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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단히도 이상한 날 이였지. 이렇게 확연하게 살갗으로도 느낄 수 있는 감각은 오랜만인지라 소름이 돋힐 정도였을꺼야. 헨리는 지긋지긋한 외로움과 오랜 싸움 끝에 자신이 처한 모든 상황들이 해결 될 수 없는거라는 확신이 들은 지가 오래 되지 않은 시점이였어. 그래서 그저 더 차가운 외로움이 찾아 왔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했겠지. 그 얼굴을 가까이서 마주하기 전까지 말야. 심장이 쿵쿵 뛰는 소리가 귓가에서 울리지만 헨리는 온 몸의 감각이 굳어져 가는 걸 실시간으로 체감 하고 있었을거야.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아, 이런 인사도 불편하려나?"

"인사정도야..., 할 수 있지."

"오. 다행이네. 그렇게 받아준다면야. 감사합니다. 왕자님."

"전하라고 불러주겠어?"

자신의 반문에 푸스스 웃는 알렉스가 미치도록 멋져보였지만 헨리는 행여 떨림이 느껴질까 길게 답을 하지 못했어. 어째서 더 여유로운 모습까지 겸비가 되었을까. 그 전엔 장난스러운 철 없는 어린아이 같이 굴었다면 눈앞에 어른 그 자체가 되어 나타난 알렉스는 헨리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엔 너무나 충분했어. 눈동자도 알렉스를 오로지 담지 못하며 머리 털 끝 어디쯤을 본다던가 헨리는 필사적으로 티내지 않으려 노력했겠지.

"넌 여전히 변한게 없네. 헨리 전하. 그 뜻에 맞춰드려야죠."

"무례하네."

"난 너희 나라의 국민이 아니라 나름의 친구로써 얘기 중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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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웃고 있지만 눈은 싸늘 하다 못해 차갑게 식어있는 알렉스의 모습에 헨리는 움찔했어. 들고 있던 잔을 살짝이 올리며 고개를 까딱했지. 숨이 미친듯이 차는 것 같았을 거야. 호흡이 불규칙해 지는 감각이 확 들자 헨리는 빠르게 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 뿐이였어. 여기서 더 있다가는 자신의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기사에 대서특필로 실릴 것 같은 불안감이 증폭되었어. 눈앞이 조금 흐릿해지는것도 같아 헨리는 급하게 샤안을 찾았지만 이미 극도의 불안감이 헨리를 어둠으로 가렸겠지.

"헨리? 어디 안 좋아 보이는데."

"오. 아냐. 그저 잠시 피곤할 뿐이야."

"아닌 것 같은데. 지금 너 굉장히 불안해보이거든."

"나 정말 괜찮아. 갑자기 샴페인이 취기가 오르는걸 수도 있지. 아 그냥 나는"

"헨리."

낮게 깔린 동굴같은 저음의 알렉스의 목소리가 귀에 박혔어. 숨이 턱 하고 막히자 자발적으로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것 같아 헨리는 비틀거렸겠지. 알렉스가 두꺼운 손으로 허리를 받히며 잡아주자 헨리는 온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어. 티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이동해, 하며 발걸음을 때는 알렉스를 자신도 모르게 홀린듯 따라가는 헨리였겠지. 사람이 없는 조용한 방으로 들어서자 막힌 숨이 트이 듯 헨리는 숨을 몰아 쉬었어. 그런 자신을 꽤나 흥미롭게 처다는 시선도 잊은 채 헨리는 넥타이까지 거칠게 풀어 헤쳤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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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가 원래 그런건가."

"오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뿐이야. 그런 날이 있잖아. 그러니 신경끄고 이제 나가도 좋아."

"헨리. 도움을 준 사람에게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아줄래? 곧 쓰러질 것 같은 얼굴이였거든. 모두의 가쉽거리가 되기 충분하게."

"지금 뭐 하는..?"

