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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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09:17
친구들이랑 같이 시내 나갔다가 재미삼아서 점을 봤는데, 거기서 점쟁이가 카드를 뒤집으면서 세상이 뒤집어지는 경험이 있을 거라고 말하면서 대협이 뽑은 카드를 건네줌.
뭐 해가 서쪽에서라도 뜬다는 소린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러고 돌아와서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여자로 변해있는 윤대협이 보고싶다...
이건 아무리 윤대협이라도 침착하게 넘어갈 수가 없어서, 무작정 옷 껴입고 다시 그 점쟁이를 찾았는데 뭐 대충 한달 정도면 원래 몸으로 돌아올 거라고 함.
다행히 방학이니까 어떻게든 집에 잘 숨어 있으면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겠지 생각하고 돌아가는데, 자취집 현관문 바로 앞에서 서태웅이랑 마주쳐버리면 좋겠다.
어떻게 첫날부터 아는 사람이랑 마주치냐...그것도 하필이면 저 집요한 녀석한테. 그렇게 생각하면서 모르는 척 지나가려고 하는데 서태웅이 빤히 쳐다보는 거.
잠깐 고개를 돌리는 사이에 눈이 마주쳐버리는데, 서태웅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다가 윤대협한테 다가왔으면 좋겠다.
"혹시 이 집에..."
"-본가 갔어."
"..."
"..."
아. 질문 다 듣고 대답할 걸. 그렇게 생각하면서 후회하고 있는데 조용히 있던 서태웅이 혹시 윤대협이랑 무슨 사이냐고 물어보는 거임. 뭔가 평소보다도 진지한 느낌에 봤더니 미간이 미미하게 좁아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숨겨둔 애인(?) 같은 거라고 오해할까봐 윤대협 누나라고 둘러대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닮았네...요."
"어, 좀 그렇지?"
"누나 얘기는 한번도 못 들었는데..."
"원래 그녀석이 자기 얘기는 잘 안하잖아."
"음."
너무 공감하지 말아줄래. 강하게 긍정하며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서태웅을 보며 윤대협은 조금 슬퍼짐. 물론 자기가 남한테 얘기를 잘 안하고 다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태웅이랑은 같이 땀 흘리는 사이라고 남들한테 얘기 안 하던 취미도 몇개 얘기해주고 그랬는데.
서태웅은 가만히 서 있다가 윤대협한테 물어봄.
"그런데 누나...는 왜 여기 왔어요?"
"아, 그러니까, 자기 없는 동안 집 좀 봐 달라고 해서."
집세도 내는데 아깝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윤대협은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감. 그리고 너무 자연스럽게 따라들어오는 서태웅에 기겁하면서 돌아봄.
"너는 왜 들어와?"
"저번에 여기 놓고 간 거 가지고 가려고요."
잡지, 오늘 찾으러 올 거라고 했었는데. 서태웅의 말에 윤대협은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림. NBA 잡지 놓고 갔던 거 찾으러 온다고 했었지... 정말 세상이 뒤집어지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음. 물론 그 전이라고 기억하고 있던 건 아니지만.
"잠깐만 기다려."
윤대협은 방 안으로 들어가서 다른 책들 밑에 깔려 있던 잡지를 찾아냈음. 혹시라도 구겨진 곳은 없는지 보고 조심스럽게 들고 나와서 건네주자 서태웅은 꾸벅 몸을 숙여 인사를 했음.
"감사합니다."
"아니, 뭘...잘 보기도 했고."
"...?"
"...라고 전해달라고 쪽지가 있더라고."
이걸 변명이라고 하나 싶은데 서태웅은 딱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음. 그는 건네받은 잡지를 조심스럽게 더플백 안에 넣었음. 이제 가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한숨 돌리고 있는데, 현관에 서 있는 서태웅이 좀처럼 돌아나갈 생각을 안함. 그새 또 까먹은게 있었나? 하며 기억을 더듬어보고 있는데 그 때 서태웅이 입을 열었음.
