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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22:09




보고싶은 장면만 짧게 씀.

*

요즘 애들은 이런걸 좋아하나?


드레이코 또래들은 제 다 들고 다닌다는 전자기기를 손에 쥐고 물어보는 목소리는 드레이코가 기억 하는 해리 포터 를 닮아 있었다. 여자애들에게 댄스파티를 신청 하려고 기회를 엿 보느라 어쩔바를 몰라하며 그의 멍청한 친구 위즐리와 서로 어깨를 부딪히며 웃던. 


한참 머글 문명이 들어 와 청춘들을 한바탕 흽 쓴 터라 호그와트에서는 굳이 작동도 되지 않는 머글 전자기기를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들고 다녔다.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으나 미리 충천 하여 들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게 가능 한 이유는 학교에 있는 시간이 짧아졌기 때문이었다. 드레이코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는 다르게 줄어 든 아이들의 숫자만큼 부모들의 과보호로 인하여 호그와트에서는 고정적인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 휴일, 부화절의 짦은 휴일만 으로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적다며 아예 호그와트를 보내지 않으려는 부모들 마저 생겼기에 호그와트에서는 돌봐줄 부모가 확실히 있는 경우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점심 까지 대부분의 아이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냈다. 드레이코는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드디어 제 또래들이 미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순수혈통 아이들은 제 가족들의 출신들이 '너무 촌스럽다' 며 좋아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 제가 어느 세상에 와 있는건지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순수혈통은 자랑이야, 자랑스러워 해야지! 드레이코가 슬리데린의 어느 저학년 아이에게 한마디 하자 그애는 드레이코를 보며 말했다. '순수 혈통은 유전 병 보유자들인데, 어디가 자랑 스러운건데요?' 교수석에 앉아 막 수저를 들던 슬리데린 사감 교수의 표정은 세상에, 요즘 애들이란!, 눈이 튀어나올것 같아보였다. 그러게요 요즘애들이란. 드레이코도 사감의 표정에 동의할 정도 였다. 그런 상황 이니 드레이코는 요즘 유행 에도 휩쓸리지 않는 꼿꼿하며 어른스러우며 심지어 성적마저 좋은데다 양부모의 출신은 두말할 것 없이 좋아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는 완벽한 남자친구의 현신 같았다. 헤르미온느는 드레이코에게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누구든 데이트를 해보라며 핑계를 대어 그의 정치적인 자리에 데리고 나서 그를 선보이기 바쁜 게 요즘의 주말이었다. 


이번엔 또 어떻게 온거야. 드레이코는 론의 장난감을 수입 하고 싶어하는 해외의 바이어가 찾아왔다며 부부 동반으로 외출을 나간 시간에 맞춰 나타난 해리에게 전, 잘 모르겠어요 하고 어색하게 대꾸를 했다. 드레이코는 해리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의 대략적인 사용 방법은 알고 있었으나 어머니와 함께 레코드 판을 듣던 시절을 기억했다. 귀에 길다란 줄을 꽂아넣고 혼자서나 듣는 음악이 무슨 매력이 있단 말인가. 하여간에 요즘 머글 물건들은 전부 음침 하기가 짝이 없었다. 어쩌면 포터의 손에 들고 있어서 그렇게 생각 한 걸지도 모르지만. 


"어, 이번에도 아닌가."


작은 혼잣말을 들은 드레이코는 대체 포터는 이번에 무슨 짓을 저지르고 다니는지 의뭉 스러운 그의 혼잣말을 생각하지 않으려 조용히 침이나 삼켰다. 


"로즈는 자러 갈 시간인데-."


너무 늦은 시간에 왔다고 감히 '영웅' 에게 불만을 토로 할수가 있을까. 옆에서 졸리다며 눈을 비비는 로즈를 쳐다보다 시간을 확인한 드레이코가 운을 띄우자 포터는 난감 한 얼굴로 말했다. 


