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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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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이잌! 더는 못 참아 쿄스케 너랑은 절교야!!”
“흥 바보 여우. 우리가 왜 절교를 하냐.”
“어엉? 왜 안 해! 절교해! 사과해도 소용없어!”
“아니 애초에 ‘친구’여야 절교든 뭐든 할 거 아냐. 우리가 언제 친구였다구.”
“.... 너.. 너.. 이! 쿄스케 너 진짜 싫어!!”
분에 못 이겨 발을 쿵쿵 구른 마치다는 털까지 삐쭉 서서 쿄스케를 말없이 노려보더니 휙 밖으로 튀어나갔어 남아 있던 쿄스케도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라 너구리 꼬리처럼 잔뜩 부푼 꼬리로 바닥을 탕탕 내려쳤지
마치다와 쿄스케는 이렇게 절교하고 말았어
사실 두 사람이 싸우는 거야 늘 있던 일이라 이제 수인 학교에선 모두 그런 둘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오늘은 무려 절교 선언까지 했으니 평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어
잔뜩 심각한 표정으로 구석에 처박힌 여우와 고양이를 보다 못한 소라와 선생님이 나서야 했지
“케이타. 절교라니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흐엥 소라형아아...”
“쿄스케 케이타와 왜 싸운 거니?”
“... 선생님..”
그렇게 알게 된 사건의 전말은 허탈하기 그지없었어
뭐 원래도 쿄스케와 마치다는 작은 일에 다투었긴 했지만 그래도 말이야 이건.. 좀
“아니이 오늘 신체검사했잖아. 그런데 쿄스케가 나보다 1cm나 작으면서 나한테는 체중이 2kg 더 나간다고 나보고 뚱땡이 여우라고 하잖아! ”
“... 그건 늘 쿄스케가 하던 말이잖아.”
“이이잉! 나는 뚱땡이 여우란 말 싫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쿄스케 한테 너는 나보다 2살이나 많은데 키도 1cm나 작은 돼지 고양이 주제에!라고 했지.”
“... 음... 그랬구나.”
“그랬더니 말 잘했다면서 너는 왜 나한테는 형아라고 안 하냐고 못된 뚱땡이 여우라고 하잖아! 이제까지 넘어가놓고 치사하게! 그래서 내가 치사하고 소심한 돼지 고양이라고 했더니! 쿄스케가 막 화를 내잖아! ”
“... 둘 다 ..잘한 건 없는 것 같아.”
“뭐어! 소라형아 지금 누구 편이야! 당연히 같은 여우 편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앵왈앵왈 억울하다고 울상인 마치다를 보며 소라는 피곤한 마음에 폭 한숨을 내쉬었어 그러니까..
이 싸움은 못된 뚱땡이 여우와 소심한 돼지 고양이의 말다툼이란 말이지.. 선생님 역시 쿄스케에게서 모든 상황을 전해 듣고는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선생님은 어른이라 손놓고 있을 수 없었어 자꾸만 도망가려는 여우와 고양이를 옆구리에 꼭 끼우고 데려와서 마주 보게 했지
자고로 이런 사소한 다툼일수록 시간을 끌지 않고 빨리 화해하는 게 좋았어
“자 선생님이 들어보니까 둘 다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서로 미안해하고 사과하자. 사나이답게.”
“... 미.. 미.. 워!!!”
“... 미.. 미.ㅇ.. 미안 안 해! 너 싫어!!”
“....”
하지만 이런 어쭙잖은 화해의 장으론 어림도 없었지
생각보다 감정의 골이 깊나 봐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킨 꼴이라 두 사람이 다퉜다는 사실만 학교 친구들 사이에 쫙 퍼지고 말았대
“소심한 돼지 고양이 라니 말이 심하잖아..”
“못된 뚱땡이 여우도 나빠..”
“근데 쿄스케랑 마치다가 그렇게 뚱뚱해? 그냥 동글하던데..”
그러니 하굣길에 아이를 데리러 온 보호자들 귀에도 들어가고 말았어
“뭐? 쿄스케가 우리 케이한테 못된 뚱땡이 여우라 했다고?”