"...라면 좋아하세요?"
태웅대협 루센
뭐 해가 서쪽에서라도 뜬다는 소린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러고 돌아와서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여자로 변해있는 윤대협이 보고싶다...
이건 아무리 윤대협이라도 침착하게 넘어갈 수가 없어서, 무작정 옷 껴입고 다시 그 점쟁이를 찾았는데 뭐 대충 한달 정도면 원래 몸으로 돌아올 거라고 함.
다행히 방학이니까 어떻게든 집에 잘 숨어 있으면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겠지 생각하고 돌아가는데, 자취집 현관문 바로 앞에서 서태웅이랑 마주쳐버리면 좋겠다.
어떻게 첫날부터 아는 사람이랑 마주치냐...그것도 하필이면 저 집요한 녀석한테. 그렇게 생각하면서 모르는 척 지나가려고 하는데 서태웅이 빤히 쳐다보는 거.
잠깐 고개를 돌리는 사이에 눈이 마주쳐버리는데, 서태웅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다가 윤대협한테 다가왔으면 좋겠다.
"혹시 이 집에..."
"-본가 갔어."
"..."
"..."
아. 질문 다 듣고 대답할 걸. 그렇게 생각하면서 후회하고 있는데 조용히 있던 서태웅이 혹시 윤대협이랑 무슨 사이냐고 물어보는 거임. 뭔가 평소보다도 진지한 느낌에 봤더니 미간이 미미하게 좁아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숨겨둔 애인(?) 같은 거라고 오해할까봐 윤대협 누나라고 둘러대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닮았네...요."
"어, 좀 그렇지?"
"누나 얘기는 한번도 못 들었는데..."
"원래 그녀석이 자기 얘기는 잘 안하잖아."
"음."
너무 공감하지 말아줄래. 강하게 긍정하며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서태웅을 보며 윤대협은 조금 슬퍼짐. 물론 자기가 남한테 얘기를 잘 안하고 다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태웅이랑은 같이 땀 흘리는 사이라고 남들한테 얘기 안 하던 취미도 몇개 얘기해주고 그랬는데.
서태웅은 가만히 서 있다가 윤대협한테 물어봄.
"그런데 누나...는 왜 여기 왔어요?"
"아, 그러니까, 자기 없는 동안 집 좀 봐 달라고 해서."
집세도 내는데 아깝잖아. 그렇게 말하면서 윤대협은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감. 그리고 너무 자연스럽게 따라들어오는 서태웅에 기겁하면서 돌아봄.
"너는 왜 들어와?"
"저번에 여기 놓고 간 거 가지고 가려고요."
잡지, 오늘 찾으러 올 거라고 했었는데. 서태웅의 말에 윤대협은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림. NBA 잡지 놓고 갔던 거 찾으러 온다고 했었지... 정말 세상이 뒤집어지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잊고 있었음. 물론 그 전이라고 기억하고 있던 건 아니지만.
"잠깐만 기다려."
윤대협은 방 안으로 들어가서 다른 책들 밑에 깔려 있던 잡지를 찾아냈음. 혹시라도 구겨진 곳은 없는지 보고 조심스럽게 들고 나와서 건네주자 서태웅은 꾸벅 몸을 숙여 인사를 했음.
"감사합니다."
"아니, 뭘...잘 보기도 했고."
"...?"
"...라고 전해달라고 쪽지가 있더라고."
이걸 변명이라고 하나 싶은데 서태웅은 딱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았음. 그는 건네받은 잡지를 조심스럽게 더플백 안에 넣었음. 이제 가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속으로 한숨 돌리고 있는데, 현관에 서 있는 서태웅이 좀처럼 돌아나갈 생각을 안함. 그새 또 까먹은게 있었나? 하며 기억을 더듬어보고 있는데 그 때 서태웅이 입을 열었음.
"...라면 좋아하세요?"
태웅대협 루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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