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다운로드823f4bbb08559688d9f7eac9c6ab201b.gif
재생다운로드4a49-gif226699170a5538ba45ad8d7a54bc433b.gif
왕구놈 살면서 그런 대우 처음 받아봐서 사이클론한테 반할 것 같다는 점이 존나 꼴리지 않냐

왕구 생각보다 쓸데없는 살생은 안 할듯 (나중에 '너네 아직 살아있었냐?' 같은 질문 하는 거 보면 이미 싸움에서 진 사람 쫓아가서 죽이는 짓은 잘 안하나봄)

성채 장악하고 사이클론 거의 반쯤 죽여놓은 뒤 팔 자르려다, 마침 부하들이 찬록쿤 성채 밖으로 나갔다고 소리치는 걸 듣고 관둔 뒤 의식 잃은 사이클론 데려다 부하들에게 치료시키고 어차피 수명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고 신경 끌 것 같음

근데 왕구가 석탄먹으면서 차력아저씨 스트립쇼 관람할 때 어느 정도 몸 회복한 사이클론이 힘겹게 걸어와서 왕구한테 "넌 뭘 그런 걸 먹냐..." 하면서 사탕 내미는 거 아니냐

사이클론은 이미 왕구에게 성채 빼앗긴 거 그래도 남은 주민들 위해서 좀 인간미 있게 관리하라는 생각에 왕구에게 유하게 대하는 거겠지만 왕구는 사이클론이 자기를 별로 안 미워하는 거 보고 엄청 흔들릴듯

웬 애들이나 먹을 것 같은 사탕 쥐어주고 간 거 보고 왕구 그거 불구덩이에 던지려다가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시 차력쇼 관람하겠지

왕구 패거리가 미용실에서 죽치고 앉아 술을 마시고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불러도 사이클론은 그냥 미용실 구석에 앉아서 조용히 담배만 피우고 있어서 왕구 점점 사이클론 신경쓰게 될 것 같다 부하들한테 저 노인네 이러다 여기서 뒤지면 재수 없을 것 같으니까 나가서 놀자 하고...

그러다 부하들이 미용실 나가면서 장난처럼 사이클론 얼굴에 술이라도 끼얹으면 왕구가 곧바로 그 부하 놈 술병 빼앗아서 그걸로 부하 머리 깰듯 그래놓고 자기 행동에 아차차 하고 "아까운 술을 왜 버려!?" 이러겠지

왕구가 한 번은 사이클론에게 집 마련해 줄테니 성채 밖으로 나가라고 권할 것 같다 그럼 사이클론이 여기가 내 집인데 어딜 가냐고 픽 웃으면서 대꾸할듯

자기가 나가면 왕구가 안 그래도 마약소굴 된 성채 더 엉망으로 망쳐놓을 것 같아서... 그리고 찬록쿤이 살아있는 것에 희망을 안 놓으려는 생각에...
그리고 왕구는 사이클론한테 그냥 알았다고 말하고 돌아가서 저 미용실은 내 허락 없이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부하들에게 일러두겠지

그러다 왕구놈 시끌시끌하고 폭력적인 자기 부하들한테 좀 질려서 사이클론 혼자 앉아 쉬고 있는 미용실에 찾아와 한 번은 면도 좀 해달라고 하는 거 아니냐
그 면도칼로 사이클론이 자길 죽일 수도 있을텐데 몸에 힘 빼고 기공도 안 쓴 채 그냥 누워서 얼굴 맡길듯

사이클론은 프로니까 면도하다 사람 죽이는 짓 절대 안하겠지 그리고 그 다정한 손길에 왕구 진짜 기분 이상해졌으면 좋겠다

왕구가 매끈하게 다듬어진 턱수염 만져보다 거울에 비친 사이클론이 미소짓고 있는 거 보고 "댁은 뭐가 그렇게 행복한데?" 라 물으면 사이클론은 그냥 "3개월 만에 손님 처음 와서..." 하면서 웃겠지

왕구는 자기 심장이 이상해진 것 같아서 사이클론한테 구겨진 지폐 몇 장 던지고 도망치듯 나갈듯

그러다 사이클론 진짜 상태 나빠져서 피토하고 몸 못 가누면 어떡하지
왕구놈 달려와서 무릎꿇고 입가의 피 닦아주다가 병원 가자고 달래는 거 아니냐

사이클론은 절대 성채 밖으로 안 나갈 거라고, 그냥 AV나 데려오라고 해서, 왕구 그 날 처음으로 AV 쫓아낸 거 후회하면서 AV가 남기고 간 약방의 약재 다 쓸어모아서 이것저것 사이클론한테 달여 먹일 것 같다

계속 아파하면서도 버티는 사이클론한테 왕구가 결국 "내가 성채에서 떠나 줄게 병원 가자..." 라고 말하자 사이클론은 그제야 고분고분 왕구 등에 업힐듯

근데 왕구가 사이클론 업고 성채 밖으로 향하는데, 고작 3분 쯤 달렸나.. 사이클론 팔 힘이 갑자기 스르륵 풀리는 거 느끼고 우뚝 멈춰서겠지

조금만 더 가면 병원인데 사이클론 그대로 왕구 등에 업힌 채 죽어버렸을 것 같다

사이클론을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혀주자 성채 주민들이 다가와서 사이클론 죽은 거 확인하고 여기저기서 왕구가 사이클론을 죽였다고 소리치는데도 왕구는 움직이지도 않고 그냥 그 자리에 서 있겠지

사람들이 왕구에게 하나둘씩 다가가 저주를 퍼붓고 사이클론 앞에서 오열하고 또 어떤 주민은 윗층에서 왕구에게 상한 젓갈을 끼얹었는데도 왕구는 가만히 그냥 거기서 사이클론의 감긴 눈만 보고 있었을 것 같다



오윤룡고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