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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8:51
슬덩

N구단 신인 모선수는 최근 기분이 최상이였음 좋아하는 팀에 들어온대다가 존경하는 정대만 선수도 여기에 있었거든 그는 동생들을 은근 잘 챙겨주던 모양인지 신인으로 들어온 모브에게도 스스럼없이 잘 해주고 있었지 눈을 감고 팀 선배들을 잠시 떠올리던 그는 어깨를 거칠게 당기는누군가에 눈을 떴음
오늘은 휴일, 모브는 사실 최근 드래프트에 성공했기에 아직 학생인 동생에게 뭔가 해주고 싶어 그날의 지갑으로 끌려온 상태였거든 그리고 지금 온곳은 뭐더라... 크림이 가득 든 크모시기를 먹으러 온 참이였지 맛집이라나 뭐라나 그렇게 기운없이 설렁설렁 줄 끝에 다가간 그는 앞에 죽 늘어선 저보다 훨씬 작은 사람들의 뒷통수를 보며 '다들 덥겠지'하고 뻘생각을 했을거야
그때 앞에 서서 음식을 들고 나온 사람들이 무슨 메뉴를 많이 가지고 있나 보려고 미어캣마냥 고개를 빼고 있던 동생이 오 하고 작게 소리를 냈음 그러더니 고개를 모브에게 숙이며 다급히 말했지

"저 앞에 존잘들 있다"
"허이구 빨리도 봤네"
"둘다 키도 커"

키가 크다고? 혈육인 자신이 농구를 하는 만큼 엔간해선 키가 크단 말을 잘 하지 않던 동생의 말에 모브는 절대 저보다 잘생겼나 확인하려던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음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들을 발견했지
'정대만 선배랑... 서태웅?'
익숙한 얼굴과 그 옆의 우스갯소리로 연예계가 농구계에 뺏겼단 소리를 듣고 다니는 저 얼굴은 절대 남과 헷갈리는 외모들이 아니였어 다만 모브가 당황했던건 그 둘이 비율적으로 손에 개 작아진 크레페를 들고서 생각지도 못한 민트색 가게에서 나란히 나왔단 거였지 모브가 아는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때였음
거의 한입에 크레페 3분의 1정도를 베어문 서태웅이 얼굴에 크림을 묻히자 정대만이 그 얼굴을 보고서 마구 웃는게 보였지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서태웅은 손이 없다는 것 마냥 눈을 감고 정대만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음 와중에 촘촘한 속눈썹이 어찌나 풍성한지 앞에 있던 동생이 작게 "와 눈 진짜 이뻐"하고 중얼이는게 들렸지
그리고 경악한 모브가 입을 벌린 순간 그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대만이 그 뽀얀 얼굴의 생크림을 아무렇지 않게 손가락으로 훑고는 자신의 입에 넣는게 보였을거야 그러고는 특유의 시원한 웃음을 지었겠지

그렇게 개뜬금없이 사귀는거 밝혀지는거 보고싶다.. 나중에 모브가 슬쩍와서 선배님... 서태웅 선수랑.. 그러는거 봤습니다 하는데 정대만 지레 찔려서 00에서 봤다고...? 야 거기.. 거기 원래 뽀뽀명소야..! 좀 할수도 있지 이러는 바람에 모브만 더 괴로워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