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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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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일렁이는 밤 아에몬드 허니에게 발리리아어로 말 하고 있으면 허니 고개 흔들었겠지. 아에몬드 그럼 흠. 하는 소리엔 열기가 가득 묻어 나오고 있었음. 허니가 무너지듯 자기에게 안기면 아에몬드 그런 허니 몸 단단히 붙들고 자기도 거친 숨 좀 뱉었겠지. 

말을 타는 폼이 꽤 늘었다는데.

힘..들어요...

어째 사내 몸 위를 타는 건 여전히 서툴러.

허니 그 말에 힘 없는 손 들어올려 아에몬드 머리카락 조금 잡아서는 살짝 잡아당기면 아에몬드 그런 허니 손 겹쳐 쥐었겠지. 한번 더 할 수 있지 않냐는 말에 고개를 흔든건데도 허니 등에 부드러운 천이 닿으면 숨만 힘들게 내쉬며 위 올려다 봤고 허니 얼굴 위까지 아에몬드 몸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느리게 번져 올라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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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뭐 잘못했어요?

네가 뭘 했다고 그게 잘못이 돼.

토할 것 같다..... 허니 아에곤 얼굴이야 몇 번 봤어도 그 외 그 대단하신 왕족들 얼굴 보는 건 또 거의 처음인데.. 같이 앉아 식사하는 자리에 오게 됐다가 아에몬드 옆에서 시선들을 받아내야 했음. 시종이 허니 뒤 의자를 빼주기 전에 아에몬드 묵묵하게 자기가 먼저 빼서 허니 앉게 하고는 근처에 자기가 앉으면 아에곤이 웃는 소리에 허니 아에몬드한테 물었던거지.  

양고기가 익숙한가? 아니면 염소가 더?

가끔 그런 이상한 농담 들으면서도 허니 꿋꿋하게 접시는 다 비웠으나... 탈이 날 수밖에. 드레스 입은 채로 엎드려 다 게워내고 있으면 시종이 옆에서 등 두드리고 있었고 등 두드리는 손길은 금방 쓸어내리는 손길로 변함. 그리고 허니 그 손이 누군지는 바로 알았음. 그 손의 주인은 신물이 나오도록 속을 다 비워낸 허니 몸 잡아 일으켜 손으로 입 닦아주고는 허니 몸 조이고 있는 옷부터 벗겼을 것 같다. 

창백했던 얼굴에서 그나마 혈색이 조금 돌아오는 것 같으면 아에몬드 허니 들어올려 침대 위로 데려가 내려뒀음. 대놓고는 못한다지만 은근한 무시를 했다는 건 누가 모르겠어.아에곤이야 이미 허니에게 흥미가 떨어졌지만 이젠 별것도 아닌 것들조차 그렇게나 쉽게. 아에몬드 그러나 그걸 허니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들이는 게 싫었고 마음이 시리도록 아파오는 거지. 자신이야 한쪽 눈이 사라진 후 쌓아온 게 있어 이젠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됐지만.. 대신 허니가 그걸 당할 수도 있다는 건 또 다른 문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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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누워 있어.

이제 괜찮아요...

괜히 신경쓰게 해서 죄송, 아에몬드 늦게까지 깨있다가 그런말을 하는 허니 이마 손가락 끝으로 아주 아주 살짝 튕겼겠지. 그만. 이라는 말과 함께. 허니 아에몬드가 금방 옷 벗어서 편한 옷차림으로 침대 위로 올라오면 눈물이 나오는 걸 숨기려고 침대로 올라온 아에몬드 몸에 기대서 웅크렸을 듯. 아에몬드 그럼 굳은 얼굴로 허니 어깨 감싸는데 허니 그대로 빠르게 잠들었을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것처럼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둘이었음. 허니는 여전히 옷 매무새를 만져주고 아에몬드는 허니 이마 엄지로 누르며 여기 맞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을 하는 그런... 허니가 장난스레 아에몬드의 긴 머리카락 끄트머리를 꼬집듯 잡아당겨서 말없는 불만을 드러내면 애써 입술을 삐죽이는 미소를 참으며 입으로는 버르장머리. 라는 말만 하는....

