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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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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맞추면 저 비주얼이려나...

#마르코톰너드vs머글






제목 : 엄마랑 내 남친이 친한 거 은근 괜찮은 거 같기도?



엄마가 락을 엄청 좋아해. 그래서 자주 듣기도 하고 관련 영화 개봉하면 보러 가기도 하고. 아빠도 락 좋아해서 잘 안단 말이야. 그래서 같이 보러 가기도 하고 그래. 근데 나는 락에 별 관심이 없음... 엄마 때문에 들은 게 있긴 한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서... 물론 엄마랑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페스티벌 가자고 하면 가서 잘 놀긴 해. 근데 나도 훈련이 있고 하니까 매번 같이 못 가주고 엄마도 락 좋아하는 사람 중에 놀 사람이 아빠밖에 없으니까 가끔은 서운한 거 같단 말이야. 자기 주변에는 락 좋아하는 친구가 없다고 ㅋㅋㅋㅋㅋㅋ



근데 이번에 오리랑 엄마가 베프가 되어버려서.... 오리가 락을 진짜 엄청 좋아해. 그냥 내가 치킨을 좋아한다 이런 수준이 아니야. 만약에 하버드에 락학과가 있었다면 오리는 조기입학 해서 조기졸업한 뒤에 최연소 박사가 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락을 엄청 좋아해. 근데 우리 엄마가 그 정도로 락을 좋아한단 말이야. 그게 오리한테는 너무 자극적인 거 같음. 우리 엄마가 퀸 공연 봤을 때 얘기 하니까 오리 아예 심취해서 눈도 안 깜빡이고 입 다무는 것도 깜빡하고 얘기 듣고 있더라고. 내가 오리한테 점수 따려고 다음에 나랑 같이 보러 가자. 라고 했더니 오리가 시무룩하게 그래도 저건 못 보잖아.... 라고 했어. 엄마는 갑자기 뿌듯해 하면서 난 그거 다 봤다고 어린 게 다 좋은 건 아니지? 라고 하길래... 왜? 라고 하려고 했는데 아빠가 나 데리고 불판 앞에 데려다 놨음. 아무것도 모르면 왜? 라는 질문 하지 말고 고기나 구워서 갖다바치라고. 그게 점수 따는 길이래. 그래서 그냥 고기 구웠어.



여튼 엄마랑 오리가 그 정도로 잘 지냄. 그래서 저번엔 엄마가 나한테 통보를 하는 거임. 오리랑 둘이서 영화를 볼 거라고.



?

??

????????



나도 오리랑 영화관 딱 한 번 가봄

?

??



그래서 내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쳐다보니까 이번에 오리가 좋아하던 락밴드의 무슨 영화... 다큐..? 영상...? 여튼 정체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뭐 그런 걸 재상영을 한다고 함. 그래서 같이 보러 갈 거래. 그래서 나도 같이 갈 거라고 그랬어. 그랬더니 거절 당함. 아니 내 남친인데? 왜?



오리랑은 내가 갈 거니까 엄마는 아빠랑 가라고 했거든? 그랬더니 아빠랑 이미 그거 3번 넘게 봐서 지겹대. 아빠 그 얘기 듣고 입꼬리 어깨까지 내려감. 여보 ㅠㅠ 자기야 ㅠㅠ 하는 거 듣더니 울 엄마가 잔디나 깎으래. 아빠가 우는 척하니까 엄마가 그날 내가 집에 늦게 들어올 거니 저녁에 조용히 시간 보내자고 함. 내가? 내가 늦게 들어와? 왜? 나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어쨌든 엄마가 예매한 시간이 나 주말에 훈련하러 갔을 때라 그때 둘이서 보고 나를 기다리겠다는 거야. 난 완전히 삐졌지. 심지어 오리도 나한테 같이 보러 가자고 얘기를 안 하더라고. 엄청나게 삐졌지. 하지만 난 쿨한 남친이니까 티는 안 냈어.



그날 훈련 끝나고 엄마랑 오리 있다는 카페로 갔거든? 근데 유리창 쪽에 앉은 둘 모습이 보이는데 진짜 너무 행복해 보이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서 엄청 열정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 그래서 음... 몰래 사진 찍음. 찍고 아빠랑 공유도 함. 사실 동영상도 찍음. 그건 아빠랑 공유 안 함. 10달러 주면 보내준다고 내일 아침에 놀려야지😎



여튼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래서 그냥 둘 우정을 응원하기로 했어. 당연히 나랑 있을 때도 좋겠지만 내가 채워줄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것 같은... 갑자기 패배감 드네? 나도 락공부 해서 오리한테서 엄마를 밀어내야지.



여튼 나쁘진 않은 거 같아. 보기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합석하자마자 둘 표정 노잼 되는 건 좀 상처였지만~~^^













제목 : 미쳤어 나 우리 집안의 엄청난 비밀을 알아버림....



