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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02:08
학교 일찍 마친 양호열 가방메고 털레털레 집가려다가

음... 잠시 고민하다 발걸음 돌려 박철 집으로 감. 익숙하게 띠띠띠 번호 누르고 들어온 양호열이랑 물흐르듯 한명분 밥 더 퍼담는 박철.

"시험 쳤냐?"
"에혀 몰라~ 묻지마라"

은근히 집에서 압박받는 호열이 스트레스 졸라 받은 얼굴로 박철 자리에 앉아서 숟가락으로 밥그릇만 쿡쿡 찌르고 있으면 박철은 또 비키라고 안하고 그냥 그 옆에 앉아준다. 좀 흐트러진 머리카락 귀 뒤로 넘겨주면서 "잘 못 봤어?" 묻는 목소리 윽수로 다정할듯. 그래서 호열이도 아 묻지 말랬지, 하고 볼 불퉁하게 타박하면서도 막 화난 눈치는 아님. 집에선 무슨 대학을 가야한다 어느 지방까진 가야한다 존나 스트레스 주는데 박철은 기본 스탠스 고등학교만 졸업해라 이거여서 양호열 마음 편해할듯.

박철 지 무릎에 호열이 당겨앉히고 둥기둥기 어르면서 애 달랠거같음. 장난스럽게 비행기가 슝 하면서 계란 떠먹이기도 하고. 애냐? 어이없어하면서도 잘만 받아먹겠지만ㅋㅋ "잘 먹으니 예쁘네." 박철이 저러면 호열이도 마음 죄 녹아서 저도 모르게 힛 웃겠지. 웃기도 잘 웃고 이뻐죽겠다고 코끝 쥐고 흔든 박철이 식사 마저 하라고 숟가락 애 손에 쥐어주면 박철 무릎에서 일어나서 옆자리 앉으면서 내심 아쉬운 양호열, 반대쪽 손으로는 박철 허벅지 만질듯. 박철 큭큭 웃다가 애 손등 감싸쥐고 "밥 먹고." 이러는데 양호열 모른척 새침하게 "밥 먹고 뭐?" 이러겠지. 그러면서도 손은 박철 세번째 다리 은근히 쓰다듬음.

"밥 잘 먹으면 후식으론 너 먹고싶은거 먹여줄테니까."

이거 섹드립인가 긴가민가한 양호열이 고개 갸웃하고 박철 보는데 박철은 별 생각없이 한 말인지 왜? 하는듯이 눈썹만 들썩 들었다 내림.

"윗입으로? 아랫입으로?"

이번엔 사레들리는 박철이겠지ㅋㅋㅋ 쿨럭쿨럭 기침하더니 막 웃어버려서 양호열 아닌척 좀 부끄러워져서 고개 숙이고 먹는척 하는데 팔뚝으로 입가 쓱 훔친 박철이 "둘 다 먹여줄테니 걱정하지 마라." 이러는 목소리 부드러워서 호열이 귀끝 빨개질거같다. 박철은 모른척 "아저씨같은 소릴 다 하네..." 하면서 끝까지 고갠 못 드는 애기 귀엽게 쳐다보기나 하겠지



철호열 보통의 연애를 해라..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