성 안에 산다지만 일부러 귀를 막고 사는 것도 있던 허니 아에몬드가 그 날 이후 조금 더 잔인해진 건 모르고 있었을 것 같다. 차라리 아에몬드에게 그게 되돌아갔다면 모르겠지만 허니 의자에 앉아 알게 뭔지 모르게 거북한 몸 상태 때문에 지끈거리는 머리 손으로 감싸고 있다가

아빠가 누군가에게 사주 받았는지 불량배들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걸 시종에게 전해들으면 허니 사실 그 말을 듣고난 후의 기억은 잘 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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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이미 본능으로는 무슨 일이라도 생길 거라고 예상이라도 했는지... 아에몬드 검술 훈련과 동시에 훈련 상대가 들고 있던 나무 방패를 한 세개 쯤 박살내며 개차반으로 굴고 있을때 아에몬드 그 말이 들리면 들고있던 칼 내려뒀겠지. 어떻게 알았는지 그 망할 소식이 전해졌다는 말에 아에몬드 허니 시종들에게 직접 칼 겨눴음. 기절만 했을 뿐이고 별 일 아니라고 하면 아에몬드 눈은 여전히 번뜩이고 있는데 입만 웃었겠지

어떻게 그게 별 일이 아니지.

아에몬드 침실 안쪽으로 들어서려다 자기 앞에서 말 못하고 눈만 굴리는 대학사가 자기 앞을 막아 세우면 가만히 그를 내려다봤음. 아무런 말을 하지 않기에 아에몬드 처음으로 그나마 아주 조금의 다급한 얼굴로 변하면..

하혈을 했다는 말엔 아에몬드 숨이 막히는 듯 했음. 모두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 수월하게 낳는다고들 하지만 여자의 몸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서, 이렇게 아이를 잃기도 한다고. 그런 설명을 들으면 아에몬드 거칠게 자기 얼굴 손으로 쓸어내리고는 방 안으로 들어섰겠지. 하혈을 멈추는 처방을 했다는 말은 들리지도 않았음. 이 애는 알고 있었을까. 아에몬드 그렇게 생각하며 들어오는 자신을 보는 허니의 눈에서 

눈물이 빠르게 떨어지는 걸 보고는 손톱이 손바닥 안을 깊게 파고들도록 주먹을 꽉 쥐다가 허니에게 걸어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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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몬드 허니 곁에 앉으면 허니 손 들어서 아에몬드 눈가 만져보는데 아에몬드 허니가 그러다가 안겨오면 허니 머리 팔로 거세게 끌어안는 동시에 허니 울기 시작했음. 기운이 다 빠져서 늘 느껴지던 그 기분 좋은 따뜻한 온도가 아닌 미적지근한 듯 허니 몸이 차갑게 느껴지면 아에몬드 순간 또 겁이 나서 허니 얼굴 손으로 만져보겠지. 

허니 내가.. 아이를 가졌었..다고. 그런데.. 그런데... 허니 아에몬드 품 안에서 또 그렇게 정신 잃기 전에 전혀 몰랐다고... 미안하다 말 하면 아에몬드 마음속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기분이겠지. 차라리 내 평범한 삶이 무너진 건 다 당신 때문이라고 원망이라도 했으면 좋을텐데 착해 빠져서는 그런 원망조차 제대로 못하는 허니 보면서 기껏 눌러놓은 분노가 화산처럼 터져 나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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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타러 나가지도 않고 의기소침해서 침실 안에만 머무르는 허니 대신 아에몬드는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냈음. 다 죽여버려야 하니까. 사주를 한 놈이나 사주를 받은 놈을 들판으로 끌고 가 도망치게 해준 뒤 아에몬드 바가르에 올라탔고 바가르가 뿜는 불이 한놈씩 불태우는 걸 도망치는 놈들이 보게 만든 뒤 겁에 질려서 죽기 직전까지 뛰어다니는 걸 눈에 다 담았을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며 웃기까지 했음.

굳이 말을 전한 시종도 무사하진 못했겠지. 불에 타 죽은 시신이 자기 발치 앞에 떨어지자 비명을 질렀지만 바가르는 그 비명까지 산채로 다 먹어버렸고 아에몬드 그런 생각 뿐이었을 것 같다.

왜 다들 이해를 못 하지.

