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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0:01
사라진다는 거 이연화 죽는 거라 세상 기준으로 사망 진단 받는 거임. 그렇게 이연화 장례 치르고 세상에서 죽었다고 땅땅 하면 의외로 찐 폐인 될 사람 적비성인 거 보고 싶음. 방다병도 분명 폐인 됌. 근데 이연화가 죽을 때 밥 잘 먹고 잠 잘고 천기산장 잘 보살피고 공주님이든 다른 여인이든 누가 되도 좋으니 혼인해서 아이 많이 낳고 행복하게 잘 살라고 유언 남김. 처음에는 방다병 엄청 피폐하고 외관이든 내면이든 다 엉망으로 못 돌보고 남들 못볼 정도로 망가짐. 근데 어느 순간 외관 단정히 하고 천기산장 돌보고 이연화 유언 중 하나였고 가장 중요했던 불여우 잘 보살피고 노후 준비 다 해놨으니 잘 챙겨주라던 유언 지키려고 불여우도 다시 열심히 돌보면서 활기 찾음. 원래에 방다병으로 돌아감. 물론 전과는 다르지만, 여전히 강호를 즐기고 가족에게 잘하고 수사관 일도 다시 하고 조금씩 이연화 아닌 친구도 사겨보려고 노력하면서 밝고 활기 찾던 이연화가 좋아했던 방다병으로 되돌아감.
방다병 가끔 적비성도 만나는데 친구 아니라고 하지만 같이 고생하고 사건 해결하고 이연화 같이 찾고 같이 보낸 마당에 친구 아니라고 할 수 없었음. 사실 방다병 이연화가 죽기 전과 이연화가 죽은 후에 적비성 외관이나 행동이 전과 하나도 다르지 않고 여전히 열심히 수련하고 금원맹 맹주로서 일하기에 적비성 내면은 무슨 강철로 만들어졌나 함. 괜히 이연화 대신 자신이 섭섭하거나 울적하거나 그랬음. 그래도 적비성이 자기 보다 낫다고 생각하면서 적비성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근데 뭔가 시간이 흐를 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이연화가 있던 때와 적비성이 너무 다르지 않아서.
그 후로 방다병 차마 만날 때마다 적비성 이상한 거 말 못함. 뭔가 말하면 안 될 거 같았음. 여전히 이연화 그리워하는 제 말을 잘 들어주기도 했으니. 방다병이 묻어두고 고민하는 사이 약마가 찾아옴. 방다병 약마한테 당연히 좋은 이미지 없으니까 경계하는데 약마가 공손하고 시든 배추처럼 찾아오니 찾아온 이유가 뭔지라도 물어보기로함.
약마는 적비성 이상하다고 말함. 이연화 떠나고 몇달 뒤부터 수련도 그만두셨고 비풍양속 깰 방법을 찾아도 기뻐하지 않고 금원맹도 티나지 않을 정도로만 굴러가고 있다고 했음. 방다병은 이연화가 적비성한테도 저와 비슷한 유언 남긴 걸 기억하고 있음. 이연화는 적비성한테는 방다병처럼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이제 자신이 죽으니 아니지 원래 네가 더 강했으니 무림에서 부끄럽지 않은 최고 1인자로 있으라고 그 좋아하는 수련 더 열심히 하고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방다병이랑 대결하라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 애먹을 수 있으니 그리고 가끔 방다병 한 번씩 들여다 봐주라고 네가 더 나이 많은 형 아니냐며 불여우도 방다병이 잘 돌보는지 감시하라고 혼인은 뭐 너 알아서 하라며 웃으며 유언 남김. 방다병은 적비성도 그런 이연화 말을 조금이라도 듣고 잘 버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걸 불현듯 깨달음. 빠르게 적비성이 어디 있는지 약마한테 물어봄. 약마는 맹주는 금원맹에 잘 계시다고 답함.
방다병은 약마 대답에 뭐라 말하기 힘든 표정 지음. 적비성은 애초에 이연화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거였음. 처음 이상이가 죽었다고 했을 때도 받아들인 거 같았지만 믿지 않았듯이. 그때 보다 이연화가 된 이상이, 이연화와 더 많은 추억을 쌓은 적비성에게 이연화는 살아 있었음. 그래서 남들 보기에는 이연화 죽기 전처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고 못 지낼 이유가 없었음. 이연화가 죽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비성은 이연화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을 테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무너져 내렸음. 적비성은 아주 작은 뭔가라도 어긋나면 살얼음판처럼 깨질 상태였음.
방다병은 차마 멀쩡해보이는 적비성을 만나 이연화는 죽었다고 말할 수 없었음. 방다병은 적비성이 이연화가 죽고 자신을 포함하여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시간이 지나 제가 강해지면 싸우자고 할 줄 알았는데 단지 이연화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못하니 대체자를 찾을 필요도 없었던 거라는 걸.
