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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01:31
그냥 자그레우스가 주변이들한테 감사 의미로 키스했으면 좋겠다
날조ㅈㅇ



평소에는 넥타르나 암브로시아 건네면서 화려한 언변술 둘러다 받아달라고 하다 자기 돕는 이들한테 표현은 많이 할수록 좋으니까 냅다 키스 갈기러 다님.
닉스는 손가락이나 손등에 가볍지만 예우 갖춰서
히프노스는 잠든 뺨에 짧고 간결하게, 덤으로 잠에서 깨 당황한 모습 구경
케르베로스는 힘껏 발끝으로 서 가장 얼굴 가까이 하려해도 목덜미 언저리에나 파묻혔다 되려 핥아지고 바로 옆 일하던 명계신 빡치심
두사는 늘 도망가 이미 멀어진 곳을 향해 손키스
아킬레우스는 마음만 받겠다 선수치는 바람에 잠시 고민하다 길게 늘어뜨린 황금빛 머리칼 한줌을 존경담아 그러쥐고
타나토스는 막 돌아온 죽음더러 정면돌파로 키스해도 돼? 물어 한참을 말 잃게 만듦 ......행위의 의도를 묻고 싶은데. 그리고 네가 기대하는 것도 포함해서 답해주면 좋겠군. 고르고 골라 조심스레 운 띄운 타나토스에 비해 지옥 왕자님 어깨 으쓱하며 추가적인 감사 인사일뿐이야. 병에 담긴 것만으론 부족한 듯해 마음이 가장 잘 닿을 행위를 골랐고 기꺼이 응해준다면 이보다 큰 영광은 없을 거야. 물론, 병을 선호한다면 그것도 준비되어 있다고 미리 말할게. 일장 연설 후에도 어쩌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타나토스에게 자그레우스가 한 걸음 다가서더니 목소리 낮춰 이렇게 부탁할게 하고 속삭이면 곤란한 타나토스가 얕은 신음함. 다시 한 번 입을 열자 이번엔 타나토스가 더는 견딜 수 없어 막음. 이해했어. 그치만 제대로 답 듣고 싶은 왕자님은 노골적으로 되물음. 그거 허락으로 받아들여도 될까? 그럼 늘 져주는 쪽이 다시 져줌. ...그래. 씨익 웃은 자그레우스가 금방 끝낼게 하고 타나토스 두 뺨 부여잡고 입술 박치기함. 입술과 입술만 맞닿았을 뿐인데 가벼운 키스 정도 예상했지 붙잡고 놓아주지 않아 상체가 절로 굽고 돌발행동에 두 손은 허공에 굳었고 멎었던 숨이 목아래서 들끊자 그제야 부드럽게 속박을 풀어줌. 너의 모든 것에 감사해. 슬며시 미소만 흘리고 총총 사라지는 자그레우스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타나토스.

그 후로도 여기저기 키스 세례가 끊이지 않아 알아서들 적응하는데 타나토스만 적응 못하고 매번 얼굴 슬쩍 붉게 물든 채 이렇게 휘둘리기만 하는 자신에 괴로워함. 쟤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행동을 벌이는 건지, 도대체 상대 생각은 안 하는 건지, 요새 점점 아랫입술을 물기 시작하던데 이걸 말려야 하는 건지, 키스하겠다고 다가오는 애에게 맞춰 몸을 낮춰야 하는 건지, 모두에게 이러는 건지, 방금 가설은 분명 틀렸을테니 그럼 이렇게까지 하는 상대는 몇 명이나 더 있는 건지, 이런 고민이 의미가 있긴 한 건지, 키스 직후 목덜미를 빠져나가는 손길이 찰나에 아쉽다고 느낀 게 정말 진심인 건지. 

샘솟는 의문을 당사자에게 물을 용기는 없어 쌍둥이와 업무 대화 중 넌지시 너도 왕자의 키스를 받고 있는가? 물어봤더니 자그레우스는 매번 내가 한창 좋은 잠에 빠지려할 때 그런 짓을 벌여! 불평만 듣게 됨. 

