펙2의 방식을 복붙함 이 판단이 나빴던건 아님 근데 이 겜의 문제점은 하드웨어가 매펙2인데 소프트웨어가 매펙안드임 


fewwewww.JPG
혹시 매펙안드 씹똥망겜을 어떻게 베가에 비교하지 베가가 그정돈 아니지; 억까네; 라고 할까봐 난 안드 재밋게 했다는거 증명함 


베가가 지루하고 늘어지게 느껴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퀘스트의 너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료퀘스트임 
매펙2에는 동료소집과 동료들의 퀘스트를 해주면서 자살미션을 하기 전에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존나 중요한 퀘스트들이 존나 많음 
내 생각에 베가는 이 부분을 카피하면서 동료들에 대한 감동을 엔딩 직전에 수백배로 뻥튀기 하는 경험을 시켜주고 싶었던거임 

근데 베가의 지긋지긋하고 늘어지는 동료퀘스트의 문제가 뭐냐 
매펙2 동료들이 주인공에게 합류하게 된 계기는 억지로/자의로/이익을 위해/정의를 위해 
각자의 사상도 혼돈악부터 질서선까지 온갖 성향이 있기 때문에 내버려두면 럭비공처럼 사방으로 튀어나가버림 
영웅처럼 선량한 사람도 있지만, 선량하면서도 때때로 이기적인 사람도 있고, 악하지만 자기 가족은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혼돈악 그 자체인 사람도 있음 
지들끼리 피터지게 싸우는 사람도 있고, 아예 동료에 관심도 없는 애들이 있고, 사이좋게 지내는 애들도 있음 이 모지리 집단을 잘 싸매고 달래고 혼내고 윽박질러가며 한팀으로 만들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나아가게 했을때 나는 이 동료들이 살아있는 개개인으로 느껴지고 진짜 소중하다고 인식하게 됨 그러니까 자살미션에서 실수할까봐 손 벌벌 떨고 긴장 존나 한 채로 게임하는거임 


근데 베가의 동료들은 조금 애매한데? 싶은 캐도 있지만 다 똑같음
전부 다 자의로 합류했고, 전부 혼돈선 중립선 질서선임 다른 사람을 지키기위해 인생을 바친 사람도, 죽음의 연구자도, 돈 받고 사람죽이는 놈도 전부 하나같이 "정의를 위해" 라고 말함 이게 재밋음? 이게 재미있을 수가 잇음? 
하나같이 서로 한 팀이 되려고 으쌰으쌰 하면서 우리 힘내자! 너도 힘내! 넌 드레스 안 입어도 돼! 넌 그 동안 정말 힘들었겠구나! 플탐 내내 이거만 존나 반복함 딱 한번 대브린 루카니스 싸울때,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순식간에 서로 다시 마음 합치고 힘내자! 하는거보고 한숨 존나 크게 쉼 

캐릭터성이 다 똑같으니까 얘네들 퀘스트도 다 똑같음 내가 누구 퀘스트 묘사하는지 맞춰봐 
동료소집 -> 친해지기 위한 약간의 잡담과 농담 -> 무언가 나쁜 일이 생겨서 단서를 찾기 위해서 동료가 속한 지역으로 떠남 -> 단서를 찾고 전투를 함 -> 또 한번 친해지기 위한 약간의 잡담과 농담 -> 또 무언가 나쁜 일이 생김 -> 최종 악이 누구인지에 대한 커다란 단서를 얻음 -> 또 한번 비장한 잡담 -> 최종 악을 처리하면서 마지막에 작은 양갈래 선택지 -> 동료퀘 종료 -> 또 한번 잡담

그냥 모든 캐가 다 이럼 ㅋㅋㅋ 넉넉하게 두 세명까지는 이 방식이 재미있을 수 있음
중간에 누군가가 배신을 한다거나, 마지막에 소중한 사람을 희생한다거나하는 바리에이션으로 다양함을 느껴볼 수가 있음 근데 모든 동료가 다 이럼 
이 퀘들의 템포가 빠른것도 아님 중간에 있는 잡담과 농담을 한번 들으려면 빠른 이동하고 로딩보고 뛰어가서 딱 1분 대화하는거 들어야 하고 단서찾는 구간에서는 노전투로 존나 뛰어다니며 뭔가를 수집한다던지 뭔가를 찾는다던지 이런 짓을 계속 반복해야하는거임

똑같은 성격을 가진 동료들 7인분 어치를 똑같은 얘기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 물 밀듯이 밀려드는 퀘를 계속 해줘야 함
나는 바웨겜을 하면서 지겨워 뒤지겠다고 느낀게 이번이 처음이였음 다만 전투는 재밌었기때문에 겜을 때려치우진 않았음 ㅋㅋㅋㅋ 

내가 왜 앞에 안드얘기를 꺼냈냐면 얘들도 베가랑 비슷함 똑같은 선성향애들 모아다가 서로서로 으쌰으쌰하면서 정의를 위해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함 개노잼인건 둘째치고 그냥 정 자체가 붙질 않음 안드 해본 사람들은 알거 같은데 혼자 다른 성향인 레예스가 나올때 얼마나 숨통이 트이는지 ㅋㅋㅋㅋ 갑자기 왜 게임이 재미있어지는지 영문도 모른 채로 재미있어짐 

근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안드보다 당연히 베가가 더 높음 그냥 시발 동료나오는겜 오타쿠들만 좆된거임 

베가 마지막에 대놓고 자살미션할때 솔직히 이 방식은 재미없기가 힘들기때문에 나름의 감동이 있었음
하지만 애초에 소프트웨어가 본문인데 하.. 나같은 바웨 오타쿠아니면 누가 저 좆노잼 동료퀘를 꼼꼼하게 하면서 동료들한테 감정을 붙여보려고 노력하겠냐고 ㅋㅋㅋㅋㅋ 물론 나는 시발 전부 베일가드 딱지 붙여줫지만!!!!!!!!!!!!!!!!! 전부다 호감작해줬지만!!!!!!!!!!!!!!!!!!!!!!!!!!! 시발 니들 오타쿠말고 일반인한테는 겜 안팔거냐고 ㅋㅋㅋㅋㅋㅋ 


fwefwfww.JPG
로맨스는 루카니스랑 했고 노잼이였음 솔직히 로맨스에 대해서 할말도 없다 뭐 시발 감흥이 있어야 할말이 있지
공식이 준 루카니스 로맨스보다 내 망상속의 루카니스 로맨스가 오천배 더 재밋음;


qdqq.JPG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은 마지막에 도리안이 인퀴지터한테 "아마터스, 너 괜찮아?" 라고 물었고 인퀴지터가 "난 괜찮아." 라고 말했을 때였음 시발 사랑한다 도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