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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 22:59
ㅅㅍㅈㅇ
ㅌㅈㅈㅇ

여운이 안 가시네... 결말까지 보니까 그간 이연화의 태도나 언행들이 주르륵 떠오르면서 이연화는 정말 죽음을 향해 흔들리지 않고 걸어가고 있었구나. 따지자면 그 길로 내몰린 건데도 오만하리만치 자신이 걷고 있는 길에 한 치의 의심이 없는 사람이었구나. 그런 그를 붙잡아둘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겠구나 싶더라 그만큼 갓벽한 결말이었음 근데 좋고 이해가 되는 만큼 또 슬프고 계속 생각나고ㅜㅜ
이연화는 모든 은원을 정리하고 내려놓았다지만 이상이만큼은 용서하지 못했다는 게 안타까움 이상이에 대한 회한을 놓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이연화는 생을 포기하고 이상이로서 죽어야 했던 것 같다고 느꼈어 게다가 막판에 단고도 ㅅㅂ놈 때문에 벌어진 모든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다 놓아버린 것 같다는 느낌도 들더라 그렇게 놓아버린 것들 중에 방소보의 손도 있었고...ㅜㅜ

모든 걸 버리고 떠나간 사람도 안타깝지만 개인적으로 버림받고 남겨진 사람이 좀 더 불쌍하게 느껴지더라 최종유기된 댕댕이가 너무 불쌍하다는 뜻임 자꾸 이연화의 선택이 이해는 되지만! 다병이한테 이입해서
그럼 나는?
나로 인해 살 수는 없었던 거야?
나는 네가 아프고 어린 날 의자에서 일으켜 살게 했듯이, 내가 널 살게 할 줄 알았단 말이야.
이런 식으로 원망하게 됨.. 물론 정작 다병이는 이런 생각할 시간에 차라리 이연화를 더 찾겠다! 하는 애일 것 같지만... 얘가 이연화의 10년을 넘어 어쩌면 평생을 이연화 찾아 헤맬 거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음 이연화야 네가 애를 그렇게 성장시켜놓고 훌쩍 떠나버리면 얘는 절대 널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가 없잖아 성장한 연하의 맛 즐기려 했더니 연상이 가고없네... 이연화는 자신이 그토록 고대하던 완결에 이름으로써 방소보한테 영원한 미결로 남았다는 게 참.. 잔인함 색창 돌다 봤는데 '그 해변에서 방소보의 미결 사건이 되어버린 이연화'라는 말이 진짜 딱인 것 같음...

그리고 적비성은 이제 인생의 묵은 숙원 다 해결하고 남은 게 이상이랑 재대결하는 거 딱 하나였는데 그걸 뺏겼네? 이로써 이상이 고집이 적비성 고집을 이긴다는 게 증명됨ㅋㅋㅋ 방다병의 남은 인생이 처절할 것 같다면 얘는 가족도 없고 마음에 들인 사람이 이연화 하나였어서 남은 인생 진짜 공허하겠다 싶었음 이연화도 그걸 알고 적비성에게 방다병을 부탁한 거겠지? 대결을 핑계 삼아서

보면서 다병연화 비성연화 서로 대비되는 게 재밌었는데 방화는 가족처럼 서로 맺어진 관계라 서로가 소중한 이유가 누구나 이해가 됐다면 적화는 쟤네 왜 저래? 뭔데 저렇게 친함? 하고 날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단 말임
근데 또 막상 이연화가 얘네 대하는 거 보면 아비한테는 유들유들한데 방소보한테는 좀 차갑게 거리 두고 밀어내는 느낌이더라 진짜 다병이 앞에선 한 번도 환하게 활짝 웃은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맨날 피식 웃거나 씁쓸하게 웃고.. 이렇게까지 연상일 필요가 있나 특히 초반엔 다병이 ㅈㄴ 무시해서 ㅋㅋㅋ 맨날 막말하고 말 좀 이쁘게 한다치면 사기 치려 그러는 거고 습관적으로 버리고 가고 이랬던 애인데 근데 또 나중 가선 속으로 미움 사기 싫어한다는 게 진심 하오츠... 죄가 많다 연화야

아무튼 연화루라는 드라마 자체가 일단 스토리는 중간중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매력적인 인물과 서사가 진짜 과몰입하게 되고 액션도 멋있고 배우들도 찰떡으로 연기 잘해서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음 애초에 성의가 호감배라 보게 된 건데 다른 배우들도 다 너무 좋아짐 특히 성의 너무 예쁘고 연기 잘하고 걍 이연화 그 자체였고 증순희 너무 귀엽고 연기 잘하고 천재댕댕인 듯 ㅜㅜ 이제 증순희 필모깨기 도전하면서 연화루 다시 복습해야겠음 앞으로 한동안 동해 해변에 문득 소환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