“응? 우리 아기한테 뭐? 소심한 돼지 고양이?!”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서로를 노려본 노부와 츠지무라였으나 그들은 지성을 가진 어른이라 금방 이성을 되찾았어 사실 품에 각자 자신의 여우와 고양이가 서러운 표정으로 안겨있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제 반려 수인을 달래주는 게 우선이었지
“쿄스케가 말이 심했다 그치?”
“응 쿄스케 미워..”
“우리 아기 돼지 아닌데 케이타가 너무했네.”
“맞아..뚱땡이여우 제일 싫어... ”
폭 고개를 파묻으면서 시무룩 해하는 마치다와 쿄스케에 보호자들은 마음이 안 좋았어
늘 티격태격해도 꼭 붙어다니던 아이들이니까 말이야
요즘은 거의 주말마다 붙어 다녔으니 절교란 말은 홧김에 나온 말일게 분명하지만 자존심이 센 아이들이라 절대 먼저 사과할 것 같지도 않았어
그러면서 서운한 티는 어찌나 내는지
마치다는 벌써 일주일째 저녁을 반만 먹었고 쿄스케 역시 그 좋아하던 디저트를 본채 만 채 한대 이러다가 우리 애 까시 되겠다며 노부와 츠지무라만 애간장이 다 녹아내릴 지경이라지
보다 못한 소라가 중재를 해보려 해도 소용없었어
고집이 만 세서 시시오의 특제 디저트 유혹에도 안 넘어오지 뭐야
“어휴 이제 너희 맘대로 해.”
결국 그렇게 소라마저 포기해버린 두 사람의 절교는 뜻밖에 사건으로 해결되었어
“야아 바보 여우.”
“뭐어? 내가 왜 바보야! 그냥 헷갈린 거뿐이야..”
“흥. 그런 실수를 누가 하냐. 네가 멍청해서 그런 거지.”
새로 전학 온 까칠한 토끼 친구가 마치다와 짝이 되어서 퀴즈를 풀었는데 글쎄 마치다가 실수를 몇 번 해버렸지 뭐야 그래서 꼴등을 하고만 토끼 친구가 단단히 화가 나버렸지
다른 친구들이랑 했을 땐 내가 몇 번 틀려도 괜찮다고 했는데.. 제가 잘못한 건 맞으니까 답지 않게 주눅이 든 마치다가 성질도 못 부리고 토끼 친구의 화를 받아주는 꼴이 되어버렸어 하필이면 인적이 드문 곳이라 아무도 그런 둘을 말려주지 못했는데
“야 그거 가지고 왜 그러냐 너도 몇 개 틀렸잖아. 게다가 너 뚱땡이보다 2살이나 많으면서.”
“... 씨 쿄스케! 나 뚱땡이 아니라고! 그래 토끼! 너는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동생이 틀릴 수도 있지!”
어느새 나타난 쿄스케가 제 편을 들어주자 마치다는 언제 풀이 죽었냐는 듯 다시 기세등등 해져서 토끼에게 성질을 냈어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자 토끼 친구는 당황하더니 결국 마치다에게 사과했지
“.... 흥.. 고마워.”
“뭐어 뚱땡이가 바보이기까지 하면 안 되니까.. 그럼 너무 길잖아.”
“뭐래! 고맙다는 말 취소야!”
“왜 또 절교한다고 하지.”
너는 정말! 순간 쿄스케가 정말 고마웠던 마치다는 약이 올라서 도망가는 쿄스케를 쫓아 켕켕 거렸어 실로 이 주 만에 보는 다정한(?) 모습에 선생님도 소라 형아도 친구들도 모두 안심했대
+
Q. 쿄스케랑 정말 절교할 생각이었어요?
A. 사실 절교 뜻 잘 몰라.. 그런 건 줄 몰랐어..
Q. 마치다랑 절교했는데 왜 도와줬어요?
A. 뭐... 그냥 나만 놀려야 하는데 열받잖아..
나는 건드려도 되지만 남이 건드는 건 참을 수 없는 우리 쿄스케가 그래도 2살 형아라서 마치다 편을 들어줬대요.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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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잌! 더는 못 참아 쿄스케 너랑은 절교야!!”
