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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3 03:27
왕영교나 우부인 같은 예외 제외하고

여자들한테 보이는 태도 디폴트가 친절/플러팅/친밀인데 그래도 선은 안 넘잖아 근데 이상하게 강징ts한테는 저도 모르게 은근히 태도가 박해서 강징ts가 종종 상처받을 때 있을 거 같음 근데 또 위무선한테 티낼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강한 척, 신경 안 쓰는 척, 화난 척 하면서 상처 받았다는 건 죽어도 감출 거 같음

그럼 위무선은 또 모르는 거임 위무선한테는 너무 사소해서 조심성 없이 한 말이랑 행동들이 강징ts를 진짜로 속상하게 한 걸..ㅠㅠㅠ 위무선은 진짜로 강징ts가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고 강징ts은 차곡차곡 마상 적립 중인 거고....

강징ts가 위무선 짝사랑 중이면 더 맛도리임

어느 날 느닷없이 염리 혼례가 대화 주제로 떠오른 날에는 이랬으면 좋겠음 위무선이 입에 침도 안 바르고 혼례복을 입은 사저는 분명 선녀처럼 예쁠 거라고 진심100% 담아서 말하는 통에 염리는 부드럽게 미소 짓게 한 주제에 그 뒤에는 강징ts 쳐다보면서 "야 근데 네가 입은 건 머릿속에 그려지지도 않는다. 시집 갈 수 있는 건 맞지?ㅋㅋ" 같이 장난인지 진심인지 모를 무신경한 말이나 해버려서 위무선의 눈길이 닿았을 때 혹시나 자기한테도 좋은 말 해줄까 작게 기대했전 강징 맘에 멍들게 함 또 언제나처럼 위무선한테 달려드는 걸로 표정 관리하면서 따끔거리는 맘 덮는 강꾸냥....ㅠㅠㅜ

여가 시간에 장난으로 힘겨루기 같은 거 할 때도 다른 사매 사저들은 은근히 힘 빼고 상대하는데 강징ts는 절대 안 봐줘서 위무선 너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치사하다고 왁왁하면 너랑 사저/사매들이랑 같냐~ 이런 말 툭 던지고..... 진심으로 상대하는 건 대련과 훈련일 때 하는 걸로 충분했음 이런 때에도 안 봐줄 건 또 뭐고 자기랑 사저/사매랑 다를 건 또 뭔데? 뭐가 다르단 건데? 이런 질문 떠올려도 절대 위무선한텐 말 못함

그 중에서도 위무선은 염리랑 강징ts 대하는 태도가 제일 차이나서 강징 밤에 이불 꽉 깨물고 서럽게 눈물 쏟아낸 적도 많았을 듯 사랑하는 언니마저도 시기하게 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추잡스러우면서 동시에 자기를 이렇게만든 위무선이 너무 미워서 내일부터 절대 상대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는데 막상 얼굴보면 또 눈치 없는 심장은 두근대서 모질게 밀어내지도 못하고 또 위무선 변덕이랑 장난에 끌려다님 <- 이게 무한 반복.....

연방 서리한 것도 마을 소녀들한테 다 나눠줄 때 진짜 허기진 강징이 위무선 나 배고파 나도 하나 줘 하는데 장난스럽게 씩 웃으면서 넌 좀 기다려~ 이런 말이나 하면서 계속 지나가는 누님의 미소가 달콤해서 하나, 거기 귀여운 누이는 치마 색이 너무 잘 어울려서 하나 이러면서 매번 낯간지러운 이유 붙여대며 나눠줌 그렇게 마지막까지 미루다 강징한테 선심쓰듯 하나 던져주는데 그간 쌓인 게 많았는지 강징 진짜 울고 싶은 기분이었겠지

내가 배고프다고 했는데 이번 한번만큼은 먼저 줄 수도 있었던 거 아니야? 언니가 배고프다고 했어도 이랬을까?

하면서 염리랑 비교하려다 곧 의미없는 생각이라는 거 깨닫고 자조함 언니가 배고프다고 말할 필요도 없이 위무선은 가장 맛있는 연방을 골라 언니한테 제일 먼저 줬을 거니까

여튼 시간은 흘러 진정령 흐름을 따라가 관음묘 사건 이후가 됨 어쩐지 해탈한 강징은 그동안 진짜 바쁘기도 하고 정말 자신을 연모하는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미뤄놨던 혼례를 준비함. 사실 위무선이 헌사되기 며칠 전에 결정됐던 일인데 뭐...... 모두가 아는 그 사건 때문에 또 준비 미뤄졌었겠지. 여튼 금릉도 이제 금종주로서의 입지를 굳혔겠다 정말 좋은 사람인 약혼자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서둘러 진행함. 근데 혼례식 전날에 문득 혼례식에 오지 못할 위무선을 위해 언니가 예쁜 혼례복을 차려입고 이릉으로 간 날이 생각나는 거임

강징 충동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이미 수십번은 환복해본 혼례복으로 갈아입고 서툴게나마 신부 화장하며 경대 속 자기 들여다보겠지 생각했던만큼 나쁘진 않아보였음.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소리 때문에 진작 강징ts 일어난 거 아는 부사한테 금릉이 아직 안 자거든 뒷마당으로 나오라는 말 전하라고 시킨 뒤 겉옷 뒤집어 쓰고 먼저 나가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은 먼저 혼례복을 보여줄 사람이 금릉밖에 없었음 마침 다음날 있을 혼례식 때문에 금릉은 전날 미리 도착한 상태였으니 잘됐다 싶었음

다행히 아직 깨어있었는지 침의에 겉옷만 두른 금릉이 곧 나타남 무슨 일로 부르신거냐며 의아해하는 금릉 앞에서 그제야 외투를 벗어보이는데 금릉이 깜짝 놀라는 한편 기뻐하며 강징ts 주위를 선자마냥 빙글빙글 돔 잘 어울려요 예뻐요 하며 답지 않게 낯부끄러운 소리도 해서 강징ts을 설핏 웃음 짓게도 했음

저 말을 위무선한테서 듣길 간절히 바라던 때도 있었음

조금 뒤에 손 내저으면서 충분히 봤으면 됐다 시간이 늦었으니 너도 들어가서 얼른 자라, 이 시간까지 안 자고 뭐하고 있던 거냐 하면서 자연스럽게 잔소리로 마무리 지르면서 금릉 다시 돌려보냄ㅋㅋㅋ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멋대로 불러낸 건 당신이면서 갑자기 냅다 꾸중까지 하니까 억울한 금릉 툴툴대며 가겠지

그 뒷모습 부드러운 시선으로 보던 강징ts 갑자기 낯선 기척을 느끼고 게 누구냐!! 하며 빠르게 그 근원지로 가까이 가보는데 아무도 없음. 제 착각인가 헷갈려하며 돌아서는데 침입자가 들어왔으면 들어왔지, 뒤늦게 강징ts의 혼례 소식을 듣고 급하게 찾아왔던 위무선이 멍한 얼굴로 금릉과 혼례복 차림의 제 사매를 훔쳐보다 복잡한 심정으로 도망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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