바짝 붙어 오는 알렉스를 보며 잠시 뒷걸음질 치지만 금새 벽에 부딫히고야 말았어. 궁금하기도 재미있을 것 같기도 싶은 너무 쉽게 티나는 헨리의 표정은 알렉스의 음심을 잔뜩 건들였을거야. 더 가까이 붙자 헨리가 눈을 똑 떨어뜨려 시선을 피했어. 어딜 보는지도 모르는 그 시선이 잠시 자신을 바라봤음 싶어 턱을 붙잡아 고개를 들었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헨리의 하얀 피부가 알렉스에겐 더 자극적이였을꺼야.

"곧 우리를 찾을거야. 그러니 이제 나가...!"

알렉스가 강압적으로 입술을 맞붙혔어. 고개를 비틀어 이 당혹스러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헨리였지만 이 멋진 알렉스와 자신이 언제 또 키스를 해보겠나 하는 생각이 점점 머리 속을 가득 채우겠지. 이렇게나 진득하게 맞붙어 오는 걸 보면 알렉스도 날 그렇게 나쁘게 보지는 않는걸까? 알렉스도 남자가 상관없는 사람일지도 몰라. 나 처럼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중이라면 그런거라면....!

"와. 너 남자좋아해? 피하지를 않네."

"뭐...라고...?"

"자꾸 나를 보면서 움찔인다거나 눈도 제대로 못 맞추길래 설마했는데."

"알렉스."

"새삼 놀라운걸. 영국의 고고한 왕자전하께서 남자를? 키스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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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는 코 끝이 찡한 느낌을 받으며 고개를 조심히 내저었어. 눈가가 뜨거워지고 이내 볼을 타고 투두둑 흐르고 있음에 이것이 현실이 아니였음 하는 헨리였겠지. 알렉스는 이런 헨리의 모습에 정복욕도 솓구쳤을꺼야. 왕자가 약점을 잡혀 우는 꼴이란 어디가서 보기 어려운 일이니 알렉스는 재밌어졌지. 안그래도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늘어났는데 잘 되었다 싶었지. 헨리의 눈물을 엄지로 훑는가 싶더니 다시 목 뒤를 잡고 강하게 입을 맞대었어. 아까보다 강하게 밀어내는 헨리의 손을 붙잡아 벽 위로 올려 잡고는 알렉스는 헨리의 윗 입술을 잡아먹을 듯 집어 삼켰어.

알렉스의 강한 힘은 자신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거침없었어. 숨이 모자랄 쯤 입술을 때었다가 붙이기를 반복하며 혼을 쏙 빼놓자 저절로 헨리는 힘이 빠졌겠지. 드디어 손을 풀자 하얀 손목에 빨간 속자국이 짙게 남았어. 헨리의 마음에 상처가 깊이 남은것 마냥 지워지지 않을 듯 손목은 붉어졌을거야. 여전히 흐르는 눈물에 입술이 벌어질 때 마다 짠 맛도 함께 느껴졌지. 하지만 알렉스는 더 큰것을 바라는 것 마냥 손을 내려 헨리의 셔츠안으로 밀어 넣었어. 감촉에서도 느껴지는 말간 살성이 알렉스에겐 더 고자극이였을거야. 헨리에겐 이 모든것이 지옥이겠지만.



















알렉스가 헨리의 약점을 쥐어잡고 흔드는 시발탑이였음 좋겠다. 헨리는 자신의 위치에서 이 모든것이 얼마나 크고 위험할지 너무나도 잘알기에 알렉스가 휘두드른대로 원하는 대로 질질끌려갈수 밖에없겠지. 그러면서 점점 더 피폐해지고 우울해지는 헨리가보고싶다ㅜㅜ왜냐 처연한 헨리가 존맛이거든요ㅜㅜ거기다가 이제 시발탑인데 때로는 젠틀하기도 해서 헨리맘을 더 흔들어놓는 알렉스도 보고싶다. 나중에 당연히 후회루트 밟겠지만 그땐 헨리가 다 내려놓은 감정이 산산히 부서져 있는 것도 좋고. 헷갈리면서도 알렉스를 의심하며 힘들게 해감되는것도 좋음.






알렉스헨리 테잨닉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