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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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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태섭이 반발이 있긴 했는데 익숙해지는 게 무서운 거라고 이제는 알아서 주인 찾아오는 쪼푸 마냥 대만이 다리 사이에 잘도 앉아서 묘하게 만족감 드는 대만이.

아오 힘들다 주장아...

힘들다는 핑계로 은근슬쩍 태섭이 어깨에 얼굴 올리면 초반 같으면 떨어지라고 야무진 손바닥이 대만이 이마를 찹 때렸을텐데

뭐가 힘들어요. 아직 훈련 반이나 남았어요.

하면서도 가만히 어깨 내주고 있겠지.

야아 좀만 살살 하라니까. 이러다 선배 잡겠다.

이번엔 어깨에 얼굴 묻고 슬며시 허리에 팔까지 둘러서 당기는데 태섭이 고개가 대만이를 향하기는 하는데

그러니까 빨리 체력 기르라구요.

하며 도로 고개가 앞으로 돌아가겠지. 자기 손 타는 치비주장 보면서 대만이 자기 입꼬리가 잔뜩 끌어올라간 건 모름.

태섭이가 다른 애한테 안기면 절대 그냥 안 넘어가는데도 이렇게 태섭이가 제 품에 가만히 안겨있을 때마다 그냥 얘는 진짜 안기 좋다고만 생각함. 태섭이 손을 만져보면서 이 작은 손으로 어떻게 농구를 그렇게 잘하는 거지? 라는 생각은 하는데 자기가 얼마나 태섭이 손을 만지는지는 모르고 있음. 쪼끄만 게 잘도 돌아다닌다. 태섭이가 보일 때마다 자주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왜 자주 보이는지도 모름. 무의식적으로 태섭이를 눈으로 좇고 있으니까. 그래서 태섭이가 좋아한다고 고백했을 때 어? 왜? 이런 반응이나 보였음. 자기가 한 행동을 의식하지 못하니까 태섭이 고백이 너무 당황스러웠던 거지. 그래서 태섭이가 대만이한테 말도 안 하고 미국으로 가고 나서야 자기 마음 깨닫고 뒤늦게 태섭이 잡으러 미국까지 가는 대만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