방다병은 대비책으로 멍하니 있는 적비성에게 불여우를 떠맡김. 죽은 주인을 살아있다 여기며 그리워하는 주인의 친구의 종아리를 코로 톡톡치며 불여우는 슬퍼서 낑낑 울음. 방다병 말 잘 듣고 밥 잘 먹고 잘 지내다가 먼저 가서 기다릴테니까 다음 생에 또 만나자는 이연화가 보고 싶은 불여우였음.
방다병은 적비성이 더 무너지기 전에 차라리 이연화는 죽었다며, 자신도 몸을 제대로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가서야 가보기 시작한 이연화 무덤에 적비성을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함. 이러다간 적비성이 자취를 감추고 세상에 없는 이연화를 몰래 찾거나 그게 아니면 자취를 감추고 이연화 따라서 죽을 거 같았음. 금원맹에 가려는 방다병에게 적비성이 없어졌다며 다급하게 약마가 찾아옴. 방다병은 적비성 찾아서 이연화 무덤 갈거라며 약마에게 적비성 갈만한 곳 다 얘기하라고 함. 그러니 약마가 머뭇거리다가 이연화가 죽고 몇 달 뒤부터 맹주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이연화 무덤에 찾아갔다고 얘기함. 방다병 그런데도 적비성이 이연화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거에 멍해짐.
방다병과 약마, 천기산장과 금원맹 모두가 동원 돼서 적비성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음. 이상이 다음 가는 강호에 1인자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음. 방다병은 눈물이나자 짜증을 내며 옷소매로 눈가를 훔쳤음. 이연화를 잃었는데 적비성마저 이렇게 가면 제 마음은, 방다병은 제 마음은 고려하지 않은 적비성이 미웠다가 이연화가 저를 적비성에게 가끔은 돌봐달라며 부탁아닌 부탁을 한 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틴 건가 싶어지니 울컥하고 말았음. 방다병은 적비성이 자취를 감추고 죽은 이연화를 이세상 어딘가에서 찾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었음. 하지만 그건 고작 3할정도 였음. 적비성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가서 이연화를 따라 죽었을 가능성이 7할이나 됐음.
방다병은 적비성이 사라진 후로 혼인도 하고 누구보다 잘 지냈음. 죽은 이연화 몫 사라진 적비성 몫까지. 하지만 이따금 이연화 무덤에 가면 이연화 무덤에 혼자서라도 찾아왔을지도 모를 적비성을 기다렸음. 그게 아니면 이따금 적비성이 다시 태어나기라도 한 이연화를 찾아 두 사람이 돼서 올 이연화와 적비성을 기다렸음. 방다병은 약마가 이연화 무덤옆에 적비성 옷가지로 만들어 놓은 적비성의 무덤은 보지 않았음. 다시 만나면 진짜 가만 안 둘거야. 방다병은 어릴적처럼 반농담 반협박을 섞어 웃으며 말했음.
방다병 가끔 적비성도 만나는데 친구 아니라고 하지만 같이 고생하고 사건 해결하고 이연화 같이 찾고 같이 보낸 마당에 친구 아니라고 할 수 없었음. 사실 방다병 이연화가 죽기 전과 이연화가 죽은 후에 적비성 외관이나 행동이 전과 하나도 다르지 않고 여전히 열심히 수련하고 금원맹 맹주로서 일하기에 적비성 내면은 무슨 강철로 만들어졌나 함. 괜히 이연화 대신 자신이 섭섭하거나 울적하거나 그랬음. 그래도 적비성이 자기 보다 낫다고 생각하면서 적비성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근데 뭔가 시간이 흐를 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이연화가 있던 때와 적비성이 너무 다르지 않아서.
그 후로 방다병 차마 만날 때마다 적비성 이상한 거 말 못함. 뭔가 말하면 안 될 거 같았음. 여전히 이연화 그리워하는 제 말을 잘 들어주기도 했으니. 방다병이 묻어두고 고민하는 사이 약마가 찾아옴. 방다병 약마한테 당연히 좋은 이미지 없으니까 경계하는데 약마가 공손하고 시든 배추처럼 찾아오니 찾아온 이유가 뭔지라도 물어보기로함.