나에게도 소중한 게 있을 수 있다는 걸. 아에몬드 내면에 깔린 분노는 자기가 평생 지니고 사는 거라 생각해서 일렁이긴 해도 거센 파도가 치지 않는 바다처럼 마음을 다스리며 살았다고 자신했는데, 누군가에겐 그런 자비조차 필요 없다는 걸 깨닫고는 한편으로는 해방을 느끼기도 했겠지. 그런 해방을 나에게 준 여자, 나의 부인... 반려.  

고요한 복도를 빠르게 걸어 문 열고 들어가 침대에 앉은채로 자기 반기는 허니에게 다가간 아에몬드 허니 이마에 입술을 누르는 걸로 인사를 대신했는데 허니가 옷자락 잡으면 자기가 힘있게 그 손 잡아 쥐었을 것 같다. 

다 죽였어.

....

앞으로 바가르의 밥은 그런 놈들이 될거야. 

염소나...양들보다 목숨값이 싸지. 아에몬드 허니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면 허니 숨 고르고 있다가 아에몬드 어깨 끌어안았고 아에몬드 자기가 기억하는 그 따뜻한 몸으로 돌아온 허니 목덜미에 얼굴 파고들며 한 손으로는 급하게 안대 벗어냈을 것 같다. 허니 숨 깊게 들이마시는 동시에 맡아지는 옅은 탄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예상은 갔지만 아에몬드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음. 






아에몬드네는 역시 잔잔한 불행이 좀 더 있어야 ㅇㅇ...
2024.09.21 15:28
ㅇㅇ
다 죽여라 아에몬드 센세 존잼
[Code: f27c]
2024.09.21 15:45
ㅇㅇ
모바일
눈 돌아서 다 불태우는 왕자님 음 마히다
[Code: ca26]
2024.09.21 16:13
ㅇㅇ
모바일
아이고 허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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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6: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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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의 분노는 익숙해졌지만 반려한테까지 그 피해가 가는 건 참지 않는 왕자님.. 심지어 그마저도 반려가 선사한 해방이라고 생각하는 사랑꾼.. 이게 순애지.. 이게 타르가르옌식 부부 순애라고 ༼;´༎ຶ ۝ ༎ຶ༽
[Code: 6181]
2024.09.21 16: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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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아니 근데 개빡치게 하네! 아에몬드 좀 냅둬라! 행복하게 살게 냅두라고! 걍 조용히 둘이서 살겠다는데 왜 나서서 방해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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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7: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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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최고
[Code: 76d0]
2024.09.21 17:49
ㅇㅇ
진짜 아에몬드 좀 냅둬라 걍 허니랑 사랑하면서 살아도 가만히 오순도순 살아갈 애를 왜 저렇게 달달 볶냐 쒸익쒸익




그치만 센세는 최고 내센세 최고!! 센세 글보고 호다다닥 달려오길 잘했다 습습
[Code: 08ee]
2024.09.21 18: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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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통인데 좋아ㅠㅠㅠㅠ센세 사랑해
[Code: 69d6]
2024.09.21 18: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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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미쳤다.... 좋아서 미칠 것 같아 센세.....ㅜㅜㅜ 하루종일 센세 글만 기다려...
[Code: 59e9]
2024.09.21 18: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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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고난이 있지만 둘이서 행복하게 살거야... 다 태우고 복수해주는 왕자님 맛잇다...
[Code: ceaa]
2024.09.21 19: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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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ㅜㅜㅜㅜㅜ 아 너무 맛있다... 하ㅜㅜㅡㅜ
[Code: 82a2]
2024.09.21 19: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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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읽으면 읽을수록 죽은 여왕에게 충성 맹세하는 그림과 스토리가 눈 앞에 또렷하게 보이는것 같아 너무 좋아
아에몬드가 그 그림 속 왕 처럼 되어가는것같아 존맛이야
[Code: 273c]
2024.09.21 19: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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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흑ㅠㅜ 허니 다시 애기 생길거야ㅠ 서로 이렇게 사랑하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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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9: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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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 존나 천재
[Code: e4e8]
2024.09.21 19: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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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찌통인데 아에몬드가 힘들어하고.... 다 죽여버리고.... 사랑하고..... 애 아빠될 뻔 하니까 존나 재밌다는 말밖에.........
[Code: e4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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