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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00:14
"때로는 우리가 구한 사람들이 우리를 구하기도 한다"였나. 찰스가 구한 뮤턴트들이 찰스와 찰스가 일군 세상을 구하고(특히 데오퓨), 로건이 구한 로라가 평행우주의 로건을 구하고 등등 이런 유대관계를 한 문장으로 나타낸 게 저 대사라고 느낌. 그 중심엔 당연히 찰스가 있고, 시리즈 주인공인 로건이 있는데 어른들 사정 탓에 기존 시리즈에서 겉도는 듯했던 데드풀까지 풀버린 엔딩을 통해 그 관계와 엑스맨 시리즈 속에 무사히 들어오게 된 거 같음.

곱씹을수록 풀버린이 전작들 끝내주게 리스펙하고 흩어진 히어로들을 잘 이어붙였다는 생각이 드네ㅠㅠ 비유하자면 영화가 데드풀이 수트 직접 만들던 것처럼 한땀한땀 바느질해서 완성한 조각보 같음. 조금 누더기 같아보여도 천조각 하나하나에 추억이 가득 깃들어서 버릴 수 없는 그런 조각보... "나 안 끼워줄 거야? 그럼 내가 내 세계를 만들어서 너희를 초대하지 뭐! 대신 조금만 도와줘ㅎㅎ(옷 슬쩍 잘라가기)" 이런 느낌도 들고ㅋㅋㅋ 그래서 풀버린 시나리오는 데드풀이 소외받는 영웅 중에서도 소외받는 영웅이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함.

쓰다가 벅차올라서 횡설수설하긴 했지만 정리하면 울버린이 마블에, 데드풀이 엑스맨에 편입된다는 이야기는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고, 풀버린의 진짜 이야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융합되고 가족이 된다는 거 같음. 반박시 네 말도 맞고 내 말도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