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는 백호가 태웅이만 보면 엄청 시비 걸고 승부욕 불태우고 그랬잖어

근데 태웅이는 오히려
농구말고는 세상에 관심 하나도 없는 그애가
어그로력 대박인 빨강 끼끼 만나고서는
호오...
멍청이...
어쩔 때는 지가 먼저 가서 시비 걸 때도 있고
벤치에서 수건 벗어던지고 눌러버려!!! 하면서 응원해준 것도 그렇고

그래서 너무 웃겼거든
아무래도 도파민 무한 제공 + 성장력 대박인 뉴비라는 콘텐츠면 관심이 안가기가 힘들지ㅋㅋㅋㅋㅋ

태웅이는 백호를 엄청 싫어하지는 않는구나
태웅이는 백호를 되게 편하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백호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태웅이가 하는 농구를 이상향으로 삼으면서
자신도 똑같이 그 곳에 올라서기 위해
그녀석을 따라잡기 위해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르고 서서히 태웅이한테 스며들어 가는 게 좋았는데

문제는 너무 막 겉으로는 태웅이만 보면
으으아아악!! 하고 툴툴거리고 때리고 소리지르고 하니깐(입덕부정기라서 그렇겠지만ㅋㅋㅋ)
보는 사람 입장으로는
아이고... 저녀석들 저거 빨리 연애해야 되는데 둘이 마음 확인도 못하고 엇갈리는 건 아닌지 태웅이가 백호 툴툴 거리는 거에 상처받기라도 하는 건 아닌지
괜히 걱정되는 마음도 한 톨? 정도 있었거든 ㅋㅋㅋ 당연히 그럴 일은 없겠지만

근데 풍전전에서 태웅이 쓰러졌을 때
저녀석 저거 일부러 친거야! 하면서 몸이 먼저 튀어나가던 백호가 너무 좋았음 (과거의 화려한 양키 경력으로 알아본)
백호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무의식 중에 깔려있던 태웅이 걱정하는 면모가 그대로 세상 밖으로 걸어나온 것 같아서...

태웅이가 백호가 자기 그렇게 걱정하는 거 알았으면 엄청 좋아했을 거 같음 본인도 왜 좋은지 모르면서 그냥 웃음이 나왔을 거 같다

나중에는 태웅이는 백호 등 때문에 민감하게 굴고
백호는 그때 태웅이 눈이랑 머리 다친 거 때문에 민감하게 굴고
은연중에 서로 걱정하는 모습 보이면서
팀플레이 하게될거같음
미국도 가면 어쩌다보니 의지할 고향 사람은 서로가 될테니까 입으로는 싫다싫다 하면서 더 친밀해지겠지 ...

나 진짜 태웅백호가 너무 좋다
탱백붕들 어디 가지마...

슬램덩크 슬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