아빠가 락을 좋아해. 우리 엄마보다는 아닌 거 같은데 아빠도 락을 좋아해. 내가 그걸 왜 아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빠랑 엄마랑 락 얘기도 잘 통하고 락도 엄청 잘 안단 말이야. 엄마랑 같이 락밴드 공연이나 페스티벌도 가고. 나도 같이 갈 때는 아빠도 노래 다 따라부르면서 엄마랑 같이 잘 논단 말이야. 그래서 아빠한테 락에 대해서 좀 물어볼까 하다가 역시 락은 우리 엄마지 하고 엄마한테 갔어. 아빠가 락 잘 아니까 더 좋냐고. 나도 좀 알려달라고. 오리한테 점수 딸 거라고. 그랬더니 엄마가 막 웃음. 그러면서 뭐라고 하는 줄 알아?



너네 아빠 락 안 좋아해.



????????

내가 응? 하고 이해 못 하고 있으니까 우리 엄마가 다 얘기해줌.



아빠 여동생이 우리 엄마랑 먼저 친구였는데 아빠가 우리 엄마 보고 반해서 쫓아다님. 근데 우리 엄마가 아빠 동생 그러니까 나한텐 고모지. 엄마가 고모랑 친하게 지냈던 이유가 고모가 락덕질 친구였대. 근데 아빠는 락을 1도 모르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아빠가 엄마 보일 때마다 말 걸고 이러는데 자기가 알아듣는 건 없고... 엄마도 아빠가 락도 모르는 사람이라 노잼이라고 관심 없어 했고... 그러다가 아빠가 고모한테 자기한테 단기속성으로 락에 대해 알려달라고. 제일 중요한 거(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락밴드랑 노래 순으로) 다 말해주면 용돈 준다고 딜해서 고모한테 배웠대. 그리고 그거 써먹어서 우리 엄마랑 말 트고 데이트도 하고 사귄 거래. 근데 그걸 고모가 용돈 받고 다음날 학교 가서 말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이래서 돈 받았고 락밴드 알려줬다고. 오빠가 말 걸면 씹으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같이 햄버거 사먹으러 갔다고...



여튼 그렇게 말 트고 나서 데이트 하는데 우리 아빠 락 지식이 그렇게 풍부하진 않잖아. 그래서 그 뒤로도 종종 고모한테 용돈 주면서 이것저것 주워들었나봐. 그러다가 지금처럼 락잘알이 됐다고... 그때마다 고모가 쟤 말에 왜 자꾸 대답해주냐고 했는데 엄마는 뭐... 아빠가 좋았나봄. 여튼 우리 아빠 락 안 좋아한대. 저거 다 짭이래. 엄마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대. 근데 아빠는 엄마가 알고 있다는 거 몰라서 지금까지 락 좋아하는 척하고 있는 거래.



나 지금 충격이야..............

우리 엄마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니네 아빠랑 똑같은 수법을 쓰네?



하면서 엄청 비웃음........... 락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것도 유전인가? 어쩐지..... 나는 엄마아빠 둘 다 이해가 안 되더라고.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근데 아빠 닮은 건가봐.....



여튼 그래서 엄마한테 단기 속성으로 오리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부터 쫙 배워놨어.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 엄마가 아빠한테서 가장 좋아하는 점이 처음이랑 지금이랑 똑같다는 점이라고. 연애했다고 결혼했다고 이제 락 안 좋아한다고 시들해지지 않고 계속 락 좋아하는 척해주면서 자기랑 같이 즐겨주는 게 제일 좋다고 했거든. 그래서 나도 오늘부터 짭락사모임!



오리야! 기다려! 이제 우리 엄마 말고 나랑 놀면 돼!



오리랑 결혼할 거니까 죽을 때까지 락사모 해야겠당 ^0^













제목 : 장신의 근육질 남자친구가 공포영화 무서워 하면 많이 깰까? 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많이... 그럴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ㅠㅠ













제목 : 공포영화 무서워하는 티 안 나는 법 없어?



오리가 주말에 같이 우리 집에서 영화 보자고 해서 알았다고 했더니 같이 보자고 하는 영화가 공포영화인 거야. 근데 나 그런 거 잘 못 봐 ㅠㅠ 무서운 거 너무 싫어 ㅠㅠ 무서워 ㅠㅠ 근데 난 멋있는 남자친구니까 쿨한 척한다고 일단 알았다고 했단 말이야 ㅠㅠ 근데 무서운 거 티 나면 많이 깰까? ㅠㅠ



그리고 장신의 근육질이라고 했다고 자꾸 지자랑 한다고 웃겨하던데 장신 맞고 운동해서 근육질도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런 껍데기로 무서워 하는 게 더 웃기지 않겠어? ㅠㅠ 차라리 한품사이즈였으면 귀엽기라도 했을 텐데....



