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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02:14
뱀수인 몽고메리에게 홀라당 잡아먹히면 좋겠다.

달토끼 하포드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인간계로 유학을 왔는데, 대학에서 만난 선배 몽고메리에게 빠짐. 위험한 매력을 풍기는 몽고메리 선배에게 홀려버린 달토끼 하포드가 정신을 차린 건 "빌, 네게만 알려줄게. 나는 밤의 귀족의 피를 이어받은 뱀수인이야."라 말한 몽고메리가 뒷목을 물며 각인을 할 때였겠지.


달에서 지상으로 내려오기 전 어른들은 하나같이 "밤의 귀족을 조심해라, 밤의 귀족에게 달에서 자란 달토끼는 최고의 먹이란다." 하면서 경고를 했음. 또 인간계에 와서 하포드가 밤의 귀족만큼 무서워하게 된 또 하나는 뱀이었는데, 인간세상에 내려와서 맞이한 첫번째 보름날 수인화해서 돌아다닌 톢포드는 커다란 뱀에게 잡아먹힐뻔한 이후로 뱀을 두려워했음.

자기가 밤의 귀족을 이어받은 뱀수인이라는 몽고메리의 속삭임을 들은 하포드가 덜덜떠는 동안 각인을 마친 몽고메리는 하포드의 목덜미에서 흐르는 피를 핥아먹겠지. 몽고메리는 하포드에게 "너는 내 거야, 빌. 평생 내 거야." 하는 소리를 들으며 하포드는 까무룩 정신을 잃었고, 몽고메리는 토끼로 변한 하포드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다가 소중하게 들어 품에 안고서 침대로 감.


몽고메리가 어렸을 때 레스타는 보름달을 보며 말했어.

"저 달에는 달토끼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의 종족이 사는데, 태양을 한번 걸러낸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자란 토끼는 밤의 귀족에게 태양 아래에서 돌아다닐 자유를 준다고 했어. 진짜인가 싶어서 너네 태어나고서 하나 잡아서 먹어봤는데, 좀 맛있고 끝이야. 거짓말이라고? 나중에 달이 있는 밤에 토끼를 보면 한번 놀래켜봐. 놀랐을 때 반짝이는 빛이 나는 애들인데, 희귀한 애들이니까 너무 놀리지는 마. "

그때 몽고메리는 레스타에게 잘못 본 거 아니냐고 계속 물었다가 꿀밤을 맞고 그 일을 잊고 살았는데, 한밤중에 빛이 나는 토끼를 보자마자 옛날에 레스타가 해준 이야기를 떠올림.

날이 덥길래 뱀으로 변해서 밤산책을 하던 제 눈에 띈 신입생녀석이 토끼로 수인화하길래 토끼한테 위험하다고 경고를 해줄겸 살짝 뒷발을 물었던 뱀고메리는 달빛으로 반짝이는 토끼가 새된 소리를 내며 호다닥 사라지는 걸 보고 눈을 빛냄. 다음날 퀭한 얼굴로 나타난 하포드를 본 몽고메리는 밤잠을 설친 토끼에게 제 커피를 양보했음. 붉어진 얼굴로 고맙다고 중얼거리는 토끼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며 저 토끼를 제 손에 넣겠다는 생각을 할 거야. 그리고 그 결과가 각인이겠지.



그 후 엄청 많은 일들을 겪고 시간이 꽤 지난 후, 톢포드는 뱀이 자기 주변에 똬리를 틀든, 인간화한 제 품에 뱀고메리가 슬금슬금 파고들든 아니면 레스타가 불쑥 나타나서 한입만을 외치든 놀라지 않게 됐어. 어지간한 일로 놀라지 않는 톢포드는 밤의 귀족의 피를 이어받은 어린 달토끼가 커다란 뱀을 장난감 밟듯 타고놀다가 잠이 드는 걸 보며 미소짓겠지. 잭이 잠들자마자 인간화한 몽고메리가 하포드에게 입맞추더니 주먹 두 개 크기의 작은 아기 토끼 잭공주를 품에 안고 토닥였음.


뭐 이런 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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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 크오
2024.09.20 07: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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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고 너무 좋아요 센세.....센세가 판타지로 말아주시는 밤의귀족x달토끼 몽포드...최고야....
[Code: 6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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