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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8 14:21
중에서 누가 회귀하냐에 따라 전개 방식이 달라지는 걸 좋아함 일단 회귀시점은 대사형과 둘째의 첫만남일 때임



1) 주자서가 회귀하면 견연부터 데려오겠지? "사부님 바쁘신건 알겠지만, 아연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저와 아연은 먼저 사계산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아연둥절:사형, 사형! 제가 안 좋나요?) 견여옥 내외도 밤마다 비명 지르면서 깨는 아들이 걱정되니까 먼저 사계산장으로 보냄.

진장주가 개인적인 일을 끝내고 견여옥 내외에게 돌아갔으나 이미 귀곡의 손에 … 그나마 희상귀가 있었기에 유해는 거둘 수 있어서 사계산장 근처에는 두 사람의 묘가 있음.

사계산장에 처음 왔을 땐 밤마다 발작하는 견연을 달래기위해, 진장주가 견씨 부부의 유해를 거둔 이후는 잠만 자면 부모를 찾아 돌아 다니는 견연을 챙기기위해 두 사람은 견연이 지학(15세)이 될 때까지 같은 방을 씀. 진장주와 그의 아내야 사형제의 우애가 참으로 깊다며 하하 웃었으나, 과연 우애일까? 애는 맞음.

연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 손길이 닿아야하고, 사계산장 밖의 세상은 알지 못한 채, 저만 바라보며 살길 바라는 이 마음이 어찌 사랑이 아니겠음?



2) 이건 하늘이 저를 가엽게 여겨 주는 기회인가 무고한 사람을 죽인 벌인가. 온객행은 오늘부터 자신이 사부라 말하는 진장주와 옆에 선 주자서를 보며 기절했음. 어린 몸이 어른의 정신을 견디지 못해 의식을 잃은 것이나 어른들은 어린 것이 고생이 많아 그런것이라 생각함. 결국 사계산장에 연락해 진회장의 사제 몇 명과 자서, 객행 먼저 돌려보냄.

온객행이 눈을 뜬건 사계산장이었어. 어린 자서가 제 손을 꽉 잡은 채 자고 있었지. 깨울까. 아니지. 신의곡에서 쫓겨난 후 제대로 못 먹고 못 잔 덕에 어린 자서를 침상에 눕혀주진 못 했지. 대신 이불 하나를 덮어주고 방을 나섰어. 이십년 후 아서와 성령과 지냈던 사계산장과 지금의 사계산장은 달랐어. 조금 더 생기있고, 따뜻한 그런 곳이었어.

비오는 어느 날 아서와 함께 있었던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는데 어느새 깬 어린 자서가 객행의 손을 잡았지. "가자." 어린 자서의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온 객행은 함께 침상에 누웠지. "자자."

어린 자서는 눈을 감은 제 사제를 보며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켰어. 금방이라도 사라질 거 같은 사제를 꼭 끌어안았지. 끈으로 묶어두고 제 곁에 두면 이 불안감이 사라질까? 그리고 그것을 어둠 속에서 지켜보는 무언가.



누가 써줬으면 좋겠다. 제발.
사나비 산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