"미안한데, 밀크티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로즈를 먼저 재우고요. 드레이코는 헤르미온느 그레인저의 어린 시절과 똑닮은, 그녀의 갈색 머리카락 대신 새빨간 햇살같은 머리카락을 지닌 아이의 손을 잡고 화려하고 커다란 공주님 침대에 눕혀 아이가 요즘 빠져 있는 공주님의 친구는 용, 이라는 동화 를 중반까지 읽어주었다. 로즈는 그새 잠이 들었고 드레이코가 아이의 방에서 나왔을 때 포터 는 밀크티를 요청한 사람 주제에 론 위즐리가 선물 받아 애지중지하는 비싼 위스키를 멋대로 따 마시고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 이 계실 때 오세요. 로즈가 안자려고 하거든요."


드레이코의 농담에 포터의 입가는 조금 올라갔지만 그 뿐이었다. 드레이코는 그레인저가 바라는 완벽한 양아들 노릇을 하며 적당히 포터의 기분에 맞추어 그를 보내려 했으나 포터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드레이코의 옆에 앉아 자신이 호그와트 다닐 시절을 시작했다. 어린 로즈야 먼 미래의 일 처럼 들려 두근 거리겠지만 드레이코는 포터가 떠드는 에피소드의 진실의 절반 정도는 알고 있어 그리 놀라울 것도 아니었다. 


"드레이코는 말포이는 정말 재수 없었어. 그녀석은 말야, 다른녀석들이랑 달랐어. 심지어, 난 그녀석이 넥타이를 매지 않은걸 본 적이 없었어."


한 삼학년 쯤 되면 교복 조끼는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너무 작아져 있고 넥타이는 사라진 지 오래거든. 근데 그 녀석은 안 그랬어. 너무 이상했지. 그런 주제에 작고 예쁜 고양이처럼 섬세 하고, 곧 무너질것 같았어. 항상 그녀석이 의심 됐지. 무슨일이라도 저지를것 같았거든. 결국 뭐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포터는 그렇게 말하며 소리내어 웃었다. 드레이코는 동갑내기 라이벌로 본 것이 아니라 작고 귀여운 애완견을 보듯이 저를 봤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좀 상했으나 어쨋거나 그는 드레이코와 동갑일 시절에 볼드모트를 죽였다. 그와는 정 반대로 아주 용감하게. 애초에 그릇이 달랐던 인간에게 열을 내봐야 속 쓰릴 뿐. 드레이코는 조용히 경청하듯이 듣다가 일어섰다. 


"내일 아침에 호그스미드로 가야 해서요-, 배웅해드릴까요?"

포터는 괜찮다며 일어섰지만 휘청 거렸다. 플루 에 제대로 집 주소도 말하지 못할만큼 취한건가? 그런 주제에 눈빛은 사냥감을 발견한 맹수 처럼 뚜렷해서 곧 잡하 먹힐것 같은 광채가 서려 있었다. 


"취하셨네요."

드레이코는 해리의 곁으로 가 그를 부축했다. 해리는 드레이코 미안, 나 취했나봐. 하며 그가 기억하는 미소를 지었다. 항상 드레이코 자신에게는 향한 적이 없던 미소였다. 왜 슬리데린 여자애들도 난리를 쳤는지 알겠군. 염세 적인 생각 위로 포터의 단단한 몸의 무게가 전해지자 곧 잡 생각들은 멀리 사라지고 포터가 방금 마신 위스키의 냄새와 함께 단단한 어른 남자의 몸이 아직 덜 여문 드레이코의 몸을 누르듯이 다가 왔다. 포터의 체온은 지나치게 뜨거워서 드레이코는 뒷덜미가 뜨거워졌다. 조금 서늘한 체온을 지닌 자신의 몸에서도 열기가 옮긴듯이. 


아, 좋은 냄새.

