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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9 19:03
제신율이 옛날 영족이니까 좀 많이 옛날에는 전장에서 구르는 장군이었다며?? 이거 알고 나니까 평소에 제신율에게서 느껴지던 그 묘한 마초스러움이 설명되는 기분임ㅋㅋㅋㅋㅋㅋㅋ생긴 건 이슬만 먹고 사는(과장이 아니라 입맛 ㄹㅇ 까다로우니까) 곱디 고운 신선처럼 생겼고 현대에서 가진 직업도 디자이너라 줄자 펜 옷핀 보다 무거운건 들지도 들어본적도 없을거 같이 생긴 미남인데 과거에 무투파였던 시절이 있었다니 어쩐지 여주가 제신율은 당연히 체력 안 좋을줄 알았다던지 잘 쓰러지는 병약체질인줄 알았다는 티 내면 은근히 발끈하더라ㅋㅋㅋㅋㅋ제신율에게 여주란 자기 눈밖에 벗어나기만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솜털도 덜 빠진 바보새인데 누가 누구더러 약한 취급하는거냐 싶겠지 

아무리 여우가 난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틱틱거려도 메인챕 최신 기준 ㄹㅇ 쓰러진 적도 있다보니까 여주 눈에는 제신율이 좀 병약미가 있는 귀여운 여우처럼만 보이는데 어쩌다 한번씩 나오는 무인 시절 습관이나 아무렇지 않게 힘쓰는 모습 보면 캐해석 오류나서 삐걱거릴거 같음 여주가 수제 잼 만들어서 제신율이랑 같이 먹으려고 들고왔는데 뚜껑 너무 꽉 닫아버린 나머지 못 열고 낑낑거리고 있는데 제신율이 한숨 쉬더니 손 내밀겠지 내가 열어줄테니 줘, 하는데 여주 안 줄듯 제신율씨 그러다 손 뼈 나가요 이런건 다 과학적으로 여는 방법이 있대요 몇 번만 더 힘줘볼테니까 기다려요! 하고 끙끙거리는데 여주 손 감싼 제신율이 눈 한 번 흘기고는 가볍게 병뚜껑 열어줘서 여주가 엄청 놀라면 좋겠다 

눈이 동그랗게 된 여주 또 한 번 흘겨본 제신율이 안 되는 일에 혼자 매달리지 말고 나한테 도와달라고 하랬잖아, 몇번을 더 말해줘야해? 하고 틱틱대는데 여주는 그 말보다 제신율이 이걸 열었다는게 너무 안 믿겨서 병 한 번 제신율 한 번 번갈아쳐다보기 바쁠듯 여주가 그러는게 바보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시선이 닿는건 좋아서 귓가가 발그스름해진 여우가 애써 헛기침하는데 여주가 뭔가 깨달은 표정을 짓더니 제가 99번을 힘써놓아서 병뚜껑이 느슨해진건가봐요! 해맑게 말하는 바람에 제신율 인상 구겨질듯ㅋㅋㅋㅋㅋ

이런 일이 꽤 많았는데도 제신율이 힘이 강할리 없다는 자기만의 캐해석을 철썩같이 맏고 있는 여주와 그런 여주 때문에 어이는 없고 자존심도 좀 상하고 그렇다고 진지하게 나 힘세다고 자랑하기엔 나잇값을 못하는거 같아서 혼자만 꽁해있는 제신율 보고싶다 병 뚜껑 열어준 날 밤에도 자기 품 안에서 숨 꼴깍꼴깍 넘어가는 여주 허리 단단히 붙잡아 주면서 얜 왜 그렇게 날 약하게만 보는걸까, 생각하겠지 여주 두 손 여유롭게 한 손으로 감싸쥐고 귓가에 뜨거운 숨 불어넣으면서 난 네 생각만큼 약하지 않아 이 바보새. 하고 다정한 핀잔을 주는데 자극에 정신 못 차려서 눈 풀린 여주가 자기 손 감싸안은 제신율 손가락 힘겹게 쓸어보다가 디렉터님 손 정말 예뻐요... 하고 배시시 웃어서 그날도 그냥 좋은게 좋은거겠거니 하고 넘어가버리는 여우면 좋겠다


제신율 권위적인 면모가 없지 않고 여주한테 질투하고 독점욕 불태우면서 그런 권위적인 면모가 수시로 튀어나오는데 여주를 너무 귀여워하다보니 몸에 배인 장군시절 버릇조차 희석될 정도로 말랑말랑해진거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