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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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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짱구 극장판 도장깨기로 보내고 있는데 오늘 로봇아빠를 봤단 말임

솔직히 불쾌한 부분이 좀 많은데(공원에서 시간 보내고 있는 아빠들한테 애가 있는데 담배를 피면 어떡하냐고 화내는 엄마들을 되게 떽떽거리고 유난스러운 아줌마처럼 묘사한 거라든지, 로봇아빠 콧수염 달고 흑화해서 갑자기 상 뒤집어 엎는 거라든지, 로봇아빠한테 감화된 가정에 설 곳 없는 아빠들이 행패부리면서 행진할때 아이들과 엄마들 엎드려 있는 거라든지.. 등등)

그치만 로봇아빠 서사 하나만 놓고 보면 너무 슬펐음
예전에 영화 에이아이 볼때도 엄청 울었는데 인격이 부여된 로봇이란 정말 뭘까... 그냥 단순히 '기계'로만 취급해도 되는 걸까하고 깊생을 하게 됌..


로봇아빠는 짱구네랑 실제로 같이 보낸 과거의 시간들은 없지만 분명히 로봇아빠의 머리 속에는 있는 거잖아? 근데 그게 신형만의 기억을 복제한거래.... 로봇아빠는 그냥 눈 떠보니 그 기억들이 주입되어 있던 건데ㅜㅜㅜㅜㅜㅜㅜ 로봇아빠한테는 그게 진짜인 건데.... ㅜㅜㅜㅜㅜㅜ

그래서 짱구가 사람 아빠도, 로봇 아빠도 둘 다 내가 사랑하는 아빠라고 해줘서 좋았어... 짱구 장난도 많이 치고 사고뭉치여도 이럴때 보면 진짜 착하고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줘야 기뻐할 지 아는 거 같달까.. 그런 다정함이 좋았다ㅜㅜㅜㅜ



그리고 뻘하게 기억에 남았던 부분인데ㅋㅋㅋ
흑화한 로봇아빠의 수염(수염 때문에 흑화함)을 떼려고 짱구랑 친구들이 골목으로 로봇아빠를 유인하는데ㅋㅋㅋㅋ 다들 짱구랑 똑같은 옷 입고 엉덩이 까고 부리부리 춤 추면서 유인한단 말임ㅋㅋㅋㅋㅋ
근데 엉덩이에도 애들 특징 보이는 게 너무 웃기고 귀여웠음
철수 엉덩이는 부끄러워서 /// <이렇게 빗금 쳐져있고 묘~하게 천천히 움직이는 거 같은 엉덩이는 맹구 이런 식으로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