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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행사란 행사를 놓치지 않는 유명한 셀러브리티더라. 






작품 활동 할 때 제외하고는 어떻게 사는지 알 수도 없어서, 늘 떡밥 가뭄이던 파이스트 팬덤에게 한줄기 단비같은 존재가 생겼어. 바로 여자친구야. 그것도 엄청나게 인싸에 외향인. SNS는 커녕, 주변 사람들이랑 연락을 할까,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파이스트가 어떻게 저런 여자친구를 잘만 쫓아다니는 걸까. 사람들은 누가봐도 외향인인 여자친구가 내향인인 파이스트를 간택해 입양하여 애인으로 만든 것을 확신해. 





여자친구가 인터뷰 하고 있을 때 몇발치 뒤에서 서 있는 모습이 목격 되고, 행사장 한 구석에 앉아있는 모습이라든가, 만난 친한 배우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찍힐 뿐 모든 인터뷰는 정중히 거절하고 사양할 거야. 작품 비시즌에도 이렇게 모습이 자주 보이는 파이스트라니... 다들 신기해하긴 할 거야. 여자친구를 엄청 좋아하나보다 싶고.





여자친구도 파이스트와 관련된 인터뷰는 웬만하면 사양하거나, 그녀가 먼저 좋아해서 연애하게 됐다고 답해. 아무래도 사생활을 잘 보이지 않는 남자친구인 파이스트를 배려한 거겠지. 그렇지만 여자친구의 SNS에 올라오는 파이스트와의 셀카나, 영상들이 팬들에겐 둘의 끈끈한 관계를 잘 보여줘서 둘이 어떻게 만났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어.








파이스트와 여자친구의 첫만남은, 둘의 겹치는 친구인 애쉬가 큰 생일파티를 열었을 때였어. 파이스트는 친한 사람들끼리 있으면 애교가 많은 성격이야. 원래 내향인들이 친한 사람 앞에서는 더 나서는 법이라고, 다행히 좋은 텐션을 유지하는 파이스트였어. 그렇게 그 생일파티에서 만나게 된 거야.






"파이스트예요. 마이크 파이스트."
"허니 비 입니다."





첫만남은 그냥 그랬어. 그렇게 인사만 하고 끝났어. 그 둘이 달콤한 사랑에 빠져들기에는 생일파티가 너무나도 시끄러웠고, 다들 노느라 바빴거든. 그러고 한달쯤 지났을까, 애쉬 역시 만만치 않은 인싸 외향인이라 친구들 모아놓고 같이 노는거 좋아할 거야. 그 애쉬와 허니가 함께 있었어. 어떤 이야기를 떠들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파이스트 이야기가 나온 거야. 애쉬는 곧장 자리에 없는 파이스트에게 전화를 걸었어. 신호음이 좀 오래 이어지다가 1분이 거의 다 되어갈 때쯤-







- 애쉬! 무슨 일이야?
"마이크, 지금 내 작업실로 올래? 우리 지금 대충 와인이랑 맥주랑 마시면서 좀 놀고 있었거든."
- 지금?
"어어, 안 바쁘면 와. 어차피 사람도 많이 없어. 너 오면 한 여섯명? 적당히 놀다가 헤어지자구."
- 그래... 뭐, 갈게.






평소의 파이스트라면 사실 가지 않았을테지만... 사실 파이스트는 내키지 않았던 건 사실일 거야. 그렇게 파이스트가 애쉬의 작업실에 도착했고, 모두와 인사했어. 거의 구면이었어, 파이스트와 어느정도 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그 중에 제일 안 친한 사람은 허니였지. 허니와도 인사했어. 그렇게 뭐 그냥 아무렇지 않게 다들 술 마시며 대화하고... 그러다가 허니가 담배를 피우고 오겠다고 했어. 애쉬는 안에서 피워도 된다고 했지만, 어차피 전화할 곳이 있다며 잠시 자리를 떴지.







"앗, 깜짝이야. 놀랐어요, 파이스트!"
"놀래켜서 미안해요. 나도 담배나 한 대 피울까 해서요."
"담배 피우시는 줄 몰랐는데."






안에서 피워도 된다는 애쉬의 말은 파이스트도 듣지 않았는지 통화가 끝날 때까지 허니의 뒤에 서있던 파이스트야. 같이 담배를 피우면서 파이스트는 말했어. 편하게 마이크라고 부르라고. 허니는 뭐 당연히 그런거 거절하는 성격 아니라서 곧바로 "좋아요, 마이크."라고 했을 거야. 그리고 뒤에 이어진 파이스트의 말 역시 "말도 편하게 해. 허니." 였어. 허니는 씨익 웃고, 파이스트와 눈을 마주쳤을 거야. 파이스트가 말했어.






"궁금한게 있어."
"뭔데?"
"너가 내 연락처를 궁금해하는지 궁금해."





허니는 좀 놀랐을 거야. 애쉬가 파이스트와 전화를 끊고 함께있는 사람들 중 파이스트와 제일 친하지 않은 허니에게 애쉬가 일러둔 바로는, 좋은 애인데 좀 내향인이라서 친하면 엄청 재밌고 귀여운데 좀 다가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거든. 근데 이게 누가봐도 친구로서의 그런 말보단 작업같았어. 눈빛이며 말투며... 나른하게 한발자국 다가오는 파이스트에 저절로 침이 꿀꺽 넘어간 허니겠지.




갑자기 이게 뭔가 싶겠지만, 허니도 모르는 사이에 애쉬의 작업실에서 허니의 모습에 반한 파이스트야. 남들을 다정하게 챙기지만 의도하는 모습도 아니고 정말 자신의 몸에 배어있는 그런 습관, 남들이 말할 때 잘 들어주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오해하게 만드는 눈빛이라서. 