 닉스에게 감사를 담아 손등에 입맞추는 걸 목격한 이후로 그저 감사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자기암시 걸어 여전히 조금은 멋쩍지만 저를 부르는 자그레우스의 두 팔이 몸을 감싸고 저승의 진귀한 보물보다 영롱한 두 눈이 감겨 모든 걸 순응할 듯한 얼굴이 가까워지는 사이 숨을 고를 수 있게 됨. 짧게 여러 번 닿았다 떨어지는 동안 간혹 자그레우스가 슬쩍 눈을 뜨기도 하는데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형형한지 작게 웃으며 몸을 좀 더 밀착시킴. 더운 숨이 오가고 새빨간 혀가 겉을 맴돌고 목에 안착해있던 손이 등 뒤로 타고 흘러내려 허리춤을 매만짐. 가끔은 이 감사행위 후 떨어지지 않은 채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얼굴을 쓸어 이것도 행위의 일종이냐는 물음이 목끝까지 올라오지만 타나토스는 홀로 간직함.

왕자의 부름에 저항없이 응하는 스스로에 대한 회의를 잊어갈 무렵 돌연 자그레우스가 더는 키스하지 않음. 일에 대한 격려 다음 가봐야 한다는 말로 멀어진 왕자를 타나토스는 처음 키스 받았던 날 같이 또 거대한 혼란에 빠져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음. 처음엔 잊은 건가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짐. 그간 키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마지막 키스가 무례했었던가, 아니라면 이젠 살을 맞댈 감사는 필요없단 걸까. 익숙하지 않은 몸짓이 덜컥 두려워 왕자와 마주하지 않으려하던 과거는 어디가고 초조해하는 자신의 장단을 질려하던 차에 자그레우스가 메가이라의 손바닥에 머리 숙여 입술을 묻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됨. 꽤 떨어져 있던지라 대화는 들리지 않았으나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을 이어가는 둘을 눈으로 보니 의심이 확신으로 변함. 질린 것이군.


원래도 일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늘 일을 위해 사는 죽음이라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그림자도 구경 못한 건 처음있는 일인지라 자그레우스는 닉스에게서 걱정어린 안부만 간단히 들을 수 있었음. 마지막 나눴던 대화 중 심사가 평온해보이지 않아 걱정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기회의 신이 저를 버린 모양이었음. 그렇다고 상심하고만 있을 성정은 되지 못해 타나토스가 잠시 머무는 공간에 자리잡고 앉음.

