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연갤 - 꿀
- 꿀갤
https://hygall.com/599005429
view 629
2024.08.02 00:08
뭐 대충 현대au로.. 고급식 루크가 우연히 주인없는 번호를 찾아서 메모지로 썼으면 좋겠다. 메세지에 오늘 급식이 맛있었다.. 한이 레아한테 고백하는거 도와달라고 했는데 귀찮아죽겠다.. 쓰리피오 잔소리 짜증남, 알투가 욕 좀 덜했으면 좋겠다, 츄이한테 빌린 돈 오천원 갚기, 엄마 심부름하기 등등 소소한 얘기들 두서없이 쓰다가 나중에는 마음 속 깊이 품고있던 고민까지 조금씩 적게 되는거 보고싶음.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을 풀어놓으면서 그 번호는 점점 단순한 메모장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비밀친구로 느껴지게 될거야 분명 주인없는 번호임에도 불구하고ㅋㅋ
그러다가 어느날 친구들과 펜션을 잡고 놀러가게 되어서 준비물을 평소처럼 작성해서 보냈지. 엥 근데 조금 후에 보니 답장이 와있네??
-어디 가.
????
??????
???????? 에이 설마.. 떨리는 손을 붙잡고 답을 보내봄. 물어봤자 뻔한 질문을.
-누구세요...?
답장이 옴
-이 번호 주인.
루크는 메세지를 보자마자 핸드폰을 방 너머로 던지고 침대에 누워 베개를 붙잡고 소리없는 비명을 질러버림 너무 쪽팔려서.... 한창 생각도 고민도 감정도 많을 나이에 쏟아부었던 글들을 누군가가 보고있었다는 뜻이잖아 십대 루크에게는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라구욧 아무튼 루크는 그날 이후로 주인없는(이제는 있는) 번호를 메모장으로 쓰던건 그만두고 메신저 앱은 쳐다도 안볼듯. 근데 보통사람이라면 채팅을 지우거나 번호를 차단했을텐데 루크는 그러지 않았음 왜냐고 물어보면 루크 자신도 알 수 없었겠지 그렇게 창피하면서 왜? 왜 그대로 두는거야? 아무튼 마음 한구석에 흑역사를 적립해두고 그 사건은 지나갔음
루크는 무럭무럭 자라서 고2가 되었읍니다 새학기에 교실에 들어가보니 이번에는 담임이 바꼈다네.. 새로오신 분인데 애들이 다들 키도 크고 잘생겼다고 난리치길래 괜히 자기도 궁금해지겠지 그러다가 수업종이 치고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는데 그건 당연히 딘이겠지ㅎㅎㅎㅎㅎ
안녕, 이번 학기에 너희 담임을 맡은 딘 자린이다. 잘부탁한다.
(뾰로롱)
아빠가 술만 마시면 자기는 엄마를 처음 봤을 때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다 너희에게도 언젠가 그런 존재가 나타날거다 그때는 주변에 아무것도 안보이고 오직 그 사람만 보일 것어쩌구저쩌구 술주정하는게 다 그냥 주책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구나 저 머리카락과 눈이 우리집안 사람들이 환장하는 갈발갈안인걸 보아하니 당신은 나의 데스티니 아아 왜 그대는 선생이고 난 학생인가요 아니야 역경 속에서 사랑은 더 피어난다고 아빠가 말했어 우리 같이 예쁜 사랑해요결혼합시다
인생 첫 크러쉬를 만난 루크는 마음 속에서 열렬한 감정의 격동을 느끼다가 정신을 퍼뜩 차리고는 큰 소리로 외침.
"쌤! 번호 좀 알려주세요!!"
"응?? 그래 알려줄게."
담임 선생님 번호니까 당연히 알려줄텐데 뭐가 그렇게 급한지.. 딘은 칠판에 자기의 핸드폰 번호를 쓰며 학생들에게 학업 뿐만이 아니라도 고민이 있으면 털어놓아도 된다고 말해줌. 아 내천사는 마음씨도 곱네요.... 주접을 떨던 루크는 왠지 익숙한 숫자의 일렬에 멈칫함. 어디서 많이 본 숫자인데.
설마.
루크는 떨리는 손으로 메신저 앱을 열어봄. 설마. 설마. 설마.
-이 번호 주인.
메세지 창 맨 위쪽에 나열되어 있는 번호가 보이겠지. 칠판에 적혀있는 숫자와 정확히 일치했어.
루크는 고개를 들어 핸드폰과 칠판을 번갈아가면서 봄. 손은 아직도 떨리고 있었고 이제는 다리까지 같이 덜덜거리기 시작해. 흔들리는 시야 안에 교탁에 서있던 부드러운 머리칼이 들어옴.
거기에는 붙임성 있게 말을 거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웃는 선생님이 있겠지. 자신의 비밀과 고민을 다 털어놓았던,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비밀 친구가.
뭐 그렇게 시작하는 루크딘이 보고싶었다
만달로리안 별전쟁 해밀옹페드로 약약 한레아 애니달라
https://hygall.com/599005429
[Code: 6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