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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23:01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런 류의 맹숭맹숭 담백한 영화에 대한 취향은 극과 극으로 나뉘기 마련인데,
내 경우에는 뭐가 맘에 들었는지 오늘(시간상으론 어제) 보고나서 쪼금 파악이 가능했던터라 약간 끄적대봄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야쿠쇼 코지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게 좋아서.였던듯
야쿠쇼 코지는 이미 처음 봤던 시점부터 지금의 그 얼굴로 인식하고 있어서 딱히 흠나또 취향이 아닌 내게는 외모자체의 메리트보다
그 얼굴에서 오는 안온한 느낌?이 관객의 마음까지 와닿을 때의 기분이 너무 좋다는(쓰고보니 이 역시도 어쩌면 외모의 메리트일듯ㅋ)
영화를 안봤거나 모르는 사람에게 이 영화를 간단히 설명해보라고 하면 아마 '야쿠쇼 코지가 두시간 내내 화장실 청소하는 영화'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을 것 같기도한데, 영화를 보고나면 절대 그게 다가 아니고.
영화를 통해 관객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메시지는 오히려 반복적인 플롯이라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도 좋았음
똑같은 축과 비슷한 리듬으로 진행되는 주인공 히라야마의 일상이지만
영화 곳곳에 드러나는, 같아 보여도 결코 똑같을 수 없는 상징들
일렁이는 그림자
매일 물을주는 식물
같은 장소에서 찍는 사진 같은 것들.이 엇비슷함 속에서 모든 순간에도 계속 변하고 있는 삶의 성질을 알려주고 있다는게 위로가 되었달까
'아무것도 변하게는게 없다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라는 히라야마의 대사에도 격한 공감을.
거의 모든 이들의 일상이란게 단조롭고 쳇바퀴 안을 돌고 있을 지언정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꼭같을 수만은 없으니까
그러면서도 찰나와 순간에 대한 찬사와 동경을 담고있기도 하고.
매일 찍어서 실물로 차곡차곡 보관하는 사진도 그렇고, 조카에게 얘기한 '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이라는 말 역시도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
오직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과
모든 시분초의 흐름 안에서도 계속 변하는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일상을 이루고
전자와 후자 모두가 어느날 문득 특별할 수 있음을 발견하는데에 '일상의 가치'가 있다는 걸 영화를 통해 새삼 배우게 되었음
(영화의 제목이 퍼펙트 데이.가 아니고 데이즈인 이유도)
이 보석같은 영화의 보석같은 사운드트랙 곡들은 뭐.. 감독이 빔벤더스인데 더 뭐라 말할 수 없고ㅋㅋㅋ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엄청 좋아하고 2까지 찾아봄ㅋㅋ *근데 2편 감독은 빔벤더스 아님)
영화를 여러번 보다보면 그때그때 와닿는 곡들이 다를거지만 어느하나 거를 곡이 없다는
사실상 영화의 클라이막스, 엔딩의 집요하고 지독한 4분(기자들이 알려줌)간의 롱테이크
이걸로 베를린 남주를 받은게 틀림없다고(내맘대로) 확신하지만 그만큼 야쿠쇼 코지의 복잡미묘 엄청난 표정 연기는 봐도봐도 말을 잃게 만듬(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보길)
여기서부턴 진짜 쓰잘데없이 든 잡생각인데
1. 히라야마상 아침에 공복 밀크커피(보오쓰의 베이지색캔).. 매우 건강하신듯
2. 여기서도 덕질의 끝은 부동산임을 절감. 작은집에 가득 쌓인 문고판 책과 비디오테잎들+벽장안 차곡차곡 쌓인, 현상된 사진을 담은 틴캔(달별로 정리되어있음) 카세트테잎은 차에만 두시나..
3. 남이 청소하는걸 보는일은 예상외로 재밌음
아마 화장실이라는 원초적 공간이 배경이라 적절히 영화적 허용을 더해서 보기싫은 건 안나오게 한걸 알지만 워낙에 청소의 고수 아우라가 뿜뿜이시라 쾌감이 느껴짐
4. 이 평온하게(?) 흘러가는 영화의 주인공 이름마저 히라야마(平山) 이름 속에 평탄한. 평평한.이란 의미가..