얼마나 기다렸을까 어머니를 알현 후 돌아오는 듯한 타나토스를 낚아챔. 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도 타나토스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화답함. 전혀 볼 수 없어서 기다렸어. 일이 많은가봐? 고작 손끝을 움켜쥐고 있을 뿐임에도 족쇄가 채워진 양 눈만 급히 깜빡이는 모습은 이 모든 게 불편해보이기만 함. 늘 그렇지. 시선을 피해 답하는 타나토스의 눈을 쫓아 몸을 기울인 자그레우스가 잠시 말을 멈춤. 역시 히프노스가 일러준대로였음. 네 피할 수 없는 과업이 기다리고 있단 건 잘 알지만 아주 잠깐 시간을 내게 줄 수 없을까? 꼭 전해야 할 말이 있어. 타나토스가 얕게 숨을 뱉음. 그래. 잠시 운을 뗐다 접길 반복하던 자그레우스는 결심한 얼굴을 보임. 그간 벌였던 나의 경솔한 행동으로 불쾌함을 느끼게 해서 미안해. 다신 그런 일 없을거라 약속해. 약소하지만 사죄의 의미로 받아줬으면 해. 정말.. 정말 미안해. 크게 들이마신 숨은 갈수록 고갈돼 끝에 가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스스로도 풀이 죽었다는 점이 느껴졌고 아마 타나토스 눈엔 한바탕 잘못을 저지르고 눈치를 보는 케르베로스의 세 번째 머리와 같은 모습으로 비칠 게 뻔했음. 고백에도 죽음은 건넨 암브로시아를 가져가지도 않았고 사죄에 응하지도 않았으며 잘못을 되짚어주려하지도 않아 결국 그의 이름을 다시금 불렀고 그제야 혼란의 한가운데서 서서히 빠져나옴. 자그레우스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설명해줘야 할 것 같아. 마주한 두 쌍의 눈이 껌뻑임. 히프노스에게서 전부 들었어. 키스가 불쾌하다고 했잖아. 타나토스의 얼굴 위로 충격이 번짐. 난 결코 그런 말한 적 없어. 자그레우스는 고개를 갸웃함. 히프노스는 네가 실없는 짓을 벌인다고... 드물게 타나토스가 자그레우스의 말을 가로챔. 그런 말 할리가 없잖아! 왕자는 주춤함. 그렇게 보였으니 관두는 편이 좋을거라고 충고했어.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둘 사이 잠시 말이 없었음. 침묵과 인내 끝에 타나토스가 입을 엶. 난 네가 나에게 흥미를 잃었다고 생각했어. 자그레우스가 눈을 찌푸림. 마치 그 전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나라도 감사를 즐겁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대에게 마음이 멀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너를 탓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치야. 자그레우스의 마음 가운데 의문과 의심이 거세게 피어오름. 요깃거리 마냥 취급하는 것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으나 타나토스가 스스로 칭한 흥미는 고갈할 수 없는 재료였음. 그러나 당장의 물음은, 네 뜻은 내가 모자라 널 따분하게 만들었단거야? 왕자의 불만은 죽음조차 당혹에 처함. 아니야, 전혀 그렇지 않아. 그러니까... 좀처럼 말끝을 맺지 못하는 목소리가 애처로웠음.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는 자그레우스는 붙잡은 타나토스의 손을 세게 조임. 좋았어. 고작 한뼘을 사이에 두고도 단어가 증발해버릴 것 같았음. 입밖으로 꺼낸 본인은 자신의 죄를 고백한 신자의 얼굴을 하고선 처벌을 기다리고 있었고 자그레우스가 좁히는 거리를 묵묵히 받아들여야 했음. 미안해. 이보다 나은 말이 분명 있을 테지만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 타나토스의 두 발이 땅을 딛고 있었음. 그래도 여전히 자그레우스가 시선을 위로 올려야 했지만 떠있는 그를 끌어내리는 것보다 일이 훨씬 간단해진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음. 그 말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어? 왕자는 스스로 괴리를 느낌. 하고자 하는 행위와 뱉은 말의 간극은 서로를 반하고 있었음. 그 사이 이미 타나토스에게 안착해버린 말은 형벌에 가까웠음. 그러나 정정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음. 어떻게 증명하면 될까? 자그레우스의 손바닥이 타나토스의 손바닥을 마주함. 원하는 형태로 찾아오지 않은 기회를 고이 보내줄 수 없었음.

키스해줄래?

...사죄의 의미로?

아니.

그렇다면 어떤 의미로 해야 옳은지 알려줘.

사랑. 네 언어로는 애정.





하데스 타나자그
2024.05.24 02:00
ㅇㅇ
모바일
센세제발어나더............ 어나더줄때까지숨참음
[Code: 74a6]
2024.05.24 02:37
ㅇㅇ
모바일
ㅁㅊ....이건작품이야센세
[Code: 7b61]
2024.05.24 03:43
ㅇㅇ
모바일
크아아아악 센세 나 잠 다깼어
[Code: 95fa]
2024.05.24 07:15
ㅇㅇ
모바일
너무좋아서 벽을 부쉈어요 센세....
[Code: 7570]
2024.05.24 08:21
ㅇㅇ
모바일
기승전결 완벽해요 센세 이럴 수가 너무 좋아서 여기 드러누울래요
[Code: 921f]
2024.05.24 08: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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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너무 좋아서 천장 뿌셨더니 루프탑됐어
[Code: bd1a]
2024.05.24 16:53
ㅇㅇ
모바일
하버드
[Code: 52c8]
2024.05.24 20:40
ㅇㅇ
모바일
이거ㅣ얼마만의타나자그냐허버허버허법법 마히따 센세최고
[Code: 987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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