약마는 적비성 이상하다고 말함. 이연화 떠나고 몇달 뒤부터 수련도 그만두셨고 비풍양속 깰 방법을 찾아도 기뻐하지 않고 금원맹도 티나지 않을 정도로만 굴러가고 있다고 했음. 방다병은 이연화가 적비성한테도 저와 비슷한 유언 남긴 걸 기억하고 있음. 이연화는 적비성한테는 방다병처럼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이제 자신이 죽으니 아니지 원래 네가 더 강했으니 무림에서 부끄럽지 않은 최고 1인자로 있으라고 그 좋아하는 수련 더 열심히 하고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방다병이랑 대결하라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 애먹을 수 있으니 그리고 가끔 방다병 한 번씩 들여다 봐주라고 네가 더 나이 많은 형 아니냐며 불여우도 방다병이 잘 돌보는지 감시하라고 혼인은 뭐 너 알아서 하라며 웃으며 유언 남김. 방다병은 적비성도 그런 이연화 말을 조금이라도 듣고 잘 버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걸 불현듯 깨달음. 빠르게 적비성이 어디 있는지 약마한테 물어봄. 약마는 맹주는 금원맹에 잘 계시다고 답함.
방다병은 약마 대답에 뭐라 말하기 힘든 표정 지음. 적비성은 애초에 이연화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거였음. 처음 이상이가 죽었다고 했을 때도 받아들인 거 같았지만 믿지 않았듯이. 그때 보다 이연화가 된 이상이, 이연화와 더 많은 추억을 쌓은 적비성에게 이연화는 살아 있었음. 그래서 남들 보기에는 이연화 죽기 전처럼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고 못 지낼 이유가 없었음. 이연화가 죽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적비성은 이연화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을 테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무너져 내렸음. 적비성은 아주 작은 뭔가라도 어긋나면 살얼음판처럼 깨질 상태였음.
방다병은 차마 멀쩡해보이는 적비성을 만나 이연화는 죽었다고 말할 수 없었음. 방다병은 적비성이 이연화가 죽고 자신을 포함하여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시간이 지나 제가 강해지면 싸우자고 할 줄 알았는데 단지 이연화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못하니 대체자를 찾을 필요도 없었던 거라는 걸.
방다병은 대비책으로 멍하니 있는 적비성에게 불여우를 떠맡김. 죽은 주인을 살아있다 여기며 그리워하는 주인의 친구의 종아리를 코로 톡톡치며 불여우는 슬퍼서 낑낑 울음. 방다병 말 잘 듣고 밥 잘 먹고 잘 지내다가 먼저 가서 기다릴테니까 다음 생에 또 만나자는 이연화가 보고 싶은 불여우였음.
방다병은 적비성이 더 무너지기 전에 차라리 이연화는 죽었다며, 자신도 몸을 제대로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가서야 가보기 시작한 이연화 무덤에 적비성을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함. 이러다간 적비성이 자취를 감추고 세상에 없는 이연화를 몰래 찾거나 그게 아니면 자취를 감추고 이연화 따라서 죽을 거 같았음. 금원맹에 가려는 방다병에게 적비성이 없어졌다며 다급하게 약마가 찾아옴. 방다병은 적비성 찾아서 이연화 무덤 갈거라며 약마에게 적비성 갈만한 곳 다 얘기하라고 함. 그러니 약마가 머뭇거리다가 이연화가 죽고 몇 달 뒤부터 맹주는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이연화 무덤에 찾아갔다고 얘기함. 방다병 그런데도 적비성이 이연화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거에 멍해짐.
방다병과 약마, 천기산장과 금원맹 모두가 동원 돼서 적비성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음. 이상이 다음 가는 강호에 1인자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음. 방다병은 눈물이나자 짜증을 내며 옷소매로 눈가를 훔쳤음. 이연화를 잃었는데 적비성마저 이렇게 가면 제 마음은, 방다병은 제 마음은 고려하지 않은 적비성이 미웠다가 이연화가 저를 적비성에게 가끔은 돌봐달라며 부탁아닌 부탁을 한 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틴 건가 싶어지니 울컥하고 말았음. 방다병은 적비성이 자취를 감추고 죽은 이연화를 이세상 어딘가에서 찾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었음. 하지만 그건 고작 3할정도 였음. 적비성이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가서 이연화를 따라 죽었을 가능성이 7할이나 됐음.
방다병은 적비성이 사라진 후로 혼인도 하고 누구보다 잘 지냈음. 죽은 이연화 몫 사라진 적비성 몫까지. 하지만 이따금 이연화 무덤에 가면 이연화 무덤에 혼자서라도 찾아왔을지도 모를 적비성을 기다렸음. 그게 아니면 이따금 적비성이 다시 태어나기라도 한 이연화를 찾아 두 사람이 돼서 올 이연화와 적비성을 기다렸음. 방다병은 약마가 이연화 무덤옆에 적비성 옷가지로 만들어 놓은 적비성의 무덤은 보지 않았음. 다시 만나면 진짜 가만 안 둘거야. 방다병은 어릴적처럼 반농담 반협박을 섞어 웃으며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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