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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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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해적3 윌엘리 전투결혼식처럼ㅋㅋㅋ
시간선을 구하고도 한참 뒤 평화롭게 동거생활 즐기던 플랫에서 어쩌다 빌런들의 습격을 받고 격렬하게 싸움벌이는 덷풀로건인데, 예상못한 공격에 머리에 총맞고 깨어난 덷풀이 정신나간 청혼을 하면 좋겠다.

-피넛! 나랑 결혼해줘!!
-뭐?

이 상황에서 대체 무슨 지랄이냐는듯 험악한 로건 표정을 보고도 덷풀은 창문을 넘어오는 적 옆구리에 여유롭게 카타나를 찔러넣고는 한쪽 무릎을 꿇었음.

-방금생각난거지만 오랫동안 고민한척해보자면! 이게 나나 네 마지막일지도 모르잖아? 우린 결국 늘 이런 싸움에 휘말릴거고, 언젠가 진짜 마지막이 올때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자기였으면 좋겠거든.
-웨이드.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게 해준...다고 꼬시기엔 이미 내 좆물을 잔뜩 묻힌 전적이 화려한데 어쨌든! 울비자기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아그렇다고 리무진 탈 생각은 절대 하지마, 섹시올드맨안경도 절대안돼! 아무튼 내가 자기랑 나, 로라, 도그풀, 알까지 우리 완벽한 4인1견 가족의 가장이 되는걸 허락해줄래?

하고 왼손에 뭘 끼워주고는 대뜸 끌어안는데, 약지도 아닌 클로에 걸린 건 수류탄 핀이었고 맞닿은 가슴과 가슴 사이엔 뭔가 딱딱한 공같은게...

-씨발 웨이드!
-빨리 예스라고 안하면 불쌍한 숫총각-풀의 심장이 펑 하고 터져버릴거야ㅠㅠ
-알았으니까 놔! 예스!!예스라고!!!

하자마자 꺄- 자기 박력봐! 하고 수줍은 비명 지르면서 로건 밀치고 수류탄 던져서 막 들어오던 적들 청소하는 덷풀. 그러고는 구석에 피해서 그꼬라지 구경하던 알이랑 로라한테 달려가겠지.

-로라, 갑작스럽지만 대디가 두명 생기는것정도는 사춘기에 흔히 일어나는 3차 성징이란다! 너그럽게 받아주렴. 알, 주례 서줘요!

하고 로건 손 잡아끄는데 곧바로 방문과 창문 양쪽에서 적들이 밀려들고, 막고 싸우느라 정신없는 소음으로 가득해짐.

-지금 장례식 치를판인데 뭔놈의 주례야!
-아 좀 해줘요! 신부들러리 안시키는게 어디야!
-망측한소리!
-알시아. 부탁해요.

허구한날 일만 치는 빨간콘돔은 그렇다치고 저 로건마저 진지한 목소리로 부탁하니까 알도 마음이 약해지고. 일단 해줄때까지 지겹게 매달릴 덷가놈을 알기에, 결국 목을 가다듬음.

-크흠. 오늘 이 좋은(총알이 귓가를 지나가고) 썩을!!날에, 두 사람이 결합해서..이 다음은 모르겠다 알아서 씨부려봐.
-제임스 로건 하울렛! 나를 남편으로 맞아 잘살때나 못살때나 기쁠때나 화날때나, 물론 자긴 화난게 디폴트지만 생각만해도 섹시한 그 미간주름이 우리피넛의 매력이니까아앗 미니덷풀! 아직 허니문도 아닌데 기상하면 어떡하니! 배드덷풀,배드덷풀!
-됐고, I do다. 이제 닥쳐.
-아잉 끝까지 듣지도 않고! 자기도 해줘야지!
-뭘..

하는데 낡을대로 낡은 천장과 벽이 격한 전투를 못버티고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려. 로라는 알시아를 냅다 업고, 덷풀과 로건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적들을 도합 8개의 칼날로 재빠르게 썰어내며 창문쪽으로 달림.

-젠장. 웨이드 윈스턴 윌슨!
-오우쓋 자기입에서 나오는 내 풀네임이라니 너무꼴려!

순간 잠깐 이 결정을 후회하는거같은 로건이었지만.

-나를 니...남편으로 맞아서, 그 뭐야,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때까지 함께...씨발 할거야 말거야?!
-당연한걸 물어 이 엉큼뱃져! I Dooooooooooo!!!!!

대답과 함께 넷은 그대로 뛰어내리고 낡은 플랫의 그 층은 남은 적들을 덮치며 와르르 무너져버림.
풀풀 날리는 먼지와 깨진 유리조각들을 좀 털어내고 나면 골목 쓰레기더미위에 로건, 덷풀, 로라, 알 순으로 샌드위치돼있고 와중에 어디선가 헥헥거리며 나타난 도그풀도 뛰어올라오고. 4인1견 가족이 완성되자 콜록거리던 알시아가 마무리 멘트를 하겠지.

-You may kiss the bri...이런 썅, 이미 하고 있구만.

피냄새와 화약냄새, 무너져 부서지는 소음, 킥킥대는 로라의 웃음소리를 배경으로 키스. 신혼집이 방금 사라지긴 했지만 꽤 완벽한 허니문이었음.



덷풀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