어쨌든 무서운 티 안 내는 방법 없을까? ㅠㅠ

제발 알려줘













제목 : 공포영화 보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은 없겠지?



내일 공포영화 봐야 하는게 진짜 궁금해서 물어봐

구글링 했을 때는 안 보이더라고

없겠지?













제목 : 오리가 나랑 결혼해준대



내가 오리랑 결혼 할 거라고 했을 때 다들 놀렸지? 누가 해준댔냐고?? 근데 오리가 어제 해줄 거라고 함.



나는 승리자













제목 : 잘못 알아들은 거 아니고 진짜야



오리랑 어제 공포영화ㅠㅠ 보고ㅠㅠ 난 무서워서 인형 끌어안고 눈 감고 있는데 오리는 엄청 집중해서 보더라고. 재밌나봐 그게. 몸까지 앞으로 내밀어서 되게 흥미진진하게 보더라. 덕분에 오리가 날 안 쳐다봐서 내가 눈 감고 있는 거 못 봤어.



다 보고 밤이어서 내가 데려다주려고 했거든. 근데 오리 통금 시간까지 좀 많이 남아서 같이 놀고 있었어. 그러다가 엄마가 잠깐 내려와달라고 해서 진짜 잠깐 내려갔다가 올라갔더니 그새 오리가 잠이 든 거야.



진짜



너무 귀여움



그래서 오리 자는 거 한참 구경했어. 그러다가 통금 시간 가까워지니까 오리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는 거야. 어머니길래 일단 내가 받았어. 아까부터 답장이 없길래 전화 해봤다더라고. 집에 올 시간 다 됐는데 연락이 없어서. 그래서 영화 보고 놀다가 잠깐 잠들어서 연락을 못 본 거 같다고 말해줬어. 너무 잘 자서 안 깨우고 뒀다고. 깨워서 보내겠다고. 아니면 너무 잘 자는데 우리 집에서 자고 내가 내일 데려다주겠다고. 사실 살짝 수작 한 번 부려봤는뎅 ㅎㅎ 어머니가 너무 쿨하게 그러라고 해서 ㅎㅎㅎㅎㅎ 그래서 오리가 우리 집에서 자고 갔어. 오리는 내 침대에서 자고 나는 바닥에서 잤어... 그래도 우리 한 방에서 잤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뭐가 우당탕탕 하는 거야. 내가 깨서 봤더니 오리가 혼자 우당탕탕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뭐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잠들었다고 집에 가봐야 한다고 엄마한테 말도 안 했는데 어떡하냐고 하길래 어제 내가 통화했고 자고 오라고 했다고 말해줬어. 그리고 다시 재움. 오리 진짜 놀랐나봐 ㅋㅋㅋㅋㅋㅋ 내 다리 밟았는데 눈치도 못 채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나 아침에 일어나서 오리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단 말이야. 그리고 오리 일어나서 같이 아침 먹고 다시 내 방에 와서 오리가 내 방 둘러보다가 책상 위에 인생 계획표를 봤어. 내가 졸업반이라 뭐 인생 계획 같은 거 써서 내야 하는 게 있어서 그걸 써서 올려놓은 거였는데 오리가 그걸 본 거야. 그리고 내가 거기에 당당하게 20xx년 은퇴 후 오리(현재 남자친구)랑 결혼. 이걸 써놨단 말이야 ㅋㅋㅋㅋㅋ 차마 실명을 밝힐 수 없어서 진짜 오리라고 썼어. 그랬더니 오리가 '내가 이 오리야?' 하고 물어봤어. 그래서 내가 응! 이랬더니 오리가 뭐래는 줄 알아...?



누가 해준대?













그래서 내가 울상 지으면서 안 해줄 거야? 라고 했더니 오리가 웃으면서



해줄게. 오아시스 재결합 하면.



이라고 했어. ㅎㅎ 그분들 형제잖아. 그러니까 재결합 안 할 수가 없겠지. 그럼 해준다는 말이겠지. 아 그런데 너무 일찍 재결합을 하면 어떡하지? 우리 내년에 결혼해야 하면 어떡하지? 오리 졸업하자마자 나랑 결혼해야 하면 어떡하지? 어떡하긴. 내가 열심히 살아야지.













제목 : 왜 자꾸 가망 없는 얘기라고 그래?



가족이잖아 재결합 할 거야 원래 가족 싸움은 칼로 물 베기인 거 몰라? 다들 왜 이렇게 비관적이지? 오아시스라는 대단한 밴드가 재결합하면 좋은 건데 다들 그러길 바라야지!! 그리고 나는 오리랑 결혼하고~~~















테잨닉갈 #마르코톰너드vs머글
마르코의꿈은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