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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02:46
약탈한 쪽이 윤대협인게 보고싶다.

사실 약탈이랄것도 없이 낚시하러 갔다가 자는 서태웅 보고 쇼호쿠부족 애인거 알면서도 그냥 주워온 윤대협... 덕규나 다른 사람들이 알면 환장할거 뻔해서 바로 자기 천막에 데려다 놓고 보는데 이쯤되면 깰만도 한데 진짜 잘자고 있음..

예쁘다.

대협이는 자는 서태웅의 코 앞까지 얼굴 들이밀고 관찰하면서 생각함. 형들이랑 여기저기 돌아다녀봤지만 이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봤어.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하얗고 머리는 흑단처럼 까맣고, 속눈썹은 또 얼마나 긴지. 그냥 신이 빚어둔 거 같은 그런 사람인거임.

신기해서 보고 있으려니 서태웅이 눈을 뜬것도 모르고 그러고 있었던거임. 그러다 눈 마주쳐서 머쓱하게 웃는 윤대협이랑 그냥 보고 있는 서태웅... 솔직히 서태웅도 눈 뜨자마자 보인 얼굴이 말갛고 예뻐서 놀란 탓에 아무 말 안하고 있었던거.

둘이 그러고 서로 보고만 있는데 슬슬 밥먹으러 오라고 부르러 온 영수가 발견하고 비명지름. 야 이 미친새끼야 너 뭘 주워온거야!?



덕규형, 얘 데리고 있으면 안될까요?
무슨 동물 주워온 건줄 알아? 다시 돌려주고 와!!
웅...

그래서 태산이랑(제대로 두고 오는지 보라고 감시역으로 같이 보냄) 태웅이 데리고 처음 발견한 곳으로 갔는데 뭔가 부족 사람들은 안 보이고 나무에 뭐라고 적힌 천 하나 고정되어 있는 걸 발견함.



멍청이여우(에는 줄이 죽죽 그어져있음) 서태웅 보아라.
우리는 일정에 맞춰 남쪽으로 이동하기로 했으니까 이거 보는대로 따라와라. 뭐 너라면 늘 그렇듯이 아마 하루정도면 따라잡을 수 있겠지.

그럼 내일 보자.



.....
태산이랑 대협이 둘이 천에 쓰인거 두세번 읽고 결국 서태웅 다시 데리고 돌아감... 그리고 셋이 멀거니 돌아온거 보고 덕규 뒷목잡는거임.

아니 똑바로 보내주고 오라고 널 같이 보냈는데 태산아...
얘네 부족이 그냥 가버렸는데요.
....?
..종종 있는 일이에요.

넌 뭘 또 종종 있는 일이란 거임. 조용히 끼어든 태웅에 덕규는 어이가 없어서 화도 안날듯. 일단 밥부터 먹고 보는게 낫다는 만고불변의 진리에 따라 다같이 밥 먼저 먹음.

근데 아주 가관도 아님. 윤대협은 턱까지 괴고 서태웅 얼굴만 보고 있음. 대협아 일단 먹어라, 하는 말에 네에~ 하고 넙죽 대답은 잘함. 서태웅은 낯도 안가리고 씩씩하게 다 먹고는 더 없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ㅋㅋㅋ 윤대협 손도 안댄 자기 그릇 주면서 너 먹어, 함. 결국 덕규가 강제로 둘 떼어놓고는 먹을건 충분하니까 윤대협 너도 제대로 먹어둬라 한 뒤에야 먹기 시작함.

서태웅은 이 상황이 내심 당황스럽기는 한데 일단 료난 부족 사람들이 나쁜거 같진 않고, 음식도 매우 맛있고-채치수의 요리는 영양소 섭취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음. 한나와 소연의 요리는 그것보다 나았지만 변덕규의 요리는 차원이 다른 느낌-무엇보다도 자기 보고 빵긋빵긋 웃는 윤대협이 마음에 들었음. 그래서 그냥 하루만 더 자고 내려갈까 생각함.

태웅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덕규랑 태환이는 고민에 빠짐. 저거 데려다 주는게 낫겠지? 우리도 어차피 남쪽으로 가긴 할 거였잖아. 그건 그렇지만 가축들의 피로도도 생각을... 하면서 머리 맞대고 있음. 이게 부족 단위로 움직일땐 덜하다지만 혼자 다닐땐 약탈자들도 있고 길이 좀 위험한 편이라, 아무리 그래도 인연이 닿은 사람인데 나이도 어려보이고, 혼자 보낼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은 거. 결국 태웅이랑 같이 내려가서 부족에게 돌려주기로 결정을 내림. 태웅이한테 그렇게 얘기하니까 웃스..하고 고맙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임.

자, 그럼 네가 쓸 수 있는 임시천막을-
윤대협이랑 같이...
응?
같이 써도 되나요.
...뭐, 너희가 불편하지만 않다면..

태환이 좀 당황해서 대답하자 또 웃스 하고는 밖으로 나감. 그리고 태환은 얼떨떨해서 덕규를 봄. 야 덕규야, 이러다가 곧 그자식 혼례 치르겠다.




태웅대협 루센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