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4626332
view 937
2024.09.14 02:13
잘못은 중요한 게 아님 따로 자는 게 중요함
아무튼

대만이 잘못 때문에 태섭이가 오늘은 같이 못 자겠으니까 따로 자자고 하면 대만이 진짜 할 말 많은 표정이지만 태섭이 매정하게 손님방 침대로 떠나버림. 넓은 침대에 혼자 있으니까 왠지 잠도 안 오고 허전하고 외로워서 누운 지 1시간 만에 일어나서 도둑걸음으로 손님방 가는 대만이겠지. 혹시 태섭이도 못 자고 있으려나....? 하지만 태섭이는 색색 잘 자고 있으니까 괜히 억울해서 어떻게든 그 옆 비집고 눕는 대만이임ㅋㅋㅋㅋ 손님방이니까 아무래도 침대가 슈퍼싱글일 거고 그 말인 즉슨 농선 둘이 눕기엔 개낀다는 뜻이라 태섭이가 잠결에 불편해서 으응... 소리내는데 대만이가 꼭 안고 자자 태섭아. 하고 토닥토닥 두드려주면 금세 고른 숨소리 내며 잠. 대만이 한품 태섭이라 어찌저찌 퍼즐처럼 몸 맞춰서 아침까지 잘 자겠지. 물론 다음날 태섭이가 눈앞에 대만이 얼굴 보고 놀라서 선배가 왜 여깄어요???? 하고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대만이겠지만ㅋㅋㅋㅋ

태섭이 잘못이라면 대만이가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오늘은 따로 자자. 하고 나가버리는데 그 말이 너무 차가워서 차마 따라나가지 못하고 붙박힌 듯 서있다가 겨우 눕는 태섭이겠지. 근데 아까 대만이 모습 내내 리플레이 하게 되고 눈 감으면 고요하게 화난 대만이 표정 생각나서 도저히 잠이 안 오는 거임. 선배가 나한테 질린 거면 어쩌지, 이러다 헤어지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몇 시간을 뒤척거리다가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끌어내서 손님방으로 가는데 손님방 침대가 텅 비어있음. 너무 놀라서 허겁지겁 나오는데 거실 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보니까 소파에서 자고있는 대만이었음. 대만이 얼굴 보고 겨우 안심한 태섭이는 그대로 쭈그려앉아서 대만이 얼굴 계속 쳐다보다가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볼을 덧그리며 정말 조용하게 ....나만 두고 가지마요. 하고 속삭였음. 볼을 만지던 손을 내려 대만이 손을 잡았고 다른 손으로 대만이 손가락을 구부려 자신의 손을 감싸게 했음. 사랑하는 이의 온기 때문인가 태섭이 눈이 조금씩 감기기 시작하더니 손 잡은 그대로 소파에 기대 잠이 들겠지.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대만이는 제 곁에 있는 갈색의 곱슬머리를 보고, 그 곱슬머리에게 잡힌 손을 보고 대충 전날밤이 짐작 됐음. 조심스럽게 손을 빼고 태섭이를 안아올려 침대에 눕혀주고 나가려는데 아주 작게 대만이형.... 부르는 소리에 결국 태섭이 옆에 눕는 대만이겠지. 도통 불러주지 않던 형 소리가 이럴 때 나오는 걸 보고 약아빠졌어, 송태섭. 했지만 얘 성격상 얼마나 불안했을 지 알 것 같아서 빈틈없이 꽉 안아줄 거임. 그리고 중간에 깬 태섭이 불안은 눈앞에 대만이 보고 다 녹았을 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