그러니까, 허니가 평소에 인터뷰에서 둘의 관게를 둘러대려고 말할 때 '제가 먼저 좋아해서 사귀게 되었다'는 사실 거짓말이야. 파이스트가 허니한테 정말 푹 빠져있거든. 그렇기 때문에 행사 자리를 정말 싫어하고 힘들어하는 파이스트가 자꾸 출몰되는거 보면, 파이스트가 정말로 허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건 진심이야.






며칠 전에 브랜드 프라이빗 행사였는데, 허니의 파트너로 파이스트가 갔을거야. 친한 사람이 브랜드 코디렉터여서, 허니가 이리저리 불리기 바빠서 잠시 파이스트를 행사장 구석에 꿍쳐두고 바삐 움직이던 허니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는 핑계로 행사장에 꿍쳐둔 파이스트를 찾으러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에이 설마 하고 반대편 복도쪽으로 가보니 파이스트가 창문 열고 바람이나 쐬고 있을 거야. 






"마이크!"
"찾았다, 내 산소통."





구두를 신고 뛰어간 허니의 팔을 잡아당겨 자기 품에 끌어당긴 파이스트가 깊은 숨을 내쉬었어. "혼자 올 걸." 하고 말하는 허니에 파이스트가 그건 싫다며 허니에 머리통에 대고 웅얼댔어. 잠시 몸을 떼어낸 허니가 진짜 금방 끝내보도록 노력하겠다며 파이스트에게 짧게 입 맞췄어. 음, 짧게 입 맞추려고 했지. 떨어지는 허니의 얼굴이 자기의 얼굴과 딱맞는 자석인것 처럼 그대로 따라가서 다시 입맞췄어. 허니는 으응, 같은 소리를 내며 파이스트를 떨어뜨리려고 했어. 그럴수록 파이스트는 더욱 깊게 입 맞춰왔고, 허리를 잡아당겼어. 파이스트의 손이 결국 엉덩이까지 내려가서 허니의 엉덩이를 한번쯤 꽉 쥐었을 때 떨어질 수 있었어. 파이스트는 허니의 얼굴을 보자 피식 웃었고, 허니는 파이스트 얼굴을 보자 약간 화를 낼 수 밖에 없었어.






"립스팁 다 번졌잖아... 나 들어가서 다시 사진 찍어야되는데, 어떡할래. 응? 화장실 가겠다고 빠져나왔는데 누가봐도 남자친구랑 키스하고 왔어요, 하는 모습 보여주라는 거야?"
"내 주머니에 허니 화장품 들어있어."






그러곤 수트 재킷에 가려진 바지 주머니를 보여주니 뭐가 잔뜩 들은 듯 해보였어. 정말로 허니의 화장품을 몇개 챙겨 주머니에 넣어온 거야. 키스할 속셈으로 그런 건 전혀 아니었고, 그냥 허니가 누군가를 챙겨줄 때 본인은 좀 못 챙기는 모습을 캐치한 파이스트가 허니를 위해 그런 다정한 챙김을 배운거지. 비록 샵에서 받은 메이크업이랑은 조금 달라졌지만, 파이스트 덕에 허니는 나름 키스하기 전과 비슷해진 얼굴로 후다닥 수정 화장을 했을 거야. "나 이제 진짜 가볼게, 어디 이상한 곳에 있지말고! 나 너 또 한참 찾기 싫어. 간다?" 하고 말하고 몇걸음 총총 뛰어갔다가, 다시 돌아와선 파이스트의 입술과 그 근처를 엄지로 몇번 쓸어주곤 입모양으로 갈게, 하고 말하고 다시 돌아갔어. 남들이 알아챘을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허니든 파이스트든 솔직히 상관없었을 거야.






파이스트한테는 허니가 제게 너무 과분했어. 자기가 힘들어하는 걸 다 감당하게 만들만큼 강력한 사랑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파이스트는 마음 같아서 집에서 하루종일, 24시간 내내 붙어만 있고 싶은데 허니는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하기도 한 파이스트 일거야. 






"허니."
"응"
"허니-"
"네~"
"... 허니."
"왜 불러어."






자기에게 기대서 휴대폰을 보고 있는 허니를 그냥 마구 부르는 파이스트야. 허니는 사실 밖에 나가서 노는 것도 쉰다고 느끼는 그런 외향인이지만, 파이스트랑 사귀고 난 이후로부터는 바쁜 일정 몰아치고 나면 꼭 하루여도 집안에서 종일 붙어지내는게 암묵적인 규칙이 됐어. 파이스트가 자기와 모든 일정을 함께 해주는 만큼 집돌이 파이스트에게도 쉼을 주는 거지. 그냥 허니를 꼬옥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해 준, 파이스트가 허니의 계속 되는 왜 부르냐는 말에 답했어.





"그냥, 좋아서."









파이스트너붕붕

2024.05.26 21: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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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다…. ദ്ദി*꒦ິ⌓꒦ີ) 너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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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21:54
ㅇㅇ
모바일
아 나 왜 설레냐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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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22: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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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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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22: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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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저도 좋아요 센세ㅠㅠㅠ 더 줘
[Code: c75b]
2024.05.26 23: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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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좋아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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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23: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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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 다 썩었다...
[Code: 974a]
2024.05.26 23: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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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꿍쳐놓은 것도 너무 귀엽고 애인 좋아서 꾸역꾸역 참아가며 따라다니는 것도 존나 귀엽다ㅠㅠㅠㅠㅠ 그 와중에 립스틱까지 챙겨오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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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00: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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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세심하잔아... 이러니까 사궐수밖에 없잔아... 왤케 자낮한거야 이 바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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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7 04: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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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그냥좋아서
[Code: 4d6d]
2024.05.27 15: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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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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