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6282931
view 255
2024.09.28 07:57
일하면서 가장 좆같았을 때가 애인의 이 얼굴 봤을 때면 좋겠다
스파이 일 거의 끝나가는데 중요한 게 잘 안 풀려서 알버트로 연기하는 것도 잠시 잊고 생각에 빠져 있었던 프랑소와인데 어느샌가 퇴근한 카경장이 다가와서 어깨를 큰 손으로 쓰다듬으며 묻는 거야
알버트. 무슨 일 있나, 오늘따라 표정이 어둡네.
자연스레 알버트로서 얼굴을 바꾸고 아, 별 거 아니예요 하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들면 다정한 얼굴과 마주치겠지
글나,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거면 말해 도. 내 힘 닿는 데까지는 최대한 도와주께.
....아, 이 얼굴 계속 생각날 거 같은데.
이 사람을 내가 배신했다는 걸 계속 생각하게 될 것 같은데.
겨우 표정을 갈무리하고 나서도 그날 밤새도록 프랑소와 머리에 남은 건 임무 타깃이 아니라 에밋 얼굴이었을 듯
그리고 얼마 뒤 차라리 해결되지 않기를 아주 잠깐 바랐던 일이 해결되고 떠나야 할 때가 됐겠지 그날 알버트 듀카스는 사라졌고 카경장이 그를 잊는 데는 딱 1년이 걸렸는데 그때 쟝 프랑소와 메르시에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근데 당신 웃는 모습이 너무 보고 싶어서,
너무 늦게 돌아왔네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날, 문 앞에 선 남자를 보고 카경장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후들거리는 다리를 지팡이에 겨우 의지하고 자신을 향해 괜찮은 척 웃어보이는 창백한 얼굴을 향해서는 화조차 낼 수 없어서 그냥 예전보다 마른 어깨를 제 품 안으로 끌어당기고 떨리는 숨소리만 간신히 냈을 듯
오랜만에 머령님 사랑하는 카경장과 타이밍은 조금 늦었지만 카경장을 많이 사랑하는 프랑소와 보고 싶어져서 약간 수정해서 재업함
테넌 자공자수 프랑소와카경장
https://hygall.com/606282931
[Code: 16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