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8671583
view 860
2024.06.30 14:03
이상이랑 적비성 부부고 방다병 아들로 태어나는 거 보고싶다. 다병이 겉으로는 안 그런 거 같지만 달이 아름답다며 염병첨병떠는 부모님 보면서 자람. 그덕에 사랑 많이 받고 자라서 별명도 사랑스러운 우리 댕댕이로 성격 엄청 밝고 잘 큼. 근데 맨날 사이 좋은 엄마아빠 질투함. 무엇보다 항상 마음 한켠이 비어 있는 기분 느낌.

아빠가 오늘도 엄마한테 예쁘다고 그러고 아빠는 엄마한테 아닌 척 멋지다고 그러는 거 보면서 눈 깜빡이기만 하는 다병이. 엄마 요리 실력은 나쁘지 않지만 아빠랑 맛난 반찬 두고 다투는 다병이. 엄마 제일 좋아하는 불여우 보면서 아빠한테는 비밀인데 나도 엄마가 좀 더 좋다는 다병이. 아빠한테 모든 이기고 싶은데 아직은 역부족이라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는 고2 다병이. 하지만 여전히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휑한 다병이.

답지 않게 시들시들한 상태로 등교 했는데 똑같이 댕댕이과에 속하는 친구들이 시끄럽게 깨워 됨. 전학생 왔는데 이름이 이연화라고. 다병이 귀찮다며 일어났다가 엄마 하고 중얼거림. 하지만 금방 사실 좀 닮았을뿐 잘 보니 엄마랑 5초 정도 닮았을 뿐이라며 그대로 돌처럼 굳음. 친구들이 야 방다병? 야 얘 왜러냐? 애 진짜 어디 아픈 거 아니야? 하는데도 자기소개 하는 이연화만 뚫어져라봄. 그렇게 이연화 보자마자 어딘가 텅빈 마음 한구석이 꽉채워지는 기분 느끼고 인생 2회차 사는 듯한 이연화한테 고2 말에 첫사랑이자 끝사랑 시작하는 댕댕이 다병이.

집에 가서 엄마아빠 사랑 쿨하게 응원해주고 불여우한테 이제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 이연화라고 몰래 속삭여주고 바로 멋지고 예쁜 이연화한테 잘 보이는 법 1000가지 떠올림. 이연화한테 잘 보이려고 공부도 운동도 더 잘하는 다병이. 그리고 그런 방다병 상태 다 눈치챈 이연화가 관심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듯한 상태로 다병이 애좀 태우다가 방다병 길들여서 잘 사는 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