“흥 바보 여우. 우리가 왜 절교를 하냐.”
“어엉? 왜 안 해! 절교해! 사과해도 소용없어!”
“아니 애초에 ‘친구’여야 절교든 뭐든 할 거 아냐. 우리가 언제 친구였다구.”
“.... 너.. 너.. 이! 쿄스케 너 진짜 싫어!!”
분에 못 이겨 발을 쿵쿵 구른 마치다는 털까지 삐쭉 서서 쿄스케를 말없이 노려보더니 휙 밖으로 튀어나갔어 남아 있던 쿄스케도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라 너구리 꼬리처럼 잔뜩 부푼 꼬리로 바닥을 탕탕 내려쳤지
마치다와 쿄스케는 이렇게 절교하고 말았어
사실 두 사람이 싸우는 거야 늘 있던 일이라 이제 수인 학교에선 모두 그런 둘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오늘은 무려 절교 선언까지 했으니 평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어
잔뜩 심각한 표정으로 구석에 처박힌 여우와 고양이를 보다 못한 소라와 선생님이 나서야 했지
“케이타. 절교라니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흐엥 소라형아아...”
“쿄스케 케이타와 왜 싸운 거니?”
“... 선생님..”
그렇게 알게 된 사건의 전말은 허탈하기 그지없었어
뭐 원래도 쿄스케와 마치다는 작은 일에 다투었긴 했지만 그래도 말이야 이건.. 좀
“아니이 오늘 신체검사했잖아. 그런데 쿄스케가 나보다 1cm나 작으면서 나한테는 체중이 2kg 더 나간다고 나보고 뚱땡이 여우라고 하잖아! ”
“... 그건 늘 쿄스케가 하던 말이잖아.”
“이이잉! 나는 뚱땡이 여우란 말 싫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쿄스케 한테 너는 나보다 2살이나 많은데 키도 1cm나 작은 돼지 고양이 주제에!라고 했지.”
“... 음... 그랬구나.”
“그랬더니 말 잘했다면서 너는 왜 나한테는 형아라고 안 하냐고 못된 뚱땡이 여우라고 하잖아! 이제까지 넘어가놓고 치사하게! 그래서 내가 치사하고 소심한 돼지 고양이라고 했더니! 쿄스케가 막 화를 내잖아! ”
“... 둘 다 ..잘한 건 없는 것 같아.”
“뭐어! 소라형아 지금 누구 편이야! 당연히 같은 여우 편을 들어야 하는 거 아니야!?”
앵왈앵왈 억울하다고 울상인 마치다를 보며 소라는 피곤한 마음에 폭 한숨을 내쉬었어 그러니까..
이 싸움은 못된 뚱땡이 여우와 소심한 돼지 고양이의 말다툼이란 말이지.. 선생님 역시 쿄스케에게서 모든 상황을 전해 듣고는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선생님은 어른이라 손놓고 있을 수 없었어 자꾸만 도망가려는 여우와 고양이를 옆구리에 꼭 끼우고 데려와서 마주 보게 했지
자고로 이런 사소한 다툼일수록 시간을 끌지 않고 빨리 화해하는 게 좋았어
“자 선생님이 들어보니까 둘 다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서로 미안해하고 사과하자. 사나이답게.”
“... 미.. 미.. 워!!!”
“... 미.. 미.ㅇ.. 미안 안 해! 너 싫어!!”
“....”
하지만 이런 어쭙잖은 화해의 장으론 어림도 없었지
생각보다 감정의 골이 깊나 봐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일으킨 꼴이라 두 사람이 다퉜다는 사실만 학교 친구들 사이에 쫙 퍼지고 말았대
“소심한 돼지 고양이 라니 말이 심하잖아..”
“못된 뚱땡이 여우도 나빠..”
“근데 쿄스케랑 마치다가 그렇게 뚱뚱해? 그냥 동글하던데..”
그러니 하굣길에 아이를 데리러 온 보호자들 귀에도 들어가고 말았어
“뭐? 쿄스케가 우리 케이한테 못된 뚱땡이 여우라 했다고?”
