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6016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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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8:49
이런 글 첨 써봐서 엉망진창 주의..ㅠ


1편 https://hygall.com/601605219

 

운몽의 영토 바로 옆 현씨 가문의 첫째 딸, 운몽 강씨의 귀족 집안 자제의 첫째 아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진씨 가문의 사내, 운몽 강씨와는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한씨 가문의 젊은 종주 후보, 강징의 곁에서 그를 오랫동안 지켜온 부사까지.

아마 금릉 다음으로 강징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자 서로가 있었기에 기나긴 시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가족과도 같은 사이였지.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눕혔던 몸을 슬그머니 일으키던 강징은 자신이 몸을 반도 채 일으키기 전에 잽싸게 정자에 누운 친우들을 보고 혀를 내둘렀어.

'어찌 저리 잽쌀까.'

금릉이 이들을 보고 자라 잽싸게 잘도 도망치는 게 아닌가 하는 타당한 의문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냐.

다만 오늘은 바람이 선선하니 그래, 이번 한 번 양보하기로 하고 애매한 자세로 멈추었던 몸을 다시 뉘었어. 다행히도 고풍스러운 정자는 성인 다섯을 품기엔 충분히 컸고, 오히려 강징 혼자 있을 때보다 화려하고 따스한 아우라를 풍기는 것 같았지.


이들이 서로를 만나게 된 건 점점 나빠져만 가는 상황 속 우연과 운명의 복잡한 결합 속에서 나온 산물이었어. 그간 서로가 서로를 돕고 동고동락하던 16년을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겠어. 각자의 사연과 고통을 가진 사람들의 운명이 이렇게 얽히고설킬 줄은 여기 있는 다섯 명 아무도 몰랐을 거야.
강징이 연화오를 재건하고, 남모르게 무시당하던 꼬마 종주에서 모두가 우러러보는 어엿한 종주가 되고, 아기인 금릉을 소년 종주로 키우기까지.
모든 순간과 과정을 함께 했는걸.
그렇기에 이들이 강징이 가진 아무도 모르는 비밀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기도 한 것이지.


한편 그때 위무선은 남잠, 금릉, 사추, 경의, 구양자진, 온녕과 함께 운몽의 입구에 들어서 막 연화오에 첫 발을 디디던 참이었어. 사실 위무선은 연화오에 이렇게나 빨리 다시 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 몇 달 전 관음묘에서 강징에게 지금까지의 일은 없던 걸로 하자고 한 후 함광군을 따라 훌훌 떠나버렸거든. 모든 걸 비워냈고, 활활 타올라 끊임없이 괴롭히던 과거, 후회, 원망은 재가 되어 가라앉은 것 같았어.
위무선은 오랜만에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지. 바로 오늘 아침까지는 말이야.
숲속 한가운데 커다란 나무 기둥에 기대어 앉아 한가롭게 풀피리를 불고 있는 자기 옆에는 그런 자신을 사랑스럽다는 듯 내려다보고 있는 함광군이 있었고, 그의 시선에 얼굴이 달아오름과 동시에 두 쌍의 눈동자가 마주치고 점차 가까워지던 그 순간. 바로 그 순간까지는 말이야.

지나가겠거니 하고 애써 무시해왔던 저 멀리부터 들려오던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하더니 난릉 금씨의 종주이자 자신의 조카인 금릉과 사추와 온녕, 그들의 친구인 경의까지. 사건 사고를 몰고다니는 소년 무리들이 투닥거리며 시끄럽게 자신들의 앞을 지나쳐갔지. 그렇게 마주보며 가까워지던 두 쌍의 눈동자가 당황 속에 같은 곳을 올려다보았어.




진정령, 마도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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