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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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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이 천재 예술가니까 감각을 수용하는 능력이나 그걸 시각화하거나 표현하는 기술이 정점일 거 아냐 그럼 어쩐지 후각도 예민하지 않을까? 근데 본인은 늘 그렇게 살아와서 예민하다고 생각못함 원래 다들 이정도가 기본인줄만 앎 근데 가만보면 미묘하게 까탈스러운거지 후각때문에 가리는 음식도 있을 것 같고. 뭔가 인공적인 강한 냄새를 좀 힘들어하기도 하는??

두청은 익사실험(...)도 하는 미친새끼니까 경찰일이 중요해서 특별히 어디 꾸미고 나갈때 아니면 평소엔 걍 깔끔히 하고다니는 것만 신경쓸 것 같음 뭔가 향수냄새보다 비누냄새 날 것 같음 집에서 씻을 때도 있고, 서에서 씻을 때도 있을테니.. 근데 언젠가 션이가 팀장님은 향수 안 쓰시네요? 얘기해서 두청은 뭐지? 향수같은 거라도 좀 쓰라는 건가? 나 평소에 냄새나나?? 해서 장펑한테 나 냄새나냐? 조용히 물어봄 그럼 장펑이 장난치려고 왜요 션이가 팀장님한테서 냄새난대요? 어우 그러게 잘씻으셨어야죠 했다가 괜히 성질난 두청한테 한대 맞을듯

그러다가 두청이 어떤 일 때문에 션이가 시각과 더불어 후각도 예민한 인간이라는 걸 알게되겠지 같이 사건조사때문에 탐문다니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되잖아 션이는 남 얼굴은 얘기만 듣고도 척척 그려내면서 지 생각은 얼굴에 잘 드러내지않는 깍쟁이니까 두청이 델고다녀도 위험한 곳 아니면 시비가 붙거나 물의를 일으키는 등의 큰 문제가 별로 없었음 근데 하루는 금목걸이 금시계 금반지를 주렁주렁달고 선글라스를 낀 채 조사에 응하는 만만찮은 분위기의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션이가 방을 구경하는 척 슬금슬금 뒤로 빠지는 거임. 두청은 질문을 이어가면서도 션이가 뭔가를 발견했나..? 신경쓰여서 션이한테 물어보고싶은 걸 꾹 참고 있었음 근데 션이가 머뭇거리면서 두청 뒤로 오더니 두청의 가까이에서 몇 번 숨을 틔워내듯이 가늘게 심호흡하고 팀장님...죄송하지만 나가있을게요. 소근거리는거야. 두청은 졸지에 혼자 뎅그라니 남겨져 일을 마무리지어야했음 션이의 안색이 안좋아서 서둘러 질문하는 두청이었을거고

운전하는 동안 비몽사몽할 션이를 알면서도 두청은 걱정이 되어 션이를 깨워 물어볼수밖에 없었음



"션이, 너 어디 아파?"
"...아니에요. 그냥..."
"그냥 뭐?? 아프면 병원에 들렸다 가려고 그래. 잠들지 마."
"...진짜 별 거 아닌데..."


션이가 겨우겨우 눈을 느릿하게 꿈뻑였음.


"....향수냄새.....좀..어지러워서..."


잠에 취한 불분명한 발음을 듣고보니 그제서야 상대에게서 담배냄새와 흔한 종류의 남자향수냄새가 났던 것도 같았음. 두청은 그새 완전히 잠들어버린 션이가 부딪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운전하면서 문득 머릿속으로 예전 일을 떠올렸겠지. 팀장님은 향수 안 쓰시네요? 그게 그런 뜻이었군. 향수냄새는 취향이 아니라 이거지? 그리고 두청은 겁먹은 고양이가 숨듯이 등 뒤에 서있던 션이를 회상하며 실실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길 수 없었겠지. 이 깐깐한 그림천재가 자신의 일부를 편안해하고 마음에 들어한다는 게 왜인지는 몰라도 기분이 엄청 좋아서.


션이도 뭐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섬유유연제향 이런거나 달고 살 것 같음 옅은 섬유유연제냄새, 물감냄새, 연필냄새 이런거 나는 경찰 어떤데🤦‍♀️ 션이 달랑 들고 튀어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