“응? 우리 아기한테 뭐? 소심한 돼지 고양이?!”
순간 울컥하는 마음에 서로를 노려본 노부와 츠지무라였으나 그들은 지성을 가진 어른이라 금방 이성을 되찾았어 사실 품에 각자 자신의 여우와 고양이가 서러운 표정으로 안겨있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제 반려 수인을 달래주는 게 우선이었지
“쿄스케가 말이 심했다 그치?”
“응 쿄스케 미워..”
“우리 아기 돼지 아닌데 케이타가 너무했네.”
“맞아..뚱땡이여우 제일 싫어... ”
폭 고개를 파묻으면서 시무룩 해하는 마치다와 쿄스케에 보호자들은 마음이 안 좋았어
늘 티격태격해도 꼭 붙어다니던 아이들이니까 말이야
요즘은 거의 주말마다 붙어 다녔으니 절교란 말은 홧김에 나온 말일게 분명하지만 자존심이 센 아이들이라 절대 먼저 사과할 것 같지도 않았어
그러면서 서운한 티는 어찌나 내는지
마치다는 벌써 일주일째 저녁을 반만 먹었고 쿄스케 역시 그 좋아하던 디저트를 본채 만 채 한대 이러다가 우리 애 까시 되겠다며 노부와 츠지무라만 애간장이 다 녹아내릴 지경이라지
보다 못한 소라가 중재를 해보려 해도 소용없었어
고집이 만 세서 시시오의 특제 디저트 유혹에도 안 넘어오지 뭐야
“어휴 이제 너희 맘대로 해.”
결국 그렇게 소라마저 포기해버린 두 사람의 절교는 뜻밖에 사건으로 해결되었어
“야아 바보 여우.”
“뭐어? 내가 왜 바보야! 그냥 헷갈린 거뿐이야..”
“흥. 그런 실수를 누가 하냐. 네가 멍청해서 그런 거지.”
새로 전학 온 까칠한 토끼 친구가 마치다와 짝이 되어서 퀴즈를 풀었는데 글쎄 마치다가 실수를 몇 번 해버렸지 뭐야 그래서 꼴등을 하고만 토끼 친구가 단단히 화가 나버렸지
다른 친구들이랑 했을 땐 내가 몇 번 틀려도 괜찮다고 했는데.. 제가 잘못한 건 맞으니까 답지 않게 주눅이 든 마치다가 성질도 못 부리고 토끼 친구의 화를 받아주는 꼴이 되어버렸어 하필이면 인적이 드문 곳이라 아무도 그런 둘을 말려주지 못했는데
“야 그거 가지고 왜 그러냐 너도 몇 개 틀렸잖아. 게다가 너 뚱땡이보다 2살이나 많으면서.”
“... 씨 쿄스케! 나 뚱땡이 아니라고! 그래 토끼! 너는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동생이 틀릴 수도 있지!”
어느새 나타난 쿄스케가 제 편을 들어주자 마치다는 언제 풀이 죽었냐는 듯 다시 기세등등 해져서 토끼에게 성질을 냈어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자 토끼 친구는 당황하더니 결국 마치다에게 사과했지
“.... 흥.. 고마워.”
“뭐어 뚱땡이가 바보이기까지 하면 안 되니까.. 그럼 너무 길잖아.”
“뭐래! 고맙다는 말 취소야!”
“왜 또 절교한다고 하지.”
너는 정말! 순간 쿄스케가 정말 고마웠던 마치다는 약이 올라서 도망가는 쿄스케를 쫓아 켕켕 거렸어 실로 이 주 만에 보는 다정한(?) 모습에 선생님도 소라 형아도 친구들도 모두 안심했대
+
Q. 쿄스케랑 정말 절교할 생각이었어요?
A. 사실 절교 뜻 잘 몰라.. 그런 건 줄 몰랐어..
Q. 마치다랑 절교했는데 왜 도와줬어요?
A. 뭐... 그냥 나만 놀려야 하는데 열받잖아..
나는 건드려도 되지만 남이 건드는 건 참을 수 없는 우리 쿄스케가 그래도 2살 형아라서 마치다 편을 들어줬대요.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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