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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03:29
집에서는 가끔 쪼푸로 있는단 말임. 그 날도 쪼푸로 집안 돌아다니다가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달려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대만이도 쪼푸섭 보자마자 신발도 벗기 전에 쭈그려 앉아서 태섭이 복복 쓰다듬어주겠지. 큰 손이 기분 좋아서 꼬리가 움직이려고 하기 직전에 갑자기 쪼푸 표정 변하더니 고개 휙 돌려선 다른 쪽으로 가는 거임. 왜 그래 태섭아? 대만이가 따라오면 피하고 또 따라오면 또 피하더니 아예 구석에 뒤돌고 웅크려서 대만이 상대도 안 함. 태섭아 무슨 일 있어? 물어도 더 웅크리기만 해서 계속 생각하다가 집에 오는 길에 강아지 한마리를 쓰다듬어준 게 생각난 거임. 그 강아지가 사람을 좋아하는지 엄청 치대서 대만이도 마구 쓰다듬어준 게 그만 낯선 강아지의 냄새까지 잔뜩 묻혀와서 태섭이 신경을 건드려버린 거지. 이유 알자마자 얼른 욕실 가서 머리부터 발 끝까지 씻고 새 옷 꺼내서 입고 태섭아~ 나 샤워하고 왔어~ 응? 니가 좋아하는 바디워시도 썼는데~ 하면 태섭이가 얼굴 슬쩍 보이더니 일어나선 대만이 주위를 빙글빙글 돌겠지. 그러더니 대만이 빤히 쳐다보면 기다렸다는 듯 대만이가 태섭이 안아서 복복복복 쓰다듬어주고 그제야 꼬리 살랑이면서 대만이 손길 느끼는 쪼푸섭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