포터는 드레이코의 체향이라도 맡았는지 헤실 헤실 거렸다. 그거야 사춘기 특유의 사내 녀석들의 냄새가 역겨워 언제나 백단향이 강하게 나는 비누와 샤워젤을 쓰고 있으니까. 포터는 마치 연애를 막 시작한 남자가 제 애인이 너무 좋아 견딜 수 없다는 얼굴로 드레이코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지니 위즐리와 헤어진 지가 십년이 훨씬 넘었다는데, 이번에 만나는 여자가 금발 이기라도 한 건가. 드레이코는 제 자존심에 포터가 무겁다는 소리 대신 플루 이용 하실 수 있겠느냐는 미소로 대신 했다. 


애인분 한테 혼나시겠어요. 이렇게 늦은시간에 술에 취하시다니. 


드레이코는 포터가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 당연 한 것이라 믿고 떠들었지만 포터는 어, 나 지금 혼나고 있는거야? 하고 엉뚱한 대답이나 내놓았다. 


"멋대로 술에 취하셨잖아요. 그거, 양 아버지가 아끼시는 술이신데."


학창시절이었다면 술독에 빠져 뒤져도 모르겠다 포터, 우리의 영웅이 알고 보면 달려 있는게 하나도 없는거 아냐? 라며 빈정 거렸을테지만 드레이코는 제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올 말들의 파장이 얼마나 크 겠는가. 


포터는 괜찮아, 괜찮아. 하며 뭐가 대체 괜찮다는 건지 이제는 가보겠다며 드레이코를 한번 껴앉고는 언제 휘청거렸냐는듯 플루 파우더를 한웅큼 집어 들고는 포터 하우스, 하고 외치며 사라졌다. 


*

해리는 적당히 취한 척 제게 달라붙었던 여자들과 남자들을 떠올렸다. 창피할 정도로 처참한 플러팅을 제가 하고 왔다니. 그러나 해리는 드레이코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알았다. 언젠가의 드레이코에게서도 이런 냄새가 났었다. 가끔 막 열리기 시작한  청 사과의 냄새도. 

미쳤군. 그러나 적당히 취한 몸뚱이는 그 다음 단계를 원했다. 자켓으로 가려 드레이코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미 해리는 드레이코가 제게로 다가와 배웅 해주겠다고 한 순간 부터 주체없이 커진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금 아플 정도로 빳빳이 선 건을 손에 쥐고서 적당한 길이의 백금발을 상상했다. 흰 피부에서 나오는 기분 좋은 서늘함 당장이라도 끌어당겨 목덜미를 빨아들이고 세상에 저 밖에 없다는 듯 절박하게 제 몸을 끌어앉기를 원했다. 그 나이 치고도 그리 작지 않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은 체구를 벗겨보고 싶었다. 그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고 작거나 큰 아직은 알수 없는 그르릉 소리를 듣고 싶었다. 어떨까. 해리는 핏줄이 돋아나 징그럽게 생겼던 나기니와 비슷한 제 것을 몇번 흔들지 않고도 희고 비린것을 토해냈다. 엉망이 된 옷들이야 어차피 그에게는 한번 입고 버리면 그맛인 것이지만 드레이코의 체향이 묻어있는 자켓만은 아쉽게 되었다. 


젠장, 씻어야 겠군. 커다란 손바닥에 떨어지는 질퍽한 질감에 미간을 찌푸리면서 해리는 점점 커진 몸의 치수에 맞게 주문한 욕조에 누워 눈을 감았다. 


*


 

 

 
 

2024.05.26 22:33
ㅇㅇ
모바일
해리 이미 드레이코 애인으로 생각하고있어ㅋㅋㅋㅋㅋ 혼나는거야? 능청봐라ㅋㅋㅋㅋㅋ
[Code: dbcc]
2024.05.27 09:42
ㅇㅇ
모바일
맛있다ㅠㅠ 기다리고 있었어 센세!!
[Code: 7177]
2024.05.27 12:29
ㅇㅇ
모바일
하씨 왜 개추는 한번밖에 안되지...ㅠㅠ 센세 너무좋아요 와쒸 존꼴;;;;;;
[Code: 4247]
2024.06.01 04:17
ㅇㅇ
모바일
센세는 최고야 ㅠㅠㅠㅠ 분위기 진짜 너무 좋다
[Code: 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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