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11743611
view 498
2024.11.19 00:14
버려진 걸 주운 거야 이제 이건 주인이 없어 친구도 동료도 과거도 자기 자신마저도 없어 버려진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우리 거야 

분노에 불타오르고 있는 어린 수장을 따라 아이아콘을 떠나며 하이가드는 고양감에 벅차오른다 이제 우리들은 다시 황야에서 기약없이 떠돌겠지 하지만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지금 그들한테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있다
무수히 담금질한 철이 더욱더 단단해지는 것처럼 가장 괴로운 경험을 하게 하리라 시험하고 의심하리라 책망하고 손가락질하겠다 무리 속 어디에도 기댈 수 없게 할 것이다 잠들지 못한 밤에 괴로움을 분노로 태우게 하겠다 키우겠다 목표를 주고 방향을 알려주고 파괴의 보람을 가르치고 세속적인 감정 따위는 버리게 하겠다 수없는 패배를 경험하게 해라 그 경험에서 철혈의 군주를 만들어라

우리는 이것으로 불을 지르리 가장 높게 쌓인 빌딩을 무너트리리라 저 지하에서 벌레처럼 살아가던 겁쟁이들을 터트려 죽이리라 이것과 함께라면 분명 가능하다 가장 사납고 파괴적인 스파크를 가진 이것이라면

패배해 떠나는 그들 안에는 어떠한 그림자도 없었다 기묘한 즐거움, 질 낮은 저열함, 앞날에 대한 지나칠 정도로 긍정적인 생각들. 최악의 범죄자가 될 그들은 희망에 가득 찼다
이건 선물이다 저 징글맞은 프라이머스가, 그가 고른 대변자가 우리에게 하사한

빛속을 향해 나아가는 어린 기체를 보며 하이가드들의 외장갑이 즐거움에 끼릭거린다 그들은 분명 같은 걸 느끼고 있었다

메가트론은 분명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고




--

오라이온이 메가트론 잡아놓고 법대로 할까봐 조마조마했는데 추방해줘서 행복해하는 하이가드들 좋다
"야 저거 지금까지 그렇게 불러도 들은 척도 안하던 유일신이 선택한 놈 맞네 맞어 눈치없고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감정만 앞서는 걸 보니 나라면 깔끔하게 죽여버렸을텐데 뭐, 우리한테는 좋은 일이지만" 낄낄거리며 메가트론한테 들리지 않게 속살거리는 하이가드들이 너무 좋다
또다시 황야를 떠돌며 폭력이 법이고 안락함은 꿈도 꿀 수 없고 죽음과 가까운 일상을 보내게 될텐데 이제는 지금까지 버티게 만들었던 명예까지도 없을텐데도 그저 50사이클만에 손에 넣은 지도자가 소중하고 좋은 하이가드들이 너무너무 좋다
메가트론을 선물 받고 미래를 보게 되는 구 하이가드 현 디셉티콘이 너무너무너무 좋다



트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