5. 영화를 다 봤는지 확인하는 법. 코모레비의 뜻을 물어본다ㅋ
6. 히라야마의 과거는 도련님.임에 틀림없는데 야쿠쇼 코지 내한하셨을때 그에 대해 남기신 긴 인터뷰가 있어서 이제야 그걸 보려고 함
기사에서 주워온 쿠키짤ㅋㅋ로 마무리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꼭 보길
퍼펙트 데이즈
훆
내 경우에는 뭐가 맘에 들었는지 오늘(시간상으론 어제) 보고나서 쪼금 파악이 가능했던터라 약간 끄적대봄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야쿠쇼 코지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게 좋아서.였던듯
야쿠쇼 코지는 이미 처음 봤던 시점부터 지금의 그 얼굴로 인식하고 있어서 딱히 흠나또 취향이 아닌 내게는 외모자체의 메리트보다
그 얼굴에서 오는 안온한 느낌?이 관객의 마음까지 와닿을 때의 기분이 너무 좋다는(쓰고보니 이 역시도 어쩌면 외모의 메리트일듯ㅋ)
영화를 안봤거나 모르는 사람에게 이 영화를 간단히 설명해보라고 하면 아마 '야쿠쇼 코지가 두시간 내내 화장실 청소하는 영화'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을 것 같기도한데, 영화를 보고나면 절대 그게 다가 아니고.
영화를 통해 관객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메시지는 오히려 반복적인 플롯이라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도 좋았음
똑같은 축과 비슷한 리듬으로 진행되는 주인공 히라야마의 일상이지만
영화 곳곳에 드러나는, 같아 보여도 결코 똑같을 수 없는 상징들
일렁이는 그림자
매일 물을주는 식물
같은 장소에서 찍는 사진 같은 것들.이 엇비슷함 속에서 모든 순간에도 계속 변하고 있는 삶의 성질을 알려주고 있다는게 위로가 되었달까
'아무것도 변하게는게 없다는 건 말이 안되잖아요'라는 히라야마의 대사에도 격한 공감을.
거의 모든 이들의 일상이란게 단조롭고 쳇바퀴 안을 돌고 있을 지언정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꼭같을 수만은 없으니까
그러면서도 찰나와 순간에 대한 찬사와 동경을 담고있기도 하고.
매일 찍어서 실물로 차곡차곡 보관하는 사진도 그렇고, 조카에게 얘기한 '다음은 다음, 지금은 지금'이라는 말 역시도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
오직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과
모든 시분초의 흐름 안에서도 계속 변하는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일상을 이루고
전자와 후자 모두가 어느날 문득 특별할 수 있음을 발견하는데에 '일상의 가치'가 있다는 걸 영화를 통해 새삼 배우게 되었음
(영화의 제목이 퍼펙트 데이.가 아니고 데이즈인 이유도)
이 보석같은 영화의 보석같은 사운드트랙 곡들은 뭐.. 감독이 빔벤더스인데 더 뭐라 말할 수 없고ㅋㅋㅋ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엄청 좋아하고 2까지 찾아봄ㅋㅋ *근데 2편 감독은 빔벤더스 아님)
영화를 여러번 보다보면 그때그때 와닿는 곡들이 다를거지만 어느하나 거를 곡이 없다는
사실상 영화의 클라이막스, 엔딩의 집요하고 지독한 4분(기자들이 알려줌)간의 롱테이크
이걸로 베를린 남주를 받은게 틀림없다고(내맘대로) 확신하지만 그만큼 야쿠쇼 코지의 복잡미묘 엄청난 표정 연기는 봐도봐도 말을 잃게 만듬(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보길)
여기서부턴 진짜 쓰잘데없이 든 잡생각인데
1. 히라야마상 아침에 공복 밀크커피(보오쓰의 베이지색캔).. 매우 건강하신듯
2. 여기서도 덕질의 끝은 부동산임을 절감. 작은집에 가득 쌓인 문고판 책과 비디오테잎들+벽장안 차곡차곡 쌓인, 현상된 사진을 담은 틴캔(달별로 정리되어있음) 카세트테잎은 차에만 두시나..
3. 남이 청소하는걸 보는일은 예상외로 재밌음
아마 화장실이라는 원초적 공간이 배경이라 적절히 영화적 허용을 더해서 보기싫은 건 안나오게 한걸 알지만 워낙에 청소의 고수 아우라가 뿜뿜이시라 쾌감이 느껴짐
4. 이 평온하게(?) 흘러가는 영화의 주인공 이름마저 히라야마(平山) 이름 속에 평탄한. 평평한.이란 의미가..
5. 영화를 다 봤는지 확인하는 법. 코모레비의 뜻을 물어본다ㅋ
6. 히라야마의 과거는 도련님.임에 틀림없는데 야쿠쇼 코지 내한하셨을때 그에 대해 남기신 긴 인터뷰가 있어서 이제야 그걸 보려고 함
기사에서 주워온 쿠키짤ㅋㅋ로 마무리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꼭 보길
퍼펙트 데이즈
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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