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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01:31
"나 주말에 자러갈 수 있어. 허락도 받았어!"
"그럼 그 다음주는 내가 할게!"

농구부 1학년들이 모여서 의논을 하고 있는 틈에 태웅이가 끼어서 "뭘?"하고 물어봤겠지.


"어, 백호군단 애들이 돌아가면서 백호 병실에서 자잖아. 근데 걔들 요즘 알바 늘려서 주말엔 밤에도 하게 됐대. 백호 퇴원하면 밧슈랑 그런거 사준다고 지금 열심이야. 그래서 우리가 하려고."


호식이가 설명해주자 태웅이가 "내가 해."하겠지. 중식이, 재훈이, 호식이가 태웅이를 빤히 봄. 아니, 그건 좀...













"그러니까 지금 서태웅이 백호군단 입단 오디션을 보겠다고? 왜?"


백호군단이 병원 옥상에서 농구부 1학년들이랑 태웅이를 보면서 확인차 다시 물어봤겠지. 아니, 너는 지금도...


"백호군단이면 나도 멍청이 병실에서 잘 수 있잖아. 내가 할게."

"지금도 너 매일 병원 오는데 밤에도 있겠다고?"

"멍청이니까 내가 봐줘야 해."

호열이가 "백호를 어떻게 봐줄건데?" 묻자 태웅이 인생에서 가장 긴 말이 나오겠지.










ㅡ멍청이 알약 못 먹어. 여기 소아과 없어서 물약 없는데 알약 먹다가 목에 걸려서 엄청 고생했어. 그래서 약 쪼개줘야해.

ㅡ멍청이 머리 터지고 등 부서져도 아프다고 안하는데 주사 맞을 때는 울어. 그러니까 주사 맞을때는 손 잡아주고 진짜 아픈데 숨기는 건지 봐야해.

ㅡ멍청이 변덕규가 초밥도시락 싸왔을때 엄청 좋아했는데 돼지멍청이답게 다 잘먹는거 같아도 사실 제일 좋아하는건 장어야. 마지막에 먹고 싶어서 남겨놓는데 누가 먹어버려도 참는 편이야. 내꺼 줄게.

ㅡ멍청이 낮보다 밤에 통증이 올 거라고 그랬어. 내가 근육 마사지하는거 가르쳐달랬어. 내 손이 차가워서 열 식히는것도 나을거다.

ㅡ멍청이 병원 섬유유연제향 안 좋아해. 곰돌이 그려진거 사다주니까 좋아했어. 멍청이가 좋아하는 방식대로 수건 개는거 이제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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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웅이가 지갑 꺼내서 안선생님, 태섭이 사인 적힌 코팅한 쪽지 보여주겠지. [비상연락망 : 강백호군에게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서태웅군의 연락처로 연락해주세요.] 공식적인 사이라 이건가봐. 쪽지 꺼내면서 보이는 사진은 북산왕전 하이파이브 신문기사 사진인데 태웅이쪽은 접혀있고 백호가 잘보이게 위로 와 있어서 다들 그걸 한참 봤겠지.


"서태웅, 너는 농구부고, 이미 백호 남친인데 백호군단까지 할거야? 굳이 그럴 필요가 있어?"

"너 날마다 병문안 오는데 밤에도 있으면 제대로 못잔다."

"....백호 퇴원하면 니들 얼마나 붙어다니려고 벌써부터 이러냐."



대남이가 "난 태웅이 합격!" 이러니까 다들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 야, 니네 집에서는 니가 병원에 밤낮으로 있는거 뭐라고 안하시겠어?

"멍청이 울리면 미국으로 축구유학 보낼거래."


....어, 허락은 잘 받아왔구나. 환영한다, 서태웅. 그리고 1학년 니들 다 이미 백호군단이야. 우리가 명예농구부인 것처럼. 신입백호군단과 고참군단들이 백호가 선호하는 빨래 개는 법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하기 시작했지. 그렇게 줄 생기는거 안좋아하니까 중간부터 개면 안돼. (꾸닥)


"그럼 서태웅이 이번주말에 자기로 하고 백호한테는 말하지마."


군단 입단시험 자기 없이 봤다고 서운해할거니까 퇴원하고나서 정식 입단시험 봐라, 서태웅. 호식이, 중식이, 재훈이도 그때까지 예비군단이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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