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11063187
view 580
2024.11.12 00:21
나름 잘 마무리했다 생각하는데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좀 놀랐음. 어쩌면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에 애정을 안 갖고 그런가보다 하고 봐서 그럴 수 있음ㅇㅇ 
물론 뺨 때리기 같은 자극적인 연출이나 갑자기 엔딩으로 치달은 급전개, 루비에게 사랑하던 사람을 몽땅 빼앗은 잔혹함, 주인공을 다른 캐들 각성 도구처럼 소모시키며 죽여버린 건 혹평 나올 만 하다고 생각함. 거라. 근데 서사적으로는 나름 완결성 있게 마무리된 거 같음??? 

주인공은 성장해나가며 행복해지고 싶단 생각도 하고 미래를 꿈꾸기도 하지만 과거의 자신 얘기도 자주 하고 과거의 영향을 크게 받는 캐임. 복수 관련된 일 말고는 자신보다는 동생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행동하는 이타적인 면을 보였고?
그래서 애비를 저지하고 제대로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이란 생각을 하고나선 아이와 루비가 꿈꾸던 미래를 위해 망설임 없이 자기 목숨을 버린 것 같음. 팬으로서 항상 최애를 밀어주고 지지하던 것처럼 그늘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희생을 한 거.
<이타적인 주인공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거에 분노하고 실망한 독자들도 많을 거라 생각함, 근데 일단 행동원리는 이런 식으로 이해가 됨

주인공은 처음부터 복수심을 원동력으로 행동하던 과거의 얽매임이 더 큰 캐/ 루비는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을 원동력으로 행동하던(복수 생각하던 때는 빼고) 미래를 향해가던 캐임. 자기 곁의 사랑하던 가족을 모두 잃은 루비는 절망하지만 결국 괴로움도 슬픔도 안고 다시 달려나가기 시작함. 눈에도 아이처럼 반짝임이 보이고.
슬프지 않다고 괴롭지 않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부분이 있어서 사람들이 이건 제 2의 아이 엔딩 아니냐, 정병 엔딩 아니냐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함. 루비 마지막 독백에서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일이란 말이 붙으니까.
거짓말을 숨기고 빛나면서도 사랑을 알고 싶어하던 아이와는 다르게 루비는 자길 사랑해준 사람들의 사랑을 배우고 진짜 빛나는 아이돌로 성장했다 생각함. 어딘가 부서져있던 이상-아이돌(아이)을 팬인 주인공이 사랑으로 완전하게 만들었달까. 루비는 사랑의 결실이자 아이와는 다른 완벽한 아이돌로 성장했다 봄. 고통이나 슬픔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다는 건 같지만 루비라면 아이만큼 괴롭고 공허하진 않을 것 같음

말주변이 모자라서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랑으로 엮어낸, 죽음을 뛰어넘은 아이돌의 완성이란 주제 면에선 제대로 마무리 지은 느낌임. 이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루비는 빛난다, 힘차게 일어나서. 이런 게 진짜 아이돌이다 그러는 거 같고. 이게 최선이었냐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정서적으로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하긴 한데 서사적으론 급전개